독서토론

독서클럽 최종보고서 [82년생 김지영]

2018년 6월 4일 4093

[조 이름]: 새내기
[조원]: 강다현, 김인혜, 김인혜
[지도 교수님]: 나은미 교수님
[활동 기간]: 5월9일~ 30일
[도서 명]: 82년생 김지영

줄거리: 주인공 김지영이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김지영의 출생과 어린 시절, 초,중,고,대학교 시절, 직장생활, 결혼생활로 파트를 나누어서 김지영의 삶을 소개한다. 남아선호사상이 심했던 당시에 김지영이 할머니에게 받았던 차별,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를 놀리면 “너를 좋아해서 그러는거야”라는 인식, 김지영을 버스에서부터 따라온 남학생이 있는데 김지영의 아버지는 “왜 치마는 짧고 학원은 멀리 다니냐”라며 김지영 탓을 했다. 결혼 후 독박 육아, 집안일로 힘들어 하는 김지영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김지영의 나이별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토론내용:
토론의 방향을 책 속 주인공의 나이순으로 잡아 김지영의 삶에 대해 토론하였다. 개인이 생각하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1주차] 대학생이 되기 이전의 김지영의 삶을 이야기 해 보았다.

강다현: 김지영의 어머니가 3번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아이의 성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는 부분이 마음이 아팠다.
김인혜: 김지영이 스토킹을 당하는 장면에서 그녀의 아버지는 가해자의 탓을 하지 않고 피해자인 김지영의 행실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조은아: 학교에서 여자아이들의 출석번호는 늘 뒤인 장면이 제일 인상 깊었다.

위의 강다현, 조은아의 내용을 토대로 자기의 의견을 얘기 해 보았다.
조은아: 책을 읽기 전에는 출생과 출석순번 조차 남녀차별이 담겨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였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사회에 만연한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강다현: 모든 사회에 남녀차별이 당연시되게 일어난다는 점에서 여성으로서 답답했다.
김인혜: 남성 위주로 돌아가는 사회가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들 이야기하지만 지금도 주민번호, 용어의 차이와 같이 남성이 우선시되는 사회는 아직까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위의 김인혜의 내용을 토대로 자기의 의견을 얘기 해 보았다.
조은아: 책 속에서 김지영의 아버지가 “치마가 왜 그렇게 짧냐, 학원은 왜 그렇게 멀리 다니냐”라는 문장을 보고 피해자에게 탓을 돌리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고, 지금도 이러한 상황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강다현: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말도 안되는 잘못을 만들어가며 탓하는 것이 현대 우리나라 사회의 성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마주보는것 같아 화가났다.
김인혜: 지금도 성범죄사건이 발생하면 남성가해자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여성피해자의 신상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일이 다반사인 경우가 생각이나 책을 읽으면서 더 감정이입을 하게 되었다.

[2주차] 20대의 김지영의 삶을 토론 해 보았다.
1) 회사에서의 남녀차별를 겪는 김지영의 감정을 미로 한가운데에 선 기분이었다라고 표현하는 장면과 좋은 학벌이 아니고 남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조은아)
2) 회사 면접을 볼 때 김지영에게 외모에 대한 지적이나 옷차림에 대한 저속한 농담 등의 성희롱을 일삼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강다현)
3) 남자친구와 함께 축구를 볼 때 김지영에게 축구 경기에 대해 설명 해 주지 않는 이유와 남녀 간의 채용 비율의 차이, 임금 격차와 사회에서 요구하는 순종적인 여성상을 강요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김인혜)

위의 내용을 토대로 사회생활 속의 남녀차별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다.
조은아: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도 승진, 직책을 맡을 때 남녀 간의 차이가 있고, 육아휴직제도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다는 것에서 사회진출에 한계가 있는 거 같다. 이러한 불평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강다현: 면접 상황에서 그러한 질문은 엄연히 성범죄에 해당하는 성희롱을 여자에게 당연시하고 감수하라는 사회 분위기가 여성으로 살아가는 나의 입장에서 매우 억울하고 꼭 바로 잡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이 들었다.
김인혜: 최근 여러 은행에서 채용성차별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여성에겐 아직까지 두꺼운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고 사회생활에서 의견을 낼 때 성별에 따라 판단하는 잣대가 달라진다는 사실에 화가 많이 났다.

