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회색 인간』 독서클럽 최종보고서

2018년 6월 1일 10232

2018 1학기 독서클럽 최종 보고서

● 도서명: 회색인간
● 팀명: 무지개 인간
● 지도교수: 이호신 교수님
● 구성원: 나연휘(문정 16), 박하영(문정16), 임수현(문정 16), 이현주(문정 16),
윤소연(문정 17), 최승현(문정 17)

[배경정보]

『회색 인간』의 저자 김동식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작가, 독자가 만들어 낸 작가로 주목 받고 있다. 왜냐하면 그는 글을 배운 적이 없으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어 출간까지 이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10년 동안 공장에서 일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바를 짧은 글로 표현하였는데, 그것이 무려 300편이 넘는다고 한다. 저자 김동식의 300편의 소설 중 총 66편의 단편 소설이 3권으로 나누어 출판되었는데, 『회색 인간』은 이 중 첫 번째 권에 속한다.

[줄거리]
『회색 인간』은 24편의 짧은 이야기를 모은 단편집이며, 각 챕터마다 독특하고 다른 소재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그러나 인간의 본질에 대해 물음을 가지고, 현대사회와 현대인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표제작 「회색 인간」에서는 끊임없는 노동만이 주어진 극한의 상황 앞에 놓인 인간의 밑바닥을 보여준다. 문화가 사라지고 생존욕구만을 가진 사람들은 감정이 메마르고 생기가 사라진다. 그러나 노래하는 여인이 등장한 이후로 하나 둘씩 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쓰며 문학과 예술이 살아나게 되자 ‘회색인간’이었던 사람들이 변화한다.

[주차별 토론 내용]

*1주차
‣ 인상 깊었던 작품?

1. 회색인간
: 내용 중 한 여성이 자신의 아들이 죽었을 때 죽음을 알리기 전 손가락 하나라도 베어 먹고 싶다고 한 부분에서 배고픔으로 인한 인간의 본능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또, 강압적인 노동을 요구 당하는 것을 보며 군함도에 끌려갔던 우리나라 국민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깊은 동굴 안으로 끌려가 노동을 착취당하고 굶주리던 모습을 빗대어 표현한 느낌을 받았다.

2. 무인도의 부자 노인
: 장소가 무인도로 바뀌었을 뿐인데 돈이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돈에 의해 사람들에게 희망이 생겨 삶에 대한 원동력이 생겼다고 본다. 이것으로 사람들은 동기부여가 없으면 일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확실해지기도 했다. 또, 공리주의가 떠오르기도 했다. 마이클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나온 두 가지 예시가 언급되었다.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3. 아웃팅
: 이 이야기는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소재였다. 사람이 타인을 성폭행했을 때 인조인간이면 형량이 줄어든다는 것에 소름이 돋았다. 자기 자신이 인조인간인지 모를지라도 정신적 충격은 인간과 동일할 텐데 이 법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또, 현실에서 ‘어디까지를 인간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기준점이 명확해져야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 똑같다는 사실을’이라는 부분을 두 번이나 반복하는 것으로 보아 사고하는 존재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했다고 본다. 차별에 대한 것에서 더 나아가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이 다른 생물보다 고등생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 같다.

*2주차
1. 디지털 고려장이 존재한다면 찬성할 것인가, 반대할 것인가?

-찬성: 연휘, 소연, 승현

연휘:
최근 본 영화 ‘레디플레이어 원’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현실보다 가상현실을 원했다. 심각한 병에 걸린 환자들도 영화 속 인물들처럼 가상현실을 원할 수 있다. 그래서 찬성한다.

소연:
몇 개월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필수라면 찬성이다.

승현:
강압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원하실 때 사용한다면 디지털 고려장을 시행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찬성이다.

-반대: 하영, 수현, 현주, 이호신 교수님

하영:
만약 디지털 고려장이 없었다면 두석규의 아버지는 쓸쓸하게 혼자 있어야 한다. 부모님이 그렇게 혼자 계실 모습을 생각하면 찬성을 주장하는 입장이 이해는 된다. 하지만 미래에는 우리도 똑같이 늙게 될 것이기에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사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래서 반대한다.

수현:
디지털 고려장은 가상현실일 뿐이다. 두석규는 평소에 일 년에 한두 번 아버지를 찾아뵈었다. 그러나 디지털 고려장의 가상현실 속에서는 가족과 매일 함께 있었기에 아버지가 술을 끊을 수 있던 것이라고 판단된다. 평소에 잘 챙겨드린다면 주인공의 아버지도 변화했을 것이고, 주인공도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은 아버지를 디지털 고려장에 넣고 후회했다. 따라서 디지털 고려장은 반대이다.

