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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동백꽃

김유정문학과지성사2005년 4월 18일
나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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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동백꽃이라는 작품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을 때는, 두어 개의 문단들이 수록되어 있던 고등학교 교과서 작품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 시험을 치르기 위해 작품을 읽고 공부했을 때와는 달리, ‘상상 독서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 읽으니까 주인공들의 심리와 동백꽃을 왜 작품의 제목으로 지었는지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주인공 점순이와 인 소년이 마냥 어린 나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들이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나이대임을 알고 난 후, 작품을 살펴보았다. 더불어 김유정 작가가 궁핍하고 빈곤이 극에 달했던 일제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설정해 놓은 것 또한 고려해 보았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 점순이는 억세고 심통 맞은 끈질긴 성격으로 해석할 수 있고 반면에 인 소년은 소심하고 겁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위에 언급한 힘들었던 시대상과 그들의 사춘기 시기를 고려해본다면, 점순이는 위기를 극복한 당차고 씩씩한 소녀로, 점순이가 갑인 반면 는 소작농의 아들로 을의 상황에서 기죽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소년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시대상에서 살던 점순이었다면 점순이처럼 당차고 씩씩하기보다 의기소침하고 매일을 우울하게 보냈을 지도 모른다. 반면에 점순이는 철도 일찍 들고 먼저 소년에게 다가가는 것으로 보아 낙천적이고 용기가 많은 아이 같아 이런 면에서 배울 점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작품을 읽으면서 두 번째로 눈여겨보았던 점은 작품과 작품의 제목과의 연관성이었다. 왜 김유정 작가가 동백꽃이라는 꽃을 작품의 제목으로 지었을까 찾아보다가 동백꽃의 꽃말이 기다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작품 마지막 부분에 점순이와 나 둘이서 동백꽃에 떨어지는 장면이 있고, 서로를 좋아하는 설레는 감정을 봄에 피는 동백꽃에 비유했음을 모두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르게 해석해본다면 동백꽃의 꽃말인 기다림은 점순이가 소년 에게 계속해서 장난을 걸던 매 순간마다 소년이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주길 기다린 것과 연관성이 없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후 뒷이야기에서 아마도 소년는 소녀 점순이의 마음을 알아채고 먼저 다가갈지도 모른다. , 그들이 어른이 되고, 동백꽃이 핀 봄이 올 때마다 서로를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