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서양미술사

2018년 1월 29일 3302

도서명 : 서양미술사(2003, 에른스트 H. 곰브리치)

팀 명 : 무 투 유(無 to 有, 서양미술사에 대한 지식의 습득)

팀 원 : 유서원, 윤홍민, 이선우, 이승은 (상상력인재학부 17)

일 시 : 2017. 12. 26 ~ 2018. 1. 26 (1~4주차)

[책 소개 및 줄거리]

1950년 영국에서 초판이 간행된 이래 전 세계에서 서양미술사 개론의 필독서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 책의 저자 곰브리치는 이 책을 ‘자신들의 힘으로 이제 막 미술 세계를 발견한 10대,20대의 젊은 독자들’을 위해 저술했다. 이 책은 선사시대 동굴벽화부터 오늘날의 실험적인 작품들까지, 각 시대와 양식, 작품과 작가를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책 선정 이유와 독서 클럽 운영방식]

미술에 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대학생들이 서양 미술사에 대해 흥미만을 가지고 있다가 독서클럽이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계기로 인해 서양 미술사에 대해 알고 싶었기 때문에 읽게 됨.

[독서토론 내용]

#1주차 : 고대 이집트 ~ 4세기 로마, 불교, 유태교 및 기독교 미술의 발전과 기원

유서원 – 고대 미술 중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이집트 미술의 양식은 대단히 엄격한 법칙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하학적 규칙성과 자연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이 결합되어있었다. 본래의 것을 영원히 보존하려는 그 시대 미술가의 목적을 단순히 정면이 아닌, 그 형태를 분명히 볼 수 있게 표현한 그림들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규칙과 관례들로 이집트의 생활사를 더욱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이선우 – 기원전 7세기부터 기원전 5세기까지는 그리스 미술이 자리를 잡았다. 민주정치가 발전되었던 시대 상황에 맞게 그리스인들의 정신에는 인간중심의 세계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수많은 신화와 신전이 나타나지만 신이 아닌 인간의 감정을 표현시키기 위해 신을 이용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러한 그들의 생각이 바로 미술작품으로 반영됨을 알 수 있었다. 그리스인들이 나타낸 전체의 단순성과 조화,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방법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윤홍민 –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 그리스에서는 자유를 향한 미술의 위대한 각성이 일어났다. 이 시기에서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할 미술은 헬레니즘 시대의 미술인데 이 시대 미술에서 그리스 미술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었다. 단순한 규칙성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선호했던 예전과 달리 거칠고 격렬한 작품을 선호했으며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를 원했고 나 또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승은 – 1세기에서 4세기까지 나타난 도로나 수로, 공중 목욕탕 등의 건축기술에서 로마인들의 뛰어난 업적을 볼 수 있었다. 로마시대 건축물인 콜로세움이나 티베리우스 황제 개선문에서 보는 아치의 사용은 그리스 시대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다. 그리스 미술의 조화나 비례 이상적 균형미등을 계승한 로마만의 독특한 문화를 느낄 수 있었고 그리스 건축으로부터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따다가 그것을 자신들의 필요에 맞게 응용하는 로마인들의 특징 또한 알 수 있었다.

#2주차 : 6세기 혼돈기의 서양 미술 ~ 교회의 승리 및 르네상스의 부활

이선우 – 6세기 중세시대 서양미술은 암흑기라고 알고들 있고, 자신 또한 그러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마냥 어두웠던 시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혼란스럽던 시기는 맞지만, 그와중에도 발전되어 가는 모습들이 보였던 것 같다. 이런 시각에서 발전의 발판이 되었던 이 시기를 암흑기라는 개념으로만 정의한다면 이것의 진가를 지나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미술을 그 미술 자체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대, 과정의 의미를 부여하니 미술 작품을 좀더 풍부하게 더 심도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는 부분이었다.

유서원 – 아주 어렸을 적부터 무교인 나는 하느님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저 믿음이 필요한 자들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유럽여행을 여러 차례 다녀오면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이 오랜 시간을 거쳐, 이 거대한 문화들을, 이렇게 각기 다른 지역에서 계속해서 창조해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하고 말이다. 허상일 뿐인 대상에 쏟았다고 보기에는 뭔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정말 무엇이 있는 것 혹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파트는 내게 이러한 고찰을 다시한번 환기하게 해주었다.

