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2021 동계방중 독서클럽 최종 보고서 – 다독다독

2022년 1월 23일 863

● 책 정보
– 도서명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저자명 : 한나 아렌트 / 역자명 : 김선욱
– 출판사 : 한길사
– ISBN : 9788935656615

● 팀 정보
– 팀명 : 다독다독
– 팀원 : 노희수(팀장), 고이정, 김도형, 김현지, 윤혜림

● 진행 날짜
– 1회차 : 21. 12. 30. (목)
– 2회차 : 22. 01. 06. (목)
– 3회차 : 22. 01. 13. (목)
– 4회차 : 22. 01. 20. (목)

● 진행 방식
– ZOOM (온라인 미팅)

● 회차별 주제
[1회차]
– 범위 : 책 서문 ~ 4장 (1p. ~ 128p.) / 1주차 토론 핵심 키워드 : 무능력함, 정의
– 토론 주제 1 : 아이히만에 대한 재판은 이미 교수형이라는 결말이 정해진 재판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히만에게 물어야 할 책임과 합당한 처벌은 어디까지일까.

[2회차]
– 범위 : 책 5장 ~ 8장 (129p. ~ 228p.) / 2주차 토론 핵심 키워드 : 최종 해결책, 의무와 윤리, 무사유
– 토론 주제 1 : 아이히만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 토론 주제 2 : 을 통해 알 수 있는 나치 집권 당시 독일의 모습 및 상황과 아이히만이라는 인물의 특징을 보면서 떠올려 볼 수 있는 또 다른 역사적 사건 사례나 현대 우리 사회의 모습으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3회차]
– 범위 : 책 9장 ~ 12장 (229p. ~ 292p.) / 3주차 토론 핵심 키워드 : 악의 결정 기준
– 토론 주제 1 : 나치 집권 당시 즈음 독일 내 반유대주의가 대두된 배경의 결정적인 원인 혹은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4회차]
– 범위 : 책 13장 ~ 후기 (293p. ~ 404p.) / 4주차 토론 핵심 키워드 : 악의 평범성
– 토론 주제 1 : ‘여론’이 당시 아이히만의 재판에 관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와 영향을 끼쳤다면 어떤 부분에서 작용했을까
– 토론 주제 2 : 저자는 개인적 유죄와 무죄에 대한 질문, 그리고 비록 이곳의 법정이 법전에서 발견되지 않은 범죄와 관련해 문제들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어떠한 문제들이 있었다고 볼 수 있을까

● 개인별 책 감상 및 활동 소감
노희수 : “악의 평범성”으로 유명한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중심으로 한 토론 활동을 통해 나치 집권 당시 독일의 모습과 상황, 그리고 반유대주의적 성향, 유대인에 대한 강제 이주와 수용 및 학살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를 알 수 있었다. 더불어 아이히만이 평범한 시민에서 친위대 부원이 되고, 유대인 문제를 처리하는 그 과정과 그 이후, 그리고 예루살렘 법정에서의 아이히만의 모습을 보면서 “악의 평범성”의 의미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
이러한 학습을 바탕으로 아이히만과 같은 극단적인 사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중에서도 제2의 아이히만이 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 올바르게 사고할 줄 아는 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책의 내용이 매우 어렵게 느껴졌다. 따라서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고, 그마저도 완벽히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팀원들과 독서클럽 활동을 진행하면서 서로 어려워했던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면서 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또한, 혼자 책을 읽었을 때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 즉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한 다양한 논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나치 집권 당시 유대인 관련 독일의 상황과 아이히만의 사례를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비교해보는 활동들을 많이 진행하면서 ‘악의 평범성’과 관련해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 태도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고이정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기 전까지는 아이히만이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저 상관의 명령에 복종했을 뿐이라는 주장이 그럴듯하다고 생각했었지만,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무지와 무능 그리고 무사유를 지적하였다. 독서클럽 활동을 통해 아이히만의 입장과 그를 분석한 한나 아렌트의 글을 접하면서 학살을 저지른 범죄자는 ‘여지없이’ 무능한,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인간으로 규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다양한 측면이 있고 비판할 점과 배울 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이히만은 본인이 주도한 몇몇 행위도 있었고, 또 무고한 사람들을 전혀 타당할 수 없는 이유와 명분을 만들어가면서 학살했다는 것은 여지없는 악행이고 그런 사람에게서 배울 점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그의 ‘명령에 응했을 뿐’이라는 말도 결코 영리한 말로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또 아이히만과 같이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은 사회 속 모두에게 해당되고 인간의 이중성과 모순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예시로 들 수 있는 역사적 상황이 일제강점기라고 생각하는데, 그 시대를 살던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독립운동을 하고, 일제에 저항했을 것이라고는 확언하기는 힘들다. 분명 창씨개명을 하고, 독립운통가들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을 경우도 있을 것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러한 악의 평범성은 언제든지 발현할 수 있고 인간은 자기생존을 우선시하는 이기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스스로 경계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이러한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고와 판단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고 나의 행동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대시키는 것이라고 느껴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번 독서를 통해 특정한 아이히만이라는 인물뿐만 아니라 인간의 악행과 모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김도형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정독하고 조원들과 독서활동을 하면서 악의 기준과 평범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을 정독하면서 ‘우리는 국가의 범죄행위에 대해 반대하며 정의를 추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아이히만과 같은 길을 걷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조원들과 토론을 진행하며 평범한 이들도 아이히만과 같이 악의 감정, 이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악의 평범성”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어보고 알 수 있었다. 위험한 사상에 선동되지 않기 위해 수많은 토론과 스스로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김현지 : ‘악의 평범성’으로 알려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으며 역사적 사실보다는 사람의 심리에 대해 더 집중하면서 읽게 된 것 같다. 자신이 기계적으로 행하는 일을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않는 것은 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아이히만의 사례로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악의 평범성’이란 말 그대로 누구에게서나 찾아볼 수 있는 문제이기에 경각심을 갖고 제2의 아이히만이 되지 않도록 나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가지고 항상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친구들과 내용을 공유하고 토론을 하면서 책 내용을 보다 깊이 생각할 수 있었고 내가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같은 내용을 읽더라도 다른 해석과 생각들을 들을 수 있어 독서의 흥미를 가지게 된 것 같다.

윤혜림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으며 악함은 특별히 누구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것임을 느꼈다. 다만 그 악함이 발휘되느냐 되지 않느냐, 그리고 얼마나 발휘되느냐는 개인이 가진 능력에 따라 다르다는 것 또한 느꼈다. 아이히만처럼 무능한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생각하는 힘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번 독서클럽 활동을 통해 발제문을 작성해 보면서 발제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책을 더 집중해서 꼼꼼히 읽게 되었고, 중요한 내용을 추려내며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책에 사용된 개념이나 어체가 어렵게 느껴져 독서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스스로 이해한 바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다른 팀원들의 생각을 듣고 나의 감상과 비교함으로써 책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었다. 이 보람 있는 경험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