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2021 동계 방중 독서클럽 최종보고서_ 오이지

2022년 1월 21일 385

· 도서명: 상아의 문으로
· 저자명: 구병모
· 출판사: 문학과 지성사
· ISBN: 9788932039251

· 팀명: 오이지
· 팀원: 오가은(팀장), 이은지, 이주연

· 진행 날짜
– 1회차: 21. 12. 31.
– 2회차: 22. 01. 07.
– 3회차: 22. 01. 14.
– 4회차: 22. 01. 21.

[ 회차별 주제 ]

– 1회차: 간단한 감상평 / 우리의 현실에도 꿈 증상이 나타난다면, 혹은 내가 꿈 증상자라면 어떤 꿈이 현실로 출몰하여 나를 괴롭힐 것 같은지/ 꿈 증상처럼 우리의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증상이 있다면? 해결방법은?

– 2회차: 인상깊었던 부분이나 문장 / ‘무기’의 명함이 티타늄 합금처럼 딱딱하게 표현된 의미/ ‘진여’와 ‘무기’의 관계에 대하여/ 취소선으로 표현된 문장이 가진 의미/ ‘환원’의 의미

– 3회차: 작가의 의도적 표현에 관해(대화에 따옴표가 없는 이유, 빈칸으로 표현된 문장들)/ ‘무기’의 존재에 대하여/ 숫자 ‘3’을 강조한 이유/ 책의 전반적 메시지

– 4회차: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가진 의미/ ‘마야’의 존재에 대하여/ ‘마야’의 꿈에서 그에게 총구를 겨눈 인물에 대한 추측/ 왜 제목이 ‘상아의 문으로’ 인가

[ 개인별 활동 소감 ]

– 이은지: 원래 구병모 작가의 호흡과 섬세한 표현력을 좋아해서 책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처음에는 예상과 다른 내용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렸다. 그러나 ‘꿈 증상’을 겪고 있는 ‘진여’의 시선과 심리에 깊이 몰두하게 된 시점부터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지고 혼란스러워하는 ‘진여’가 모든 것을 의심하면서 그 끝에 도달하기까지, 이 책은 평소에 내가 생각해 보지 못했던 삶과 죽음, 진실과 거짓, 또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꿈 증상’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통해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팀원들과 같이 책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공유하거나 심지어는 의미 부여를 하면서까지 능동적인 독서를 할 수 있었고, 그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

– 오가은: 처음 읽을 때는 문장들이 길고 표현들이 난해해서 어렵게 다가왔다. 하지만 우리가 꾸는 꿈들이 그 어떠한 맥락과 논리가 없듯이 그저 지나치듯 읽어나가며 소설의 흐름 속에 나를 차츰 맞춰가자 소설 속 등장인물들과 함께 깊은 꿈으로 빠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현실을 위협하는 ‘꿈’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구병모 작가의 신선한 묘사들로 뒤로 갈수록 재미있는 책이였다. 무엇보다 ‘꿈’이라는 소재 자체가 가진 모호함이 있어서 팀원마다 소설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각자의 해석들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을 나눠볼 수 있어 더 흥미롭고 다채로운 토론이 된 것 같다. 또 이 소설은 전반적으로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살면서 한번쯤 시간을 들여 생각해볼만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도 던져보는 시간이 되었으며 팀원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도 의미가 깊었다고 생각한다.

– 이주연: “상아의문으로”는 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나에게는 다소 어려웠던 책이었다. 진여가 겪고 있는 꿈증상을 설명하기 위해 긴 문장, 생소한 어휘, 난해한 표현들이 가득하여 처음에는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게 맞는지 모를정도로 어려웠다. 하지만 책의 중반부로 갈수록 이 책을 읽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서 나중에는 좀 더 쉽고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또한 처음에는 이 책의 내용으로 어떤 토론을 해야 할지도 막막했는데 막상 팀원들과 한장면 한장면씩 이야기 해보니 생각해볼 수 있는 토론 거리들이 매우 많았고 그 과정에서 등장인물의 이름, 작가의 의도, 철학적 내용, 사상 등 새로운 해석들도 많이 나온 것 같아 매우 흥미로웠다. 책을 단순히 받아들이고 읽는 것도 좋은 책읽기 방식이지만 이렇게 책의 내용으로 토론을 하면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내용에 대해서도 해석해보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여 타인에게 말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배운 것 같아 의미있는 활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