윤홍민 – 15세기 초 르네상스 시대는 재생이나 부활을 의미한다. 이러한 개념은 이탈리아에서 확고해졌다. 사실 학창시절에 교과서에서나 아니면 지나가다가 종종 르네상스 시대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많다. 그러나 이 시대의 배경이나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했는데 서양미술사를 통해 정확하고 자세하게 알게 되어 좋았다.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 전시회도 가곤 했는데, 이렇게 역사적 배경을 잘 숙지한 지금 다시 가서 본다면 굉장히 색다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승은 – 북유럽의 중세미술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게 되면서 미술에 대한 흥미를 더욱 느끼게 되었다. 그림의 인쇄에 대한 새로운 조명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지금의 우리로서는 당연하고 작은 부분이라고 느끼는 하나하나가 미술사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서양미술사는 읽으면 읽을수록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는 것 같다.

#3주차 : 15세기 초~ 17세기 전반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미술사 내용과 새로운 지식의 확산과 미술가들의 사회적 위치

이선우 – 15세기 초 이탈리아와 폴랑드르지역의 새로운 예술적 표현과 기법들의 발전은 단지 미술이 성경을 표현하는 것 만을 넘어서서 부와 사치와 삶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현실 세계의 단면을 묘사할 수 있다는 생각을 사람들이 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 때문에 모든 미술가들이 새로운 효과를 얻기 위해서 실험과 탐구를 하도록 이끌었고 중세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데 영향을 끼쳐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로의 도입을 이끌었다. 이 실험과 탐구의 대표적인 예로 산드로 보티첼리의 유명한 그림인 이다.

윤홍민 – 르네상스의 전성기인 이탈리아의 16세기, ‘친퀘첸도’라 불리우는 이 시대는 이탈리아 미술은 물론 전 역사를 통해서도 가장 위대한 시기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티치아노, 코레조, 뒤러 등 수많은 거장들의 시대이다. 그러나 이 시대에 미술가들의 사회적 지위는 여전히 고대 그리스의 수준과 비슷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등 거장들의 노력과 그들의 작품으로 인해 후원자들과의 관계에서 우위에 설 수 있게 되었다. 그 중 유명한 예로 미켈란젤로는 교황에게 자신을 원한다면 몸소 찾아오라는 무례한 편지까지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교황은 화를 내는 대신에 오히려 피렌체 시장을 통해서 설득하기 위한 협상을 주도했었다.

유서원 –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미술가의 임무는 더 철저하게, 더 열정적으로, 더 정확하게 눈에 보이는 세계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30구 이상의 시체를 해부해서 인체의 비밀을 탐구하기도 했으며 자궁 속에서 태아가 성장하는 신비를 조사한 최초의 사람이기도 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많은 연구들과 업적을 이루었다. 이러한 연구들이 있음으로써 그의 대작들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이승은 – 레오나르도 다 빈치 하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작품이 바로 이다. 이 작품이 유명한 이유는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신비한 미소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원리는 바로 푸마토기법에 의한 것이다. 여러 번의 붓 터치만으로 윤곽선을 뚜렷이 나타내지 않고 표현하는 방법인 푸마모토 기법으로 리자의 입과 눈의 가장자리를 묘사함으로써 미소를 모호하지만 부드럽게 보이도록 했다고 한다.

윤홍민 – 미켈란젤로 또한 그에 못지않게 다양한 연구를 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그리고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싶은 작품이 바로 미켈란젤로가 그린 이다. 그가 성당 안의 받침대 위에서 4년간의 고독한 작업 끝에 완성한 작품을 보면 어떻게 한 사람이 혼자 이것을 이루어 낼 수 있었는지 상상조차 힘들다. 그가 이 거대한 천장화를 그리기 위해 이 장면들의 세부를 준비하고 스케치한 뒤에 그것을 천장에 그리는 데 들인 육체적인 노력만도 상상을 초월한다.

#4주차 : 17세기 후반~20세기 전반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의 미술사 내용과 모더니즘

이승은 –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 신교가 교회의 외면적 치장에 반대하는 설교를 하면 할수록 로마교회는 더욱 미술가의 힘을 빌리려고 한 모습을 통해 종교개혁이 미술에 끼친 영향을 알 수 있었다. 가톨릭, 즉 구교는 미술이 중세 초기 글을 못 읽는 사람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는 역할을 넘어 글을 많이 읽은 사람들을 설득해 개종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교회를 찬란함과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효과를 의도한 것이다.