[3주차] 30대의 김지영의 삶을 이야기 해 보았다.
1) 업무강도와 특성상 일과 결혼 생활, 육아를 병행하기 힘들기 때문에 여직원들을 오래갈 동료로 여기지 않는다”에서 여자는 아이를 임신하면 당연히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말하는 사회를 되돌아보게 된 계기이다. (조은아)
2) 남편 정대현씨와 김지영씨가 결혼 후 임신문제로 다투는 장면이 제일 몰입도가 높았다. (강다현)
3) 호주제에 관해 김지영씨의 마음이 헛헛하다고 표현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김인혜)

위의 내용을 토대로 정대현씨와 김지영씨가 임신문제로 다투는 장면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 해 보았다.
조은아: 여자는 출산을 하면 당연히 육아휴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지 못한거 같다.
강다현: 아이를 낳는 것은 축복받아야 하는 일이지만 우리나라 사회는 여성이 임신을 하며 겪는 고통과 포기해야하는 것들을 당연시 하며 희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적어도 정부에서 아이를 낳는 것이 여성의 사회진출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육아 휴직제도를 확대시켜 제2의 제3의 김지영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인혜: 나는 우리사회가 추구하는 인생의 종착지는 출산으로 정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결혼을 하면 의례적으로 아이를 낳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시댁 식구들이 좋은 소식(임신)이라고 하는 소식이 안 들리자 김지영씨의 몸에 문제가 있는 듯 말을 하는 부분이 나오고, 그 뒤에는 정대현씨가 그냥 애 하나 낳자고 말을 한다. 누군가에겐 임신이 기쁨이고 그저 잔소리를 피하는 도구로써 사용될지도 모르지만 그 하나를 위해 여자는 포기 하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늘 사회에선 결혼을 하거나 임신을 하는 여성들은 상당수가 경력단절이 된다. 이러한 부당한 대우를 겪어보지 않았던 남편은 그저 흘러가는 말로 할 수 있지만 여성은 한 생명을 얻고자 자기가 포기를 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하고 싶었던 일들이 많았던 우리 엄마도 나와 언니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신 걸 알기에 더욱더 죄송스러워지는 대목이었다.

[4주차] 결혼 한 후의 김지영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다.
1) 남편과의 대화에서 “그래서 오빠가 잃은건 뭔데?”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육아, 집안일을 당연히 여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김지영씨의 남편의 행동 때문이다. (조은아)
2) 아이를 데리고 카페에서 커피한잔을 마시고 있던 김지영에게 회사원 두명이 주인공을 맘충이라고 칭하며 수근거리는 장면이 떠오른다. (강다현)
3) 미디어에서는 실질적인 임산부의 삶을 보여주지 않고 아름답게 포장된 부분만 보여준다는 것과 모든 엄마들에게 모성애를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이야기한 부분이 인상깊다. (김인혜)