현주:
육신은 이미 죽었다. 그런데 죽은 육신을 데이터화하는 것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도 후에 주인공이 후회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나는 반대한다.

이호신 교수님:
육신은 존재하지 않는데 계속 깨어있는 것이 과연 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가? 이것은 어디까지를 인간으로 볼 것인가라는 물음과 동일한 문제이다.

2. 내가 두석규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연휘:
그 시체의 가족들 동의하에 4구 정도는 주술을 시도해보았을 것 같다. 그러나 소설 속 두석규처럼 타인의 생명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다.

하영:
돈이 있다면 처음에 시도를 해볼 것이다.

수현:
애초에 하지 않을 것 같다. 두석규는 딸이 살아 있을 때도 치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죽은 것이면 그 죽음을 받아들일 것 같다. 게다가 딸의 시체를 훼손하고 싶지 않다.

현주:
처음에는 장기이식 같은 느낌으로 해 볼 것 같다. 그러나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소연:
다른 시체를 훼손하는 것이라 하지 않을 것이다.

승현:
돈으로 다 되는 것이 아닌데, 두석규의 발언들은 돈으로 모든 것이 다 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하지 않을 것 같다.

3. 인간의 존엄성은 사망 이후에도 존재하는가?

연휘:
사망 이후뿐 아니라 정신적 세계, 가상의 세계인 디지털 고려장 내에서도 존엄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영:
존엄성은 있지만 인간으로서의 의미는 없는 것이 아닌가? 고인을 모욕하는 것은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이지만, 이 세상의 살아있는 인간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수현:
그렇다면 죽은 사람은 어떠한가? 나는 죽은 사람도 존엄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주차
1. 왜 ‘식인 빌딩’ 이 인상 깊은가?

연휘:
사형수의 인권에 대한 내용을 작가가 이색적인 시각으로 그려내 책 속에 담아낸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사형수의 인권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고, 이 주제를 가지고 멤버들과 토론해볼 수 있을 것 같아 흥미로웠다.

하영:
식인빌딩 안의 다수의 사람들이 갇혀 있고,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면 사형수가 하는 것이 맞다. 사형수의 인권에 대한 토론이 필요할 것 같다.

소연:
자살한 고등학생을 영웅으로 칭송하는 사람들로 현대 사회인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담아낸 것 같아 인상 깊었다. 일반적으로 자살한 고등학생을 영웅으로 칭하지 않는다. 왜 자살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걱정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책 속에 그려진 사람들은 자살한 아이와 그 아이의 부모님의 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사회 전반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식인빌딩’ 에만 관심을 가지기 급급하다. 이러한 모습이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 문제점에 대해 멤버들과 토론해보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 사형수의 인권에 대한 의견

연휘:
만약 내가 그 안에 갇힌 입장이라면, 사형수를 희생해 다수를 살리는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어쩌면 공리주의적인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비교했을 때, 사형수가 희생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

하영:
사형수는 왜 사형수가 되었는가. 다른 사람의 인간 존엄성을 훼손하였기 때문에 사형수가 된 것이다. 오심에 대한 경우를 배제하였을 때, 사형수는 이미 다른 사람의 존엄성을 훼손했고,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낮추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식인빌딩’에 누군가가 희생되어야 한다면 사형수가 희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수현:
‘식인빌딩’에서 사형수가 희생하여 식인빌딩 속에 갇힌 다수의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맞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사형수가 일반인과 동등한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지 않는다는 의견인가? 하지만 인간의 존엄성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은 그 존재 가치가 있으며 그 인격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정의된다. 사형수도 근본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형수가 만약 오심에 의해 사형수가 된 것이라면? 희생한 대가는 누가 치를 것이며, 사형수 주변인들의 억울함은 누가 감당할 것인가.

3. 만약 내가 식인 빌딩 밖의 사람이라면 어땠을까?

연휘:
식인빌딩 안에 갇힌 사람이 나와 연관된 사람이냐 아니냐에 따라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어쩌면 이기적인 생각일수도 있지만 만약 나의 가족이 식인빌딩 안에 갇혔다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구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갇혔다면 걱정은 되겠지만 구할 방법을 찾는 것에서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일 것 같다.

현주:
만약 나와 관계가 있는 사람이 안에 있는 경우라면 구할 방법을 찾는 데 급급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가 방법을 내놓을 때까지 가만히 있을 것 같다.

