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겨울방학 독서클럽 최종보고서 – 경기도민

2019년 1월 28일 2305

도서명: 『변신』
팀 명: 경기도민
팀 원: 1811002 고광민 1811007 기나현 1811029 김윤희 1811034 김하은
일 시: 2019. 1. 3 ~ 1. 21. (1~4 주차)

[책의 줄거리]
–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은 출장사원이었던 그레고르가 어느 날 아침 한 순간에 바퀴벌레로 변해버린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이러한 흉측한 모습을 목격한 가족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고, 그레고르는 방에서 살게 된다. 동생은 그를 위해 방을 치워주고 음식을 주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에 어머니가 그레고르를 보고 기절하는 일이 발생하자, 화가 난 아버지는 그레고르를 가족으로써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집안의 생계를 유지해왔던 그레고르가 더 이상 돈을 못 벌게 되자, 가족은 그를 포기하고 결국 방에 가두어버린다. 결국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그는 방안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독서토론 내용]

– 책을 다 읽어온 뒤, 역할 분담 및 모임 시간을 정하였고 브레인스토밍(마인드맵)을 하고 전체적인 방향을 잡는 활동을 하였다.

고광민: 팀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책 『변신』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팀원들 저마다의 의견과 생각을 서로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즐거웠다. 특히, 등장인물인 그레고르와 부모님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 하는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기나현: 책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해 책 내용을 한 눈에 들어올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누가 나왔고 그들은 어떻고, 제목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마인드맵을 통하여 앞으로 토론을 어떻게 해나갈지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김윤희: 책의 제목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해 본 적은 없었는데, 마인드맵 활동을 하고 대화를 나눔으로써 주인공에 대한 가족의 태도뿐만 아니라 사회 내 시사점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김하은: 팀원들과 함께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며 책에 대한 가지가 쳐지는 경험을 했다. 앞으로 무엇을 토론하면 좋을지, 함께 나누고 싶은 논점이 무엇인지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친구들의 생각도 들으니 한 장면을 최소 4가지 관점에서 보게 되어 풍부한 시간이었다.

– 각자 책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독후감 공유)

고광민: ‘변신’을 읽고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것은 현실로부터의 도피를 갈망했던 그레고르의 희망사항(내적으로부터 변신)이 발단된 것인가, 아니면 항상 돈 버는 기계처럼 인간성 및 정체성을 상실한 채 살아온 그레고르의 현실(외적으로부터 변신)이 발단된 것인가. 물론 이 질문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지만 이 중 굳이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전자를 고를 것 같다. 경제적인 풍요로움, 승진 등을 목표로 기계처럼 쉬지도 않으면서 달려온 그레고르를 보고 현실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나현: 이 책을 읽었을 때 무슨 이런 기괴한 내용이 다 있나 싶었다. 자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벌레가 되어 버린 상황과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 살았지만 한순간 가족에게 버림받은 상황, 벌레가 된 그대로 숨을 거둔 상황 등 이러한 내용의 책은 내게 혼돈스러움을 주었다. 대체 벌레로의 변신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저자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의문이 들던 중, 주인공 그레고르가 삶에 지쳐 쉬고 싶다는 생각에 벌레로 변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기괴한 내용이라기보다는 슬프고 안쓰러워 보였다.

김윤희: 책을 읽기 전, 주인공이 바퀴벌레로 변한다는 내용만 알고 있었을 때에는 그레고르가 작은 바퀴벌레의 모습으로 세상 밖으로 나아가 여러 사람들의 부조리함을 드러내고 밝히는 용감무쌍한 주인공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읽고나보니 흔하고 밝은 결말이 아닌 점에서 놀랐고 신선한 소재이면서도 술술 읽혀나는 점에서 좋았다. 하지만 인간의 물질만능주의 세태를 비판하기에는 가족에게만 한정된 그 표본이 다소 부족하지 않았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김하은: 처음부터 끝까지 속이 막힌 듯 답답하게 읽은 책이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가족 구성원의 일원인 그레고르를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엔 가족의 영향이 있다 생각해 안타까웠다. ‘벌레’라는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건 사실이지만 과연 진짜 벌레를 칭하는 것이었을까, 점차 인간으로써 누리지 못한 그의 삶이 벌레와 같다는걸 의미한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에 결국 그레고르는 벌레인체로 죽음을 맞았고 벌레라는 그의 모습에 또 한 번 익숙해진 그의 가족은 사랑이 아닌 무시의 태도로 살아간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책의 제목은 내용을 집약하고 작가의 의도를 드러내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각하여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제목이 내용에 기반 하여 지니는 의미를 알아보고 크게 아래의 3가지로 나누고 각 팀원마다 해석해보았다.
➀ 사람에서 벌레로의 「변신」
➁ 가족의 태도가 「변신」
➂ 기존의 히어로와는 다른 「변신」

