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의 서재

김남희의 서재(『호의는 거절하지 않습니다』의 저자)

2022년 7월 5일 535

김남희의 서재(『호의는 거절하지 않습니다』의 저자)

  •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무엇인가요?

    인생의 시기마다 마음에 새겨지는 책들이 달라서 간단히 추천하기에 어렵지만, 20대와 30대를 관통했던 책들은 다음 세 권입니다.

    『어느 청년 노동자의 죽음 : 전태일 평전』 , 전태일기념관 건립 위원회

    노동법을 공부하며 대학생 친구 한 명을 간절히 바랐던 노동자 전태일을 제가 대학생이 되어 책으로 만난 이후, 늘 빚진 마음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생의 한 가운데』 , 루이제 린저

    이 소설의 여주인공 니나에 굉장히 많은 감정이입을 하며, 스스로 니나를 닮았고, 더 닮고 싶다고 여겼던 이십대였지요.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조르바 같은 친구 한 명을 간절히 원했던 삼십 대. 지금은 제가 조르바가 되고 싶네요.

  • 한성의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김원영
    『그냥, 사람』 , 홍은전


    나이가 들수록 관심이 커가는 분야가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나 그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이들의 음성을 듣는 일입니다.
    이 두 권의 책은 많은 점에서 저의 표피적인 평등주의자 관점을 깨뜨리고 뒤흔들었던 책입니다.
  •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인가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ㅇㅇㅇ

    문학적 감수성과 과학적 진실이 절묘하게 짜여진 빼어난 자연과학 에세이를 좋아해서 찾아서 읽고는 합니다.
  •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독서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와의 대화를 이끌어 내는 힘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경험함으로써 나의 좁은 세계를 허물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책을 읽고, 여행을 하는 게 아닐까요?

    되어보지 못한 나를 상상하기 위해,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체험하기 위해,
    잘 들리거나 보이지 않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만나기 위해

    우리는 책을 읽고, 여행을 하는 거겠지요.
    그래서 제게는 책과 여행이 닮아있어요.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인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