주부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모성애를 강요하는 현대 사회분위기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 해 보았다.
조은아: 임신, 집안일로 인해 사회 진출에 한계가 있는 김지영씨의 상황이 안타까웠다.
강다현: 과거 남성은 여성보다 우선이 됐으며 여성은 결정권을 지니기 힘들었고 사회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현대 사회에도 그것의 잔재가 남아있어 여성의 희생을 강요하고 주부로서의 노동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잘못된 고정관념과 생각을 고치려고 노력해야하며 이것은 우리도 여성으로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김인혜: 우리나라는 유독 부성애 보다 모성애를 강조한다. 예를 들면 여러 매체에서 엄마는 위대하다, 엄마는 모든 할 수 있다. 라는 카피를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실제로 출산을 하신 어머님들께 여쭤보면 우리가 미디어에서 보던 임산부의 삶과는 무척 다르다. 최근에 실제 자연분만, 제왕 절개과정의 영상을 보았다. 우리가 티비에서 보던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늘 사회에서는 아름답고 숭고하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사회에서 임신에 대해 더 현실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몹시 느낀다. 주부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요즘 유독 심해져 가는 것 같다. 책에서도 나오듯 정말 별 것도 아닌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약자에 대한 혐오를 멈추지 않는다. 어느 때에는 모성애를 강요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런 위대한 어머니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혐오하는 세상이 모순적으로 느껴졌다.

밑에서 부터는 개개인의 독서토론을 가지면서 느낀 점들이다.

