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2020학년도 2학기 독서클럽 최종 보고서 – 책 먹는 부기

2020년 12월 2일 566

· 도서명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저자 : 김초엽
· 출판사 : 허블
· ISBN : 9791190090018

· 팀명 : 책 먹는 부기
· 팀원 : 김한나, 권준혁, 남혜림, 박성빈, 송민진
· 지도교수 : 홍상현 교수님
· 일시 : 2020 . 10 . 07 ~ 2020 . 11 . 10 (4회차)

1. 책의 줄거리
총 일곱 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SF 장르 소설책이다.
–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데이지라는 소녀가 사는 마을에서는 아이들이 성년이 되면 시초지로 순례를 떠나는 성인식이 있다. 데이지는 그 행사를 보며 매번 귀환하지 않는 순례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일기를 통해 깨닫는다. 그 이유를 마을 어른들에게 물어도 네가 성인이 되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라며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다. 이에 의문을 가진 데이지는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 스펙트럼
우주탐사를 떠났다가 실종되어 40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생물학자 희진은 자신이 실종된 시간 동안 외계 행성에서 외계 지성 생명체들과 함께 생활했으며 그들을 발견한 최초의 조우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람들을 희진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지 않았다. 희진에게는 명확한 증거가 없었으며 무엇보다도 행성의 위치에 대해 물어볼 때면 입을 다물어버렸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된 희진은 손녀에게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이야기해주며 기억을 회상한다.
– 공생 가설
서울 광진구의 뇌 해석 연구소에서는 피험자의 생각을 언어 표현으로 옮기거나 표현된 언어를 역추적하여 생각을 추측하는 생각-표현 전환 기술을 연구한다. 이 기술의 분석 대상을 동물에 이어서 인간에게로 넓혔고 이내 신생아의 울음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분석 결과는 기이할 정도로 이상했다. 일차원적인 욕구들일 것이라는 예상과 반대로 신생아들은 심오하고 복잡한 철학적인 대화를 하고 있었다. 연구원들은 이 말도 안 되는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가지 가설을 세우기 시작한다.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슬렌포니아 행성에 가기 위해 우주 정거장에서 우주선을 기다리는 할머니, 안나의 이야기이다. 자신을 파견직 직원이라고 소개하는 남자에게 안나는 자신의 사연을 서서히 말하기 시작한다.
– 감정의 물성
어느 날 행복, 침착, 공포, 증오, 우울과 같은 감정을 조형화한 제품인 ‘감정의 물성’이 출시되고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다. 잡지 기사인 정하는 감정의 물성이 유사과학 같은 상술쯤이라고 치부하며 구매자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특히 증오와 우울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팔리는 것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정하는 자신의 연인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점차 제품 사용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 관내분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으로 점차 대체면서 기존의 도서관은 죽은 사람들의 생애 정보를 데이터로 이식한 ‘마인드’를 모아놓는 마인드 도서관으로 바뀌게 된다. 마인드와 접속을 하면 망자의 영혼과 조우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망자를 추모하거나 만나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다. 지민은 3년 전에 엄마의 마인드 인덱스가 도서관 내에서 분실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엄마의 흔적을 찾아나서기 시작한다.
–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우주에 생긴 터널을 통해 우주 저 반대편으로 가기 위해 항공우주국은 터널 우주 비행사를 선발하게 된다. 선발된 비행사는 터널을 지나는 극한 상황을 견디기 위해 3년 동안 인간의 몸을 기계로 바꾸는 사이보그 그라인딩이라는 프로젝트를 거치게 된다. 그렇게 재경은 고통스러운 3년을 버텨 터널 비행사가 되었고 터널로 떠나기 하루 전, 바닷속으로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린다.

