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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한 열네 번의 인생 수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한 열네 번의 인생 수업)

미치 앨봄살림2017년 6월 16일
윤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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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삶의 의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죽음을 앞둔 모리교수님(코치님)께서 미치에게 삶의 소중함을 알도록 수업해주신 14번의 화요일에 대해서 쓴 책이다. 이 책은 ‘이렇게 살아야만 한다.’고 답을 정해놓기 보다는 모리교수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를 통해서 스스로가 그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어 좋았다. 14번의 화요일 중에 나에게 더욱 기억에 남는 화요일은 첫 번째 화요일, 네 번째 화요일, 일곱 번째 화요일, 아홉 번째 화요일, 열세 번째 화요일이다.

  첫 번째 화요일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리교수님이 “사랑을 나눠 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라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내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는 항상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만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책에도 나온 것처럼 사랑받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고 누군가가 애정을 나에게 주는 것이 느껴지면 부끄러운 점도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랑을 나눠 주는 법도 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 가족들에게 더욱 그렇다.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줄거라는 생각 때문에, 또 표현하기에 부끄럽다는 이유로 사랑을 표현하고 나누지 못했던 것 같다.

  네 번째 화요일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죽음에 직면하면 모든게 변하냐는 미치의 물음에 “그래. 모든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다 벗겨 내고 결국 핵심에 초점을 맞추게 되지.” 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에서도 많이 보았듯이 암 판정을 받은 등장인물이 주변 사람에게 잘하게 되는 그런 의미로 처음에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모리교수님은 창밖을 미치보다 더 제대로 감상하신다고 말씀하시면서 영혼에 대해 강조하셨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바쁘기 때문에 주변을 돌아볼 시간이 없다. 예를 들어 나는 비가 오는 날은 우산 챙기는 것, 앞머리가 엉망이 될 거라는 것만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나의 편의성이나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비오는 날 주변 환경이나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도 느껴보고 싶어졌다.

  일곱 번째 화요일은 ‘나이 드는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종종 중학생 때나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그 때 반 친구들과 웃으면서 지냈던 기억, 몇몇 선생님들과도 장난치며 즐겁게 이야기했던 기억, 나에게 이익이 되는가를 판단하지 않고 순수하게 보냈던 때인거 같기 때문이다. 모리교수님은 “삶에서 의미를 찾았다면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아.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지.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하게 돼.” 라고 말씀하신다. 내가 만족할 수 있고 지향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지만 나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을 바라는 이기적인 욕심, 바쁜 생활 속에서 진정한 관계 찾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만든 것 같다. 그렇지만 중학생, 고등학생 때보다 지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또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 많은 경험을 해 본 건 맞다. 이렇게 소중한 삶 속이 바로 내 옆에 있는데 과거만 그리워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홉 번째 화요일은 ‘사랑의 지속’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리교수님은 운전 중 누가 도로에서 끼어드는 상황을 말하며 “내 에너지를 도로에서 쓰느니 차라리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쏟아붓고 싶어.” 라고 말씀하신다. 이건 TV강연이나 책에서 많이 들었던 내용이다. 하지만 늘 머리 속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지 실천은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순간적인 감정에 슬퍼하고 상처받고… 그래서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기운과 걱정을 안겨 주었던 내 모습들을 반성하게 되었다. 감정의 에너지를 내 부정적인 감정에 쓰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데에 쓰도록 조금씩 전환시킬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열세 번째 화요일은 ‘완벽한 하루’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리교수님의 죽음이 다가와서인지 그의 말씀은 더 내게 마음의 울림을 주었다. “서로 사랑하고 그 사랑의 감정을 기억할 수 있는 한, 우리는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잊히지 않고 죽을 수 있네. 자네가 가꾼 모든 사랑과 모든 기억이 거기에 고스란히 남겠지. 자네는 계속 살아 있을 수 있어. 자네가 여기에 있는 동안에 만지고 보듬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말이야.” ,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네.” 라는 말씀이다. 삶의 지향점을 진정한 관계에 둔다는 점에서 모리교수님과 같지만 소중한 삶을 대하는 방식은 너무나도 그와는 달랐다. 영원한 삶은 없기에 내 삶,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러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 곁에도 이러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