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의 서재

이도우의 서재(『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의 저자)

2021년 6월 4일 815

이도우의 서재(『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의 저자)

  •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무엇인가요?
    『워터 멜론 슈가에서』, 리처드 브라우티건, 비채, 2007

    ‘아이디아뜨’라는 가상의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요. 아이디아뜨는 I+death, 또는 idea+death 라는 상징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들만의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목가적으로 생활하는 이들과, 그 이면에 ‘잊혀진 것들’이라는 피폐한 공간에서 대조를 이루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지요. 수많은 은유와 아름답고 쓸쓸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다채롭게 다가옵니다. 열 명의 독자가 읽으면 열 가지 색깔의 다른 느낌이 나올 듯한 작품이라 할까요. 제 20대를 사로잡았던 소설입니다.
  • 한성의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엘리, 2021

    최근에 읽은 책 가운데 제시카 브루더의 <노마드랜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자가 3년 동안 취재한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차(캠핑카)를 집으로 삼아 미 대륙을 유랑하며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삶을 생생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갈수록 안정적인 직장과 집,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은 세계 공통일까요. ‘당신은 홈리스인가?’라는 질문에 여기 인물들은 ‘나 자신이 하나의 가족이고 가정이다. 우리는 하우스리스일뿐 홈리스가 아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동명의 영화로도 최근 개봉되었습니다.
  •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인가요?
    올해 봄 <노마드랜드> <트릭 미러> <클라라와 태양> <달까지 가자> 희곡집 <우리 읍내> 등을 읽었습니다. 지금 책상에 펼쳐져 있는 책은 <서점 일기>입니다.
  • 책을 읽는 이유는?
    언젠가 인터뷰에서 ‘책은 결계이다’라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결계는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고 그 속에서 또 하나의 시공간을 만들어내는 장소입니다. 제가 책을 읽는 이유는 언제든 그 결계 속에 들어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어떤 세상들을 만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한성대 학우 여러분도 각자의 멋진 결계와 조우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