4. 식인빌딩의 숨겨진 의미는? (식인빌딩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

연휘:
이를 SNS이야기와도 연관시킬 수 있을 것 같다. SNS에서 수많은 루머가 양산되고 사람들은 근거 없이 그 루머를 맹신한다. 근거도 없는 루머를 가지고 죄 없는 사람을 힐난하기도 한다. 이렇게 SNS속에서 휩쓸리는 현대인들의 모습은 식인빌딩 내부의 사람들을 대하는 바깥의 사람들의 모습과 유사한 것 같다. 작가는 이러한 SNS 속 현대인들의 모습도 비판하려던 것이 아닐까?

수현:
현대 사회 정부의 문제점을 그려내고 있는 것 같았다. 식인빌딩 내부에 갇힌 사람들이 구해달라고 소리치고 탈출 방법을 찾아달라고 애원했을 때,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국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무관심한 오늘날의 정부가 보였고, 작가가 은연중에 이를 비판하고 있는 것 같았다.

현주:
현대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SNS가 전부라고 맹신하며 휩쓸리는 현대인들 말이다. 작가는 ‘식인빌딩’이 하나의 매체가 되어 그 상황이 컨텐츠가 된 현상을 그려내고 있다. 그 현상은 SNS속에서 생각없이 컨텐츠를 양상해내고, 익명이라는 가면 아래 책임감을 회피하는 사람들을 생각나게 했다.

소연:
‘식인빌딩’을 통해 현대사회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식인빌딩 내부에 갇힌 사람들이 밖에서 탈출할 방법을 구해주지 않고 방치하자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안에서 빌딩을 폭파시키겠다고 단언했다. 그 때, 사람들은 내부에 있는 사람을 미친 사람이라며 어떻게 그렇게 이기적일 수 있냐고 비난했다. 하지만 막상 빌딩이 폭발하고 식인빌딩의 문제가 해결되자 갑자기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그들을 영웅이라고 칭하며 환대한다. 이 곳에서 작가가 현대사회인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비판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파악했다.

승현:
‘식인빌딩’ 내부에 갇힌 사람들이 두 집단으로 나뉘었는데, 한 집단은 탈출의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는 집단이었고, 다른 한 집단은 탈출의 희망이 거의 없는 집단이었다. 탈출의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는 집단의 사람들은 나머지 집단이 희생할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희생을 강요했다. 이곳에서 이기적인 현대인들의 모습이 떠올랐고, 작가가 식인빌딩을 통해 본인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희생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려냈다고 생각했다.

이호신 교수님:
모두 좋은 의견인 것 같다. 작가가 ‘식인빌딩’이라는 건물을 가지고 현대사회의 모습을 비판하려는 의도를 담았다고 생각한 것은 상당히 참신한 생각이다. 덧붙이자면 작가는 식인빌딩을 통해 현대사회의 현대인들뿐만 아니라 자본주의로 인한 현대사회의 비대칭적인 사회구조를 비판하고자 했다고 볼 수 있겠다. 즉 식인빌딩은 자본주의의 메타포인 것이다. 자본주의가 사람들을 잡아먹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이기적으로 변한다. 또 자본주의 속에서 정부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사람들은 이중적인 모습도 보인다. 작가가 이를 은유적으로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의 해결방법도 결국 자본주의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작가의 생각이 ‘식인빌딩’의 마지막 해결부분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본다.

*4주차
‣ 소설 전반에 대한 비평

1. 회색 인간이란 무엇일까?

연휘:
‘회색’하면 탁하고 칙칙하고 더러운 이미지가 떠오른다. 다채롭지 않고 틀에 박힌, 정형화된 모습들도 회색 인간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의 순수한 모습을 잃고 사회에서 이기적인 생각들이나 과한 발전을 쫓아서 과학기술이나 자본주의에 의해서 타락하는 모습이 회색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영:
회색 인간들을 현대 사회인들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시대에 과학이 발전하면서 객관적인 모습이 아닌 주관적인 사회 분위기의 사람들의 모습, 낭만이 없어진 모습으로 볼 수 있겠다.

수현:
‘회색 인간’이라는 책이 현대 사회에 문제점들을 비유해서 이야기로 담아낸 것인데, 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SNS 속에서 익명성이라는 가면을 써서 함부로 말하는 사람도 회색 인간이 될 수 있다. ‘디지털 고려장’에서도 자신의 아버지를 디지털 고려장으로 보내며 무관심했던 것이 지금의 공동체 문화가 사라진 것 같은 현대 사회와 비슷한 회색인 것 같다. 가족관계에서의 무관심과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 그렇다. 과학이 낳은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소연:
빌딩의 색이 회색이듯이 도시화된 우리 생활을 회색으로 나타내서 그 회색 생활에 있는 사람들을 회색 인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이호신 교수님:
보통 회색은 흑백의 중간지대이다.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회색으로 표현한 것 같다. 회색분자를 말하는 것처럼 소설 속에서 보이는 모습들도 기회주의적인 측면이 있는 것 아닌가.