고광민
1.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한순간에 징그러운 모습을 갖춘 벌레로 변한다. 이러한 변신은 반복되고 지겨운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레고르의 변신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그레고르의 일상이 마치 기계화되는 것처럼 묘사되어 그가 벌레로 변신했을 수도 있는 등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하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앞서 이야기한 내적 동기가 변신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며, 이로 인해 책의 제목이 ‘변신’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2. 그레고르의 가족은 그가 열심히 기계처럼 일해서 벌어다 준 돈으로 생계를 유지해왔으며, 이를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어 더 이상 돈을 못 벌게 되자, 가족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아버지는 제복을 갖춰 입어 은행원이 되었고, 어머니는 집에서 남의 속옷 등을 바느질하게 되며, 여동생은 한 상점의 점원으로 취직하여 돈을 벌기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는 가족의 태도 및 의식의 변신을 의미할 수도 있다.
3. 우리가 알고 있는 히어로들. 슈퍼맨, 아이언맨, 원더우먼 등등. 이들은 모두 전투의상을 갖추거나 가면을 착용하는 등 히어로로 변신하는 모습이 잘 묘사되어 주목을 이끌게 된다. 하지만 그레고르의 변신은 어떤가. 그레고르가 히어로인지 아닌지의 문제를 떠나서, 책의 첫 장을 보면 그가 벌레로 변한 모습은 보이질 않고, 오히려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느새 벌레가 되어버린 모습으로 이야기를 시작 하고있다. 여기서 우리는 그레고르의 변신이 기존 히어로들의 변신과는 좀 더 다르며, 어두운 모습을 더 부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나현
1. 이 책을 읽은 이라면 일반적으로 변신의 의미를 사람에서 벌레로의 변신을 의미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느 날 출장 영업사원인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신하고 경제적 능력을 상실해 인간다운 취급을 받지 못한다. 그의 가족은 그가 방 안에서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의사소통하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끝내 죽은 그레고르를 두고 집을 떠난다. 벌레는 경제적 능력이라는 알맹이를 빼버리고 남게 된 빈 껍데기라고 볼 수 있다.
2. 변신을 주인공 그레고르가 아닌 가족에게 초점을 맞춘다면 변신의 의미는 달라진다. 가족 중 유일하게 돈을 벌었던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해버리면서 그의 가족들은 그 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 아버지는 은행원이 되었고 어머니는 바느질을 시작했으며 동생은 작은 일을 시작했다. 다들 그 전에도 이렇게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레고르가 벌레로 바뀌고 나서야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누군가가 있으면 자신이 하려고 할 생각은 안하고 그저 기대기만 하는 현대인들. 아무리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일지라도 무능력해지면 신경 쓰지도 않는 현대인들의 태도 변화가 변신의 의미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3. 보통 변신이라고 하면 히어로의 변신을 많이들 생각한다. 약한 이들을 구해주고 잘못 가고 있는 세상을 바르게 고쳐주는 영웅으로서의 변신 말이다. 또한 그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으며 모두에게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이 책은 멋진 영웅으로의 변신이 아닌 벌레로의 변신을 이야기한다. 또한 벌레가 되어버린 주인공은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그대로 끝을 맺는다. 이는 작가가 비현실적인 스토리로 우리에게 희망을 주기 위함이 아닌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변신’이라는 요소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윤희
1. 그레고르는 바퀴벌레로 변해 경제적 활동은 고사하고 인간적 삶을 영위하는 것조차 불가하다. 말 그대로 벌레가 되어서 벌레취급을 받는 면도 있지만,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고 식량만 축내며 인간다운 생활이 불가하다는 점 또한 가족, 가정부, 하숙인들로 하여금 그를 더욱 업신여기게 했다. 인간이 아닌 삶은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시선이 드러난다.
2. 그레고르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가족들이 그레고르를 박대하기까지 이르는 모습은 인간 안에 내재된 자본주의적 요소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의 신뢰를 받던 그레고르의 역할이 단지 돈 버는 기계에 국한되어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바퀴벌레의 흉측한 모습이 이를 심화시켰을 것이라고 본다. 경제적 능력을 잃은 그레고르를 무가치한 하등생물로 여기는 가족의 태도를 통해 사회가 경제적 요소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3. 히어로의 변신과 다른 점은 본래 그 대상이 다르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것이 아닌 부정적인 존재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위대한 능력은 사치이며, 적어도 가족에게 피해만은 주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하는 그레고르의 모습은 상반된다. 바퀴벌레로의 변신은 인간의 이기적인 측면을 드러내기 위해서 사용된 저자의 소설 속 장치이다.

