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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 그릇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 그릇

김윤나카시오페아2017년 9월 22일
정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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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어떤 말들을 사용해 왔을까.
감정을 턱없이 티내는 말 혹은 깊은 내면으로 감추는 말.
가까운 가족들의 경우는 전자가 많았고,
친구들이나 내가 잘 보이고 싶은 사람들은 후자를 많이 사용해왔다.
하지만, 둘 다 나의 진실된 말들은 아니었던 것을 깨달았다.
가족들에게는 순간의 감정이 앞서서
상처를 주는 말을 내뱉고
뒤돌아서면 바로 후회를 했지만,
자존심과 어색함때문에 사과를 하거나
의미를 정정하지 못했고
친구들에게는 하고싶은 말도 제대로 못해서
그냥 보살같은 이미지로 남아,
정작 나 자신이 없는 채로 인간관계를 유지해와서
더 나를 드러내기 힘들어졌다.
나의 말그릇 안에는 무엇이 담겨있었을까.
모르기는 몰라도, 정말 내 것은 많이 없을 것이다.
인상깊은 구절로 표기한 진짜 나다운 말.
그것이 무엇인가, 나도 작가처럼 고민을 해봐야 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항상 듣는 역할을 자처했던 나는,
말하기는 부족해도 경청능력은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너무 듣기만 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 때문에 나를 잘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도 같고,
이제는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를 모르게 된 것도 같다.
그리고, 또 생각해보면
내가 듣기는 들었어도
과연 잘 들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은 듣고싶은대로 듣는다고도 하는데,
내 경우가 그러했던 것 같다.
내 귀를 거쳐간 왜곡된 말은 내가 전한 그말이
다른 사람에게 그에 대한 적의감을 생기게 만들기도 했으며, 혼자 오해하고 있다가 물어보면 왜 뒷북이냐며 답답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또, 나는 듣고 나서 반응이라고는
그냥 그랬구나 하며 이야기를 마무리짓게 해버리기도,
성급한 조언을 하면서 그 사람의 감정을 쉽게 헤아리지 못해서 말을 꺼내기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정말 잘못된 예시들 속에서
내 모습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진심으로 들어주고 필요하다면 조언을 해주고,
필요하지 않다면 위로와 공감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한 첫 걸음.
사실 이 책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 것은,
말하기. 듣기. 조언 기술 이런 것보다도,
그동안의 나를 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향을 정해주는 북극성 같은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그렇기에 내가 이 책을 한 번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고,
그렇기에 내가 결국 한 번더 읽게 된 것도 같다.
평소에 생각이 부족한 나는, 책을 읽음으로써
내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사고력을 확장하는 과정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얻고 깨달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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