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Q84 1 (4月-6月) - 상상독서

베스트 리뷰

1Q84 1 (4月-6月)

1Q84 1 (4月-6月)

무라카미 하루키문학동네2009년 8월 25일
권서영
좋아요 0

  1Q84는 독서클럽에서 읽은 책이다. 그래서 조원들과 토론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장편소설에 도전하게 되었다. 스마트폰에 길들여지면서 점점 긴 글을 읽기가 힘들어졌다고 느꼈다. 그래서 독서근육을 키우기 위해 1Q84라는 장편소설을 읽기로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는 무려 3권까지 있는 책이었다. 함께 토론하며 읽은 내용 중에서 기억에 남는 점은 이 책이 쓰인 당시 일본의 생활상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이다. 독서클럽 지도교수님께서 <1Q84>의 시대상이 일본의 1984년인 점 또한 작품을 보는 데 흥미로운 요소라고 말씀해 주셨다일본의 1984년은 경제적으로 전성기라 불릴 만큼 잘 살았던 시기이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 속 주인공들은 프리랜서개념의 직업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먹고 살 걱정없이 잘 사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아오마메도 사무직, 직장인 개념이 아닌 스포츠 센터에 다니며 개인 의뢰를 받아 돌아다니는 직업이다. 덴고 또한 전문적인 소설가가 아닌 학원강사를 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그의 직장 상사인 고마쓰도 편집을 하지만 이 역시 회사에서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 아닌, <공기 번데기>와 같이 자신이 일을 만들어내는 프리랜서 개념의 일을 하고 있다덴고의 아버지는 NHK 수금원으로 주말에까지 일을 하지만 덴고의 성장과정에서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표현은 딱히 없는 것으로 보아, <1Q84>의 시대상인 일본의 1984년은 굉장히 경제적으로 성장해있던 시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소설의 시대적 배경에 얽힌 이야기까지 생각하며 읽으니 더 재미있었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 목차가 덴고아오마메덴고아오마메와 같이 남여 주인공들이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 구성이다. 그래서 한 인물의 이야기 뒤에 다른 인물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형식으로 나오면, 앞서 나오던 인물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다음 인물의 이야기를 읽으면 또 그 인물의 뒷 내용이 궁금해진다. 이런식으로 속도가 붙어 정말 빠른 시간 내에 1권을 다 읽게 되었다1권을 읽으면서 스토리 구성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어떻게 1984가 아닌 1Q84의 세계를 만들었으며그 세계 속 인물들이 사건을 중점으로 물 흐르듯이 모두 연결이 될 수 있을까, 이 점이 정말 놀라웠다. 인물들 간의 연결점이 부자연스럽거나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오히려 덴고랑 아오마메는 이렇게 아는 사이였구나! 근데 두 인물 모두 선구리더와 연결이 될 거 같은데 그럼 둘이 어떻게 만나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흥미롭고 참신하게 느껴졌다그 외에도 흥미로웠던 점은 바로 1Q84의 세계관에 대한 이해였다. 1Q84는 1984년과 동시에 존재하는 평형세계인가아니면 등장인물들에게 1984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세계가 되어버린 것일까그들은 1Q84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인가? ‘진짜의 세계는 과연 무엇일까라는 흥미가 계속해서 생겨나게 만드는 책이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책의 분량이 너무 길어서 읽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그 진입장벽을 깨고 나니 소설에 빠져들어 빠른 속도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전개로 두꺼운 책도 빨리 읽게 만드는 것, 소설의 장점인 것 같다. 일본소설은 나와 결이 안맞는 점이 있어 마음에 쏙 드는 소설내용은 아니었다. 그러나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상상력과 문장력만큼은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내 취향과 맞는 책을 고를 줄 아는 눈이 생기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