이선우 – 4주차 이전 내용에서 그레고리우스 교황이 공식적으로 미술이 글을 못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교리를 알 수 있게 하고 글을 아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기억할 수 있게 한다는 이유를 들어 허용한 부분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서양의 미술은 종교가 이끌어 온 것 같다. 하지만 그 때와 다른 점은 단순히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차원의 미술이 아니라 건축이나 회화 등의 미술품을 본 감상자가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느낌으로서 종교적 체험으로 이끈다는 점이다. 그 전에 비해 덜 직관적이고 더 고차원적인 것 같다.

윤홍민 – 그리고 4주차 범위에는 드디어 종교의 색채가 빠진 미술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19세기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급격한 사회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미술의 흐름 또한 급격하게 변하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그리스 시대 등에서는 하나의 명작의 표현방법이나 느낌을 모방하려 했었다. 때문에 다른 인물의 조각이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에서는 각기 다른 표현방법이 뚜렷하게 보였다는 점에서 이전의 고대미술과 큰 차이가 느껴졌다.

유서원 – 가장 인상 깊었던 인상주의 화가는 쇠라와 고흐이다. 쇠라는 점묘화로 유명한 화가이다.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이 붓 자국을 남긴 듯이 그림그린 것과 달리 쇠라는 점을 통해 면을 완성하는 특징을 갖는다. 고흐는 개인적으로 가장 자신의 느낌을 잘 전달하는 화가인 것 같다. 고흐의 작품 중에 은 사물의 형태가 과장, 변형되어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또 원근법을 정확하게 지키기 보다 자신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을 더 중시했다. 이집트의 미술에서는 원근법이 잘 지켜지지 않았지만 중세에는 원근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일어났고 그것을 정확하게 작품에 녹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다시 근대에는 원근법을 파괴하는 미술작품이 생겨났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자 드디어 미술사라는 것을 느끼게 된 것 같았다.

[후기 및 감상]

이승은 :
처음에 책을 선정할 때 서양미술사라는 간단하고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제목에 끌렸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접하고서는 웬만한 사전보다 두꺼운 분량과 무거운 책의 무게에 놀라고 어떻게 할 지 막막했다. 하지만 처음 서론을 읽었을 때부터 ‘역시 유명한 이유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론에서 저자는 미술사와 미술에 어떻게 다가가는 것이 좋을지 약간의 힌트를 제공하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빠르고 쉽게 읽혔다. 그래서 저자인 곰브리치가 이 방대한 양을 명료하고 쉽게 우리에게 전달할지 기대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기대만큼 저자의 설명이 명료하고 재미있어서 너무 좋았다. 책을 읽고 난 후 독서토론을 진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같은 내용을 읽었지만 서로가 인상깊었던 부분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던 점이다. 혼자 읽을 때보다 더 기억에 잘 남고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개인적으로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 특히 로마 부분의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다. 또한 앞으로 있을 여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윤홍민 :
처음 제목만 보고 골랐다가 책의 두께를 보고 기겁을 했던, 다른 책으로 바꿀까 했던 책이다. 하지만 그 속 내용을 보면 달라진다. 미술사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나와 같은 대학생들을 위한 책이란 걸 알게 되고, 읽으면 읽을수록 술술 잘 읽혀지고 읽고 싶은 책이다. 처음 미술사를 접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 특히나 친구들과 같이 읽으면 더 좋은 책이다. 서로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 만으로도 미술사에 보다 다가가는 느낌을 듬뿍 받을 수 있다. 두께에 놀라 읽지 않는 사람들을 붙잡고 말리고 싶어 지는 책이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사진으로는 완전한 느낌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사진만으로도 소름이 돋지만 직접 내 눈과 분위기로 느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이 단점이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하는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후에 여행을 도모하는 계기로도 작용한다는 점에 대해 이 책과 이 프로그램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선우 :
이 책의 저자 곰브리치는 일방적 관점이 아닌 보편적인 관점에서 미술사를 전개한다. 예술분야에 대한 개론과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다듬은 내용이기 때문에 우리가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그 영역에서 다뤄지고 있는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의 내용이 제시되어 있어 쉽게 미술사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왜 우리 인류는 미술과 함께하는지, 근본적인 미술의 존재 목적과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미술은 어떤 이유에서 잔류되어있는지, 도대체 이 미술이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영역에서 무엇을 건드리길래 그리고 무엇과 연결되어있길래 우리는 끊임없이 이것에 관심을 갖고 이것들을 연구하는지에 대해 반문해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