강다현:
나는 독서토론이라는 계기로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 이 책은 내가 대학생이 된 뒤로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이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논란이 있는 만큼 책 내용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고난 뒤 그 생각은 잘못된 것이고 현대 사회가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82년생 김지영’은 말 그대로 21세기 현대사회 안에서 살고 있는 여성의 삶을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그런데 이것을 ‘메갈’이라고 칭하며 부정하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대부분의 여성의 삶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단적이고 편파적인 시각으로 살고 있는지 알게 된 계기도 되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책에 대한 나의 감상을 말해보겠다. 주인공 김지영은 한국 사회에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여성이다. 나의 생각에는 이 ‘82년 김지영’은 그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닐까 한다. 주인공은 언니와 어려서부터 남동생으로 인해 차별을 받는다. 그녀의 할머니는 ‘남자’라는 이유로 남동생을 예뻐했고 언니와 김지영을 ’여자’라는 이유로 홀대했다. 현대의 어르신들도 아직까지 남아선호사상이 곁들어 있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참으로 웃긴 것은 여성인 할머니가 여성인 손녀들을 차별 한다는 것이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자기 자신조차 귀하지 못하다고 소리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김지영이 자라면서 사회가 주는 고통도 따라 커졌다. 고등학교에 올라와 늦은 시간 버스를 타고 하교 하는 길에 남학생이 주인공을 스토킹하고 위협을 가했다. 공포감에 아버지에게 곧바로 연락을 했지만 남학생이 도망친 뒤에 아버지는 김지영을 꾸지람하며 옷차림과 행동거지를 지적했다. 나의 생각이지만 모순된 상황의 연속이라고 생각했다. 성범죄의 대상의 1위는 여성이며 2위는 아이인데 아이의 경우에는 정신적으로 미성숙해 상황판단을 잘하지 못해 나쁜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상대로 속이며 파렴치한 짓을 저지른다. 그런데 여성은 왜일까 힘이 약해서일까? 어째서 성범죄의 타깃이 쉽게 되버리는 것일까 나는 이것이 본질적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힘이 강하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근력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평균여성 평균남성을 비교 해 보았을 때 남성이 힘이 세다. 그런데 힘이 약하다 해서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은 조금 이상하다. 성인의 경우 신고 할 수도 있고 다른 방식으로 제압을 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 성숙한 성인을 상대로 범죄를 쉽사리 저지르는 현대 사회는 무언가 잘못 된 것 같다. 나의 생각에는 여성이 약자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뿌리박아 논 것 이 아닐까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가 급증하는 것이고 묻지마 살인의 경우 여성을 대상화한 사건이 많은 것이다. 김지영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그 중에서 제일 인생 깊었던 장면은 정대현씨와 김지영씨가 임신문제로 다투는 장면이었다. 결혼 후 정대현씨의 어머니는 제2세의 소식을 바라며 무언의 눈치와 부담을 안겨준다. 그에 대해 남편 정대현씨는 물건을 사오자는 쉬운 어투로 아이를 낳자고 주인공을 설득한다. 자신이 돕겠다고 열심히 하겠다고 하며 김지영씨의 희생을 강요한다. 여기서 주인공은 화를 내며 네가 포기하는 것은 뭔데 라고 다그친다. 가장 공감가고 화도 났던 장면이었던 것 같다. 아이를 낳는 것은 축복받을만한 일이지만 그 일로 인해 여성이 감당해야하는 고통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입덧으로 시작해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몸이 쑤시며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면 피부는 배주위로 트기 시작했다. 여기서 이미 여성은 몸과 마음이 지쳐 스트레스가 상승하고 뱃속의 아이로 인해 컨디션이 오르락내리락 하게 된다. 거동도 불편해져 스트레스는 더 상승한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 사회는 육아휴직제도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아 여성의 대부분은 임신과 동시에 퇴직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자신의 커리어를 버리고 몸이 망가지며 낳고 난 뒤에는 갓난아기를 보느라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그런데 현대 사회는 저 출산이라며 아이를 낳으라하고 결혼을 하라 한다. 사실 비혼주의와 딩크족이 많은 이유는 여성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부족한 제도 탓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던 점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의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도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현대 사회문제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여성의 인권과 올바른 사회를 위해서라도 여성인 나 자신이 노력하고 크게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으며 내가 만약 아이를 낳게 된다면 나의 아이가 살아갈 사회는 이런 차별이 존재하지 않은 윤택한 사회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인혜:
우선 나는 고3때에 이 책을 읽어보았다. 한참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었을 때였고 예나 지금이나 베스트셀러인 책이었기 때문에 읽어 볼 기회가 많았던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책을 읽고 있는 건지, 내 일기를 책으로 엮은 건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정말 대한민국 대부분의 여성의 삶을 그대로 녹인 하이퍼 리얼리즘 책이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는 눈물이 났다. 책의 내용이 나의 이야기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엄마, 딸인 사람들의 내용이었으니까. 내가 공감이 많이 갔던 부분은 중, 고등학생이었던 김지영이 겪었던 일이다. 남일 같지가 않았다. 여자로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늦은 귀갓길이 무서워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집에 뛰어 가야 했던 일, 여자학생들의 교복만 유독 작고 규정이 많았던 것 등 누구나 겪어 봤을 일이 적혀져 있었다. 나에겐 이젠 이런 생활이 익숙해 내가 조심하면서 살면 문제가 없는 것 인줄만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또한 요즘 여러 은행, 기업들에서 채용비리가 많이 나타난다. 여성합격자가 많아 여성 지원자의 커트라인을 높이고 남성 지원자의 커트라인을 높여 남성 지원자들이 취업이 되는 사례가 대거 나타났다. 이 책에서도 여성의 합격자의 수는 적고 남성이 더 취업이 잘 되는 장면이 나온다. 늘 여자가 남자보다 더 똑똑하면 여풍이라는 단어를 쓰며 사회가 무서워했고,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려하면 온 사회가 들고 일어나 막는 사회는 아직까지 바뀌지 않았고 내가 이러한 사회에 산다는 것을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
