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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 (매콤한 맛)

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 (매콤한 맛)

김용규주니어김영사2006년 1월 28일
오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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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무엇일까? 고전 소설과 추리 소설 등 소설을 비교적 많이 읽고 평소 철학자도 가까이 하지 않는 나에게 철학이 낯설고 멀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철학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딱딱하고 어렵다는 생각에 막연히 거리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분야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어려움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철학책이나 에세이를 접하고 싶었다. 그 중 눈에 띄는 게 철학통조림이었다. 우선 표지부터 신선했다. [철학 통조림 : 매콤한 맛]이라는 제목에서 작가의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독자들을 이해시키거나 설득을 할 땐 등장인물간의 대화형식이나 독자들에게 말을 하는 듯한 화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아마 이 책도 이런 식으로 내용을 이어나가지 않을 까 하는 내 생각이 딱 맞았다. 작가의 쉬운 해설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은 거의 철학을 접하지 않는 나에게 아직 먼 나라 이야기였지만 평소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도덕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작가가 말하는 철학은 참된 지식과 바른 삶의 길을 가기위한 인생의 나침반, 지혜로운 항해법이라고 말했다. , ‘참된 지식에 대한 탐구순수 의견이라고 했다. 참된 지식이란 막연하게 알고 있는 어떤 상식적인 것들을 의심하고 꼼꼼히 따져 본 후에야 비로소 얻게 되는 건전한 상식이다. 이는 잘못된 상식을 깨뜨리는 일이기도 하며 진정 나의 건전한 지식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철학이란 삶의 진리를 연구하는 학문인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모든 것은 다 인간의 사회생활에서 시작된다. 적어도 나는 철학이란 인간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학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중요함을 모르고 살아간다는 걸 깨달았다.

이 책은 이제까지 알고 있던 막연한 상식들을 꼼꼼히 따져보았다. 그리고 위대한 인물들이 평생 고민하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느끼게 해준다. 어쩌면 나는 한 평생 살면서 고려하지 못할 것들을 단지 이 책 한권만으로 깨닫게 되었을지 모른다. 몇 세기를 걸쳐 쌓아진 내공을 한꺼번에 나에게 쏟아 붓는 것 같아 흥분되었다. 이 책은 소홀히 잘 읽어냈지만 아직까지도 철학이란 무엇인지 헷갈린다. 그러나 [철학 통조림 : 매콤한 맛]은 다시 한 번 읽어볼 만한 아주 유익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