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2019 겨울방학 독서클럽 < 문학탐험대 >

2020년 1월 17일 846

독서 클럽명 : 문학탐험대
선정도서 : 무정
저자명 : 이광수
참여인원 : 우효빈 1791239 김민지 1891148 남지윤 1891187

1주차
앞으로 독서클럽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간단한 계획을 세웠고 무정에 대한 감상을 말했다.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를 통해 한번쯤 본 작품을 다시 읽으니 느낌이 새롭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2주차
주인공인 형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우유부단하고 소심해서 답답했으며, 작가 이광수가 형식을 통해 자신의 모습이나 생각을 많이 드러낸 것 같고, 작가의 또다른 분신이 아닐까 라는 토의를 했다.

3주차
또다른 주인공인 영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가족을 구하기 위해 기생이 되었지만 정절을 지키지 못했다며 욕을 먹고 조선시대의 열녀전에 부합하는 여성상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안쓰러웠다. 결말 부분에서 오로지 자신을 위해 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말을 많이 했다.

4주차
소설에 나오는 다른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무정에 대한 최종 소감을 나누며 독서클럽을 마쳤다.

최종 소감

우효빈

전형적인 삼각관계의 시초가 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물이 입체적이지 않고 평면적이어서 아쉬웠다. 공감이 가는 인물이 별로 없었다. 또한 현실적인 계획이 없이 이상주의적인 모습만 추구하는 한계가 보였지만 민족을 위해 앞장 서서 계몽해야 한다는 의식은 높이 살 만 했다. 근대와 현대에 사이에 있는 과도기적 모습을 잘 표현한 소설 같았고, 개인적으로 열녀에 굳이 목숨 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으면 된 것이고, 남을 위해 살 필요가 없으니까. 영채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며 이 책을 덮었다.

김민지

은 뻔하다면 뻔하고, 독특하다면 독특한 작품이다. 이 최초 근대소설인 만큼 본 작품은 익숙한 장면들의 연속이다. 옛 여인의 등장과 이에 흔들리는주인공, 그리고 마지막에 얽히면서 풀어지는 관계. 당시에는 획기적이었을지 모르나 이제는 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을 조명해야 하는 이유는 작가가 담고자한 메시지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조선의 문제점과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암울한 사회의 돌파구를 제시하였는데, 출판 시기가 ‘희망이 보이지 않은 일제강점기’라는 점을 감안하였을 때 민중의 떨어져가는 사기를 북돋지 않았을까 하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작가는 말년에 친일행위를 했다 알려져 있지만, 최소한 작품까지는 일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남지윤

이광수의 무정은 중학교에서나 최초의 근대소설이라는 이름하에 배웠을 뿐 직접 글을 보거나 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책을 보기 전 꽤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기대는 첫 장에서부터 부서졌다. 평소에 보던 소설들과는 다른 서술, 길게 늘어지는 글. 소재는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답답한 캐릭터들, 장면 곳곳 묻어나는 등장인물들의 낡은 생각들과 거부감이 드는 속마음.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말하는 이는 자꾸 바뀌어서 누가 지금 서술하고 있는거지? 하면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기도 몇 번. 처음부터 끝까지 내 마음에 드는 구석은 없었다.
다만, 이 소설을 봐야하는 이유는 있다. 내가 낡았다고 표현하는 생각들 중 몇은 그 당시에는 흔한 것이 아니었다. 자유 연애나 신여성에 관한 것은 그 당시에 새롭게 대두되고 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결말부의 민족 계몽 사상등이 그의 소설을 근대소설로 여기게끔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소설을 보면서 느끼는 괴리는 근대와 현대 사이에서 인식차이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내가 읽으면서 불편했던 부분들도 그 시대상이라 생각한다면 잘 표현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기에 무정은 한 번쯤 읽어볼만하고 그 차이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