나는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뿐 아니라 우리 엄마의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엄마는 72년생이시다. 엄마도 책 속 김지영의 어머니처럼 분명히 꿈이 있었지만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시고 삼촌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돈을 버셨다. 지금 보다 더 여성의 삶은 터부시되는 사회에 사셨던 우리들의 어머니의 삶을 생각하니 더욱더 이 책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 출산에 관해 이야기를 다루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늘 이상하게 여겼다. 미디어에서는 왜 출산은 숭고한 것으로 여기는 걸까? 물론 새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이 축하하고 축하받아야지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출산의 과정을 본 적이 있는가? 사실적인 출산의 과정을 보면 절대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기준과는 멀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것 이다. 산모는 출산 과정 속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진통과 피를 흘린다. 자칫하면 산모의 건강이 위험할 때도 있다. 늘 출산 뿐 아닌 육아에 까지 무게를 여성한테 넘기는 것은 너무 부조리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면서 왜 이 책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알 것 같았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사실 책을 읽으면 머리말은 보아도 맨 마지막에 있는 작가의 말은 잘 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이 글을 쓰신 작가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했다. 이 책의 뒤에 작가의 말에는 이렇게 적혀져있다 “사실 쓰는 내내 김지영씨가 너무 답답하고 안쓰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랐고, 그렇게 살았고, 달리 방법이 없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사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 두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왜 피해자가 숨어야하는지, 왜 늘 부조리한 세상에 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지?’ 라고 생각을 하면서 읽은 부분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책에서 나오는 소극적인 대처는 피해자들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 사회에서 주입해온 여성상에 맞춰 살아왔기 때문에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제는 책 등 여러 미디어를 통해 소리를 내어 합당하지 않는 사회는 바뀌어 나아가야한다 생각한다. 작은 바람일지라도 성별에 관계없이 서로 평등한 세상을 원해 힘을 합친다면 우리가 이제껏 살아온 사회는 바뀔 것이라고 생각을 들게 해주는 책이었다.
내가 책을 통해 느낀 점은 위와 같다. 독서 클럽을 통해 느낀 점은 사실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주제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다. 몇몇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와 나이가 같은 친구들끼리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것 이외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서로 느끼는 생각은 다르기 때문에 친구들과 이야기 할 때에 시간이 가는 지도 모르게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은아: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과 미리 정해진 남성과 여성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나아가 우리 사회에 이러한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특히 김지영씨의 직장생활이 후에 나의 직장생활과 비슷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승진하는데 한계점이 있는 것에 화가 났다.
김지영씨가 남동생의 분유가루를 먹었는데 할머니가 “감히 귀한 내 손자 것에 욕심을 내”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꼈다는 그녀의 모습이 그 당시의 남아선호사상이 심했다는 것에 안타까웠다.
김지영씨의 어머니가 아이를 가졌을 때 아들이길 바라는 모습, 이번에도 딸이면 어떡하지 걱정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앞의 내용은 독서클럽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내용이다. 아이를 임신하면 축하받고 행복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당대 현실이 안타깝다.
“돈 벌어서 오빠들 학교 보내야 했으니까. 다 그랬어. 그때 여자들은 다 그러고 살았어” 김지영씨의 어머니가 김지영씨에게 한 말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공부를 잘해도 남자인 오빠들이 학교를 가야해서 학교를 가지 못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나의 할머니가 떠올랐다. 배우고 싶었지만 여자라서 학교를 가지 못했다는 상황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빠가 잃은 건 뭔데?”라는 구절이 가장 인상깊다. 신혼이던 김지영씨는 아이, 회사 문제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래서 오빠가 잃은 건 뭔데?”라는 말을 한다. 이 구절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면 남성에 비해 여성이 많은 것을 잃는다. 육아휴직, 집안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거나 독박육아로 혼자서 아이를 돌본다. 물론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해결해야 하며 누군가는 고통받고 있는 현실이다. 나는 육아와 여자라는 이유로 승진에 한계가 있던 김지영씨가 안타까웠다.
“예전에는 방망이 두드려서 빨고, 불 때서 삶고, 쭈그려서 쓸고 닦고, 이제 빨래는 세탁기가 다 하고, 청소는 청소기가 다 하지 않나 요즘 여자들은 뭐가 힘들다는 건지” 앞의 구절은 손목이 아파 병원에 간 김지영씨에게 의사가 한 말이다. 저 말을 듣고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했다.
예전에 비해 집안일을 하기에 좋아진 환경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많은 집안일을 누군가 혼자 하기에는 벅차고 힘들다. “요즘 여자들은 뭐가 힘들다는 건지”에서 나는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여성과 남성에 대한 차이와 생각들을 되돌아보고 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예전부터 법처럼 정해진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당연하다는 듯이 살아온 것에 크게 반성을 했다.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읽고 우리 사회가 누구에게나 평등한 사회이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또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