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의 서재

최혜진의 서재(2019-1 테마가 있는 독서아카데미)

2019년 5월 24일 1489
  • 최혜진 서재(『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명화가 내게 묻다』의 저자)

    • 인생의 책은 무엇인가요?
      제 인생의 책은 스무 살에 읽었던 <태양을 훔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아이세움)라는 책입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웠던 빈센트 반 고흐라는 화가가 입체적인 영혼을 가진 한 사람으로 살아나 제게 충돌해 온 첫 순간을 마련해 준 책이에요. 이 책을 읽고 빈센트 반 고흐 무덤을 찾아가는 여행을 꿈꾸게 되었고, 스물네 살에 그의 무덤을 찾아갔습니다. 그때부터 미술관 여행자로서의 삶이 시작되었으니 제 인생을 바꾼 책이라고 할 만하죠.
    • 한성의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요?
      한성대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은유 작가님의 <글쓰기의 최전선>입니다. 대학생들은 아무래도 과제하기 위해 쓰는 글,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 쓰는 글 등등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글쓰기’에 익숙할 거예요. 자기 자신을 위한 글쓰기, 내 안의 이해되지 않는 지점을 풀어내기 위한 글쓰기, 조금 더 가볍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글쓰기를 꼭 경험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쓰기의 최전선>을 추천합니다.
    •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인가요?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라의 <뇌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입니다.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시지각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내용을 풀어낸 책인데요. 제 다음 책 ‘그림에게 묻고 쓰기(가제)’를 위한 공부 중입니다.
    • 책을 읽는 이유는?
      “되는 대로 살고 싶지 않다면, 어떤 식으로든 내 삶을 일정한 방향으로 끌고 가고자 한다면 자기 생각의 주인이 되려고 노력해야겠죠. 우리 머릿속에는 알게 모르게 뿌리내린 당위, 고정관념, 관성적 생각이 아주 많으니까요. 독서는 나의 생각, 느낌, 소망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알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줘요. 책을 읽을 때는 혼자 고요함 속으로 빠져들지만, 그것이 결코 ‘고립’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고립에서 벗어나 타자와 ‘연결’되는 시간이죠.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우기 위해, 타인의 입장이 되어 보는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