2. 어떻게 하면 무지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연휘:
자기 정체성을 확고하게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주위 사람의 흐름에 따라가면 주변 사람이 회색 인간이면 자기도 회색 인간이 되는 거다. 이 책에서 그렇듯이 자기가 소설을 좋아하면 소설을 쓰고, 시를 좋아하면 시를 쓰고, 노래를 하고 싶으면 노래를 하면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때 사회가 다채롭게 변할 수 있다. 또한 자신만의 사고와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도 자신의 색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가 토론하는 이 시간도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영:
여론에 흔들릴 수 있고 마녀사냥 같은 것도 많은데 거기에 그치지 않고 확실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가치관을 확립해야 한다.

현주:
회색인간 이야기는 어둡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말이 희망적이다. 여기서 작가가 원하는 것도 우리가 묻혀가지 말고, 인지하고 색다른 시도를 하는 것이다. 나 하나여도 많은 것을 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자기 정체성을 확고하게 잡고 있는 게 중요하다.

3. ‘회색 인간’의 전체적인 느낌

연휘:
토론을 하지 않고 그냥 한 번에 쭉 읽었으면 흥미로운 책으로만 그쳤을 것 같다. 토론을 하면서 생명의 가치나 인간이 무엇인지 물음을 가지며 가치관을 재정립할 수 있어 유익했다. 쉽게 읽히는 문체라 부담이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선물하기도 좋고, 단편이기 때문에 흐름의 끊김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작가가 글을 배운 적 없고 기승전결에만 맞춰 쓴 글이라 스킬이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순수하고 신선해서 새로웠던 책이다.

수현:
하나의 이야기만 뽑아서 길게 써도 좋았을 것 같다. 여러 개의 이야기가 같은 주제를 담고 있어서 아쉬웠다. 그러나 그만큼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한 것은 마음에 든다.

현주:
단편의 책을 하나로 엮은 것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 그런데 기승전결이 다 똑같아서 아쉬웠다. 결론이 다 똑같았다. 그래서 매주 토론주제를 끌어내기가 어려웠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것 같다.

승현: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대변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틀에 박힌 공장 일을 하는 것에 작가 자신도 개성을 찾고 싶어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독특한 소재로 풀어낸 것 같다.

이호신 교수님:
하나씩 꼼꼼하게 꽤 긴 시간에 걸쳐 뜯어내며 읽으니까 지난주에 토론한 이야기가 반복되기도 해서 아쉬웠던 것 같다.

4.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주고 싶은가? 별점을 매긴다면?

연휘:
4.5점. 소재가 신선하고 작가가 전달하려는 바가 명확해서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하영:
4.5점. 나는 우리가 한 달 동안 토론하며 읽어서 지루했던 거지 선물 받았을 때 한 번에 읽으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단편이 주제가 겹치는 것이 토론하는 것이 아니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 전권이 다 똑같은 내용이라면 그것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함. 이런 문체로 다른 종류의 소설들을 쓴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수현:
4점. 책이 그냥 새롭고 소설 각각이 나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읽으면서도 이러한 문제점이 있었고 현대 사회에서 직접 겪고 느꼈던 거라 공감이 많이 되었다.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 다만 현주 이야기 때문에 기승전결이 너무 비슷하고 그걸로 인해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더 잘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지루한 느낌은 있었지만 쉽고 편하게 읽어서 좋았다.

현주:
4점. 자간이 넓어서 쉽게 읽히고 책 입문자가 읽기에 좋을 것 같다. 인터넷에서 시작한 글이어서 그런지 흥미롭다는 장점이 있다.

소연:
4.5점. 책을 잘 안 읽는 나에게도 좋았던 책이다. 나처럼 책을 안 읽는 친구들에게 선물해주면 다른 책들을 읽을 수 있는 계기,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승현:
4점. 책 소개보고도 정말 읽고 싶어서 이 책을 테마도서로 추천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흥미로웠다. 반복된 내용이라 지루하기는 하지만 가치관을 확립하고 싶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이호신 교수님:
다른 책으로 ‘회색인’이라는 굉장히 오래 된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은 ‘회색인간’이라는 책과는 달리 엄청 어려워서 굉장히 대조가 된다. ‘회색인’은 이데올로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인데 비해, ‘회색인간’은 과학기술과 인간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어 인상적이고 특이한 책이다. 가볍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지만,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결코 가볍지 않은 본질적인 물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