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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탄생 (마음을 사로잡는 것들의 비밀)

취향의 탄생 (마음을 사로잡는 것들의 비밀)

톰 밴더빌트토네이도2016년 12월 5일
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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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베스트리뷰 공모전 수상작]
‘취향’이라는 것에 큰 의구심을 품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좋아하면 좋아하는것인데, 조금 더 생각하자면 단지 어떤것을 좋아하는 것은 다른 어떤것을 좋아하는 것과 연결이 된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은 아주 단순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글쓴이의 딸이 어떤색이 가장 좋은지를 묻고, 어떤 숫자를 가장 좋아하는지 묻는 아주 간단한 질문에
왜 나는 그 색깔을 좋아하며 이 숫자를 선호하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품으며 전개된다.
우리는 한국사회에서 개인의 취향을 100% 존경받으며 살지도, 표현하며 살지도 않고 있다. 그저 사람들에 의해서, 아주 태초로 돌아가면 부모님에 의해서 결정될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며 우리의 취향이라는것에 영향받는 것과 취향과 연결되어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의 어릴적의 경험인데, 나는 여름에도 패딩조끼를 입고싶어하는 아이였다. 그것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보다는 그저 취향에 따라서 선택을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시선에서는 그것은 옳지 못한 것이었고 결국 얇고 간편한 옷차림으로 여름을 보내야 했었다. 이러한 경험을 떠올리며 ‘취향은 결국 만들어진 것’이라는 이야기에 공감 할 수 있었다. 이후로는 겨울에 패딩조끼를 선호하는 나의 ‘취향’은 없어졌다.
이렇게 생활과 밀접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나의 경험들과 책의 한 구절과 연결지으며 우리의 사소한 ‘취향’이라는 것에서 인간의 영역을 파악하며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여러 취향을 분석한 연구들에 의해 밝혀진 부분들이 정말로 맞을지, 적용했을 때 분석한 현상대로 나아갈 지는 의문이지만 사람들이 유행에 민감하며 그 유행이 모두의 (혹은 대다수의)취향이 된다는 것이 알 수 없는 ‘이끄는 힘’이 존재한다고 봐야할 것 같다.
가장 좋은 영화란 영화를 보고 나오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영화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책은 덮는 순간부터 나의 머릿속에는 이 책에대한 의문점과, 정말그런가?이 상황이 그 책에서 이야기 했던 부분인가? 하며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꿈틀대는 것이 정말 좋은 책이며, 살아있는, 나와 대화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 책이 그렇다. 소설과 에세이 같은 감성적인 글을 많이 읽는 편인데, 이 책을 접하며 생각이 많아짐을 느꼈다. 능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으며 머릿속에는 끊임없이 왜?라는 물음표가 많이 등장했다. 가슴 가득히 감명을 받는 독서도 중요하지만 처음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이 정말 소중하다고 느꼈다. 또한 이것이 참 독서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취향’이라는 단순한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나 분석적으로 광할한 세계를 펼쳐 알려준 작가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사소한 것을 분석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줄 몰랐다. 다각화 된 시각을 가지라고 이야기하는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