2. 회차별 독서토론 내용
· 1회차 :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챕터를 읽고 각자의 감상과 의견 공유
· 2회차 : ‘스펙트럼’, ‘공생 가설’ 챕터를 읽고 각자의 감상과 의견 공유
· 3회차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감정의 물성’ 챕터를 읽고 각자의 감상과 의견 공유
· 4회차 : ‘관내분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챕터를 읽고 각자의 감상과 의견 공유

3. 팀원들의 후기 및 감상 
· 김한나
1학기에 했던 독서클럽 활동이 워낙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2학기에도 독서클럽을 신청하게 되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모두들 책을 꼼꼼히 읽어오시고 소감을 준비해주어서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원활하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한다. 독서는 정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독서클럽을 통해 이러한 편견들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독서클럽 활동 책으로 선정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사실 한차례 이미 읽어보았던 책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팀원들에게 추천한 이유는 다른 분들의 다양한 의견이 궁금하기도 했고 몇 번이고 다시 읽을 만큼 담고 있는 내용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었다. 이번 독서 클럽을 통해 나를 포함한 우리 팀원들이 SF 장르에 관심을 가지고 독서 클럽 활동 혹은 또 다른 형태의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권준혁
독서클럽에 처음 참가해보면서 다른 사람들과 책 내용에 대해 느낀 점을 나눠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같은 내용이지만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그 내용이 천차만별로 다르게 나올 수 있음을 느꼈다. 단편소설로 선정하였기에, 회차별로 끊기는 느낌을 받지 않고 새로운 내용으로 토론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평소 과학에 큰 관심이 없어 SF 소설이라는 장르가 어렵고 거부감이 느껴졌었는데, 이 책은 사뭇 달랐다. 미래를 과학 공상적인 내용으로 풀었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인문학적인 메시지를 포함하였던 점이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이번 독서클럽뿐만 아니라 다음에도 독서클럽에 참가하고 싶을 만큼, 좋은 기억이 될 것 같다.

· 남혜림
처음 접하게 된 독서클럽을, 평소 좋아하던 SF 장르로 접하게 되어서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사실, 한국적인 정서를 좋아하지는 않아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기 전에는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편견과는 다르게,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우리가 직접 삶에서 한 번씩은 겪어본 감정들과 생각들로 공감을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이끌어 다시 한번 삶을 돌아보게 해 주었다. 다른 작품들에서 거부감이 들었던 한국적인 정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부담스럽지 않게 녹여내어 오히려 더욱 사랑스러웠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박성빈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장편이 아닌 단편소설 모음집이라 부담 없이 책을 펼칠 수 있었다. SF소설이었지만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으로 만들어진 소설이 아닌, 도덕과 예술, 인간이란 무엇인가, 관계란 무엇인가 등  SF라는 이름 아래 인간의 모든 것을 담으려 했고, 작가의 의도대로 재밌고 흥미롭게 과학과 인간을 잘 어우러지게 소설을 쓴 것 같았다. 이 소설을 읽으며 편협했던 내 생각이 넓어지는 느낌과 함께, 자칫하면 어렵고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 소재를 정말 SF영화를 보는 것처럼 쫀득하게 풀어낸 걸 느낄 수 있었다.
또한 4번의 모임 중 있었던 교수님과의 만남 두 번은, 내가 책만 읽고 ‘와, 진짜 재밌다!’라고 생각하며 책 읽기에만 집중했던 것과 다르게 교수님과의 그 시간은 확실히 사고의 폭을 넓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독서클럽이라는 모임을 통해 혼자라면 생각지도 못했던 시각을 서로의 감상을 얘기하며 알게 되어 매우 뜻깊었던 활동이었던 것 같다.

· 송민진
SF 소설은 선뜻 읽어보기에 진입 장벽이 높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동안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라는 소설은 마치 나의 편견을 깨기라도 하듯 쉽게 이해되면서도 현실성도 가지고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소재는 외계인인데 외계인과 인간의 감정적 교류를 풀어낸 게 인상 깊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상황들까지 다루어서 책 속에 나를 대입하며 읽게 되었다. 또한 나는 항상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해석한 대로만 생각하며 그 후의 일을 전개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독서토론을 통해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인상 깊었던 부분을 말할 때면 새로운 해석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 시야 뿐 아니라 누군가의 생각을 이해하는 시야까지 넓어진 기분이 들었다. 처음엔 비교과 포인트를 얻기 위해 시작했던 활동이었는데 점점 그 다음주를 기다리며 어떤 얘기를 할지 기대하는 활동으로 바뀌어 매우 뜻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