김하은
1. 주인공 그레고르는 출장 영업사원으로 하루아침에 철갑처럼 단단한 등껍질을 가진 벌레로 변하게 된다. 벌레로 변하게 된 그는 그동안 했던 그 어떠한 것도 할 수 없게 되고 더 이상 가족의 뒷바라지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더 나아가 사람으로써의 기능과 존재도 사라지고 잊혀 지게 되어 죽음이라는 비극을 맞게 된다.
2. 그의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으로 구성되는데 그는 묵묵히 생활비를 버는 가장이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족은 절망에 빠졌으나 그가 열심히 생활비를 벌면서 익숙해진 상황이다. 건강에는 문제가 없으나 아버지는 아무 일도 안하고 살도 많이 찐 상태라 거동도 둔해졌다. 어머니는 천식을 앓고 있어 집 안을 돌아다니기에도 벅찼고 17살인 동생은 아직 어린애에 불구하다. 그러나 그레고르가 바퀴벌레가 된 이후, 아버지는 제복을 갖춘 직장인이 되었다. 어머니는 바느질을, 여동생은 마트 점원으로 취직해 각자 일을 시작한 것 역시 변신이다.
3. 우리는 종종 ‘평범한 일반인이었던 누군가가 막강한 힘으로 악당을 무찌르는 영웅들로 변신’한 이야기를 영화로 접한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변신은 오히려 자신을 컨트롤하지도 못하고 원상복구가 되지도 않는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자신의 기능과 존재가 다 사라진다. 히어로들의 변신이 긍정적 변신이라면, 그레고르는 부정적 변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필립 글래스가 『변신』을 모티브로 쓴 피아노곡을 감상하는 활동을 했다. 음악 감상 활동을 한 뒤에는 1월 30일에 있을 최종 발표에 대해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1. 각자 음악 감상평
고광민: 전체적으로 곡의 분위기가 어두웠던 것 같다. 이와 더불어 우울하고 슬픈 감정도 많이 느꼈다.

기나현: 음악 감상을 하면서 책의 몇몇 장면들이 떠올랐다. 특히 벌레가 되어 절망하는 그레고르, 한숨만 늘어 쉬는 가족 등 등장인물들 또한 떠올랐다.

김윤희: 곡을 들으면서 제일 먼저 떠올랐던 느낌은 ‘암울함’ 그 자체였다. 아무래도 스토리 전개상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하은: 곡이 나를 저절로 숙연하게 만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간에 노래가 바뀌는 부분이 마치 그레고르가 아침에 깨어난 모습같이 느껴졌다.

2. 발표 준비
각자 역할 분담을 하는 등 최종발표에 대해 준비를 했다. 또한, 책에 대한 전체적인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광민: 최종보고서 작성 김윤희: PPT 제작 기나현, 김하은: 발표

3. 활동 느낌 나눔
4주 동안 진행 하면서 서로 인상 깊었던 활동과 느꼈던 점, 소감 등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와 동일)

[종합 : 후기 및 감상]
고광민: 우선,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각자의 생각을 듣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의미가 있었다. 특히 책 제목인 『변신』의 의미와 가족의 심리 변화 등에 대해 더 깊이 있게 토론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이렇게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관련된 활동을 해보니, 더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나현: 『변신』이라는 책을 전에 읽어본 적 있지만 이번엔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며 읽게 되어 전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좀 더 깊숙이 생각하며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한쪽으로만 생각했던 것을 다른 쪽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속에 묻혀있는 여러 가지 비밀들을 캐낸 것 같아 좋았다.

김윤희: 상상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발단되었지만 그 전개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 책을 읽고 삶 속 경제적인 요소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관심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읽을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독서클럽 덕분에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책을 알게 되었다. 또한 책을 읽은 후 나의 감상을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낯 뜨거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편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져 내가 느낀 바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김하은: 혼자 하는 독서만이 아닌 함께하는 독서 역시 매력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변신』을 읽으면서 매 장면마다 질문이 생기고 궁금했는데 이를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듣고 다시 정리하는 것을 반복하니 딱딱할 뻔한 독서가 편안해지는 독서가 되었다. 독서’토론’이 주는 부담이 있는데 이번 활동은 상상력을 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