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로피 2.0 (이성의 칼 끝으로 최고의 나를 창조하라)
이선영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질서로 돌아가라’ 이다. 또한 이 책의 제목인 ‘네트로피’의 뜻 또한 ‘질서가 잡힌 상태’ 라는 뜻이다. 이때 네트로피(negative entropy, 혹은 negentropy라고도 불린다) 라는 용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엔트로피의 반대를 의미한다. 과학에서 말하는 엔트로피는 그 뜻이 2가지 정도 있지만, 이 책에서 등장하는 엔트로피는 쉽게 말해서 ‘무질서한 상태’를 말한다. 네트로피는 그의 반대를 뜻하니, 점점 질서가 잡혀 있는 상태가 된다.
질서는 사회적 규율이 지켜져 있는 상태가 될 수도 있고, 사물이나 형상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있는 상태가 될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질서는 ‘사람의 의식을 흐르는 하나의 리듬이나 대들보가 있는 상태’를 말한다. 머릿속에 새로운 목표와 동기를 부여하고 그를 향해 매사 그의 의미가 있도록 행동하는 것 등등을 뜻한다. 이렇게 질서를 유지하는 일은 사람에 따라서 어려울 수도 있다. 우리의 뇌는 엔트로피를 유지하려 하고, 이에 외부적 작용이 없다면 점점 무질서의 극단에 이르기 때문이다. 무질서한 엔트로피 상태로 흘러가는 것은 보통 즉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게 만든다. 말초적 신경을 자극하는 행위나 쾌락, 편리를 좇게 되며 결국 점점 게을러지거나 집중해야 하는 일을 회피하고, 자신과 다른 주변을 보며 불안해하도록 만든다. 이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원래 우리 뇌는 엔트로피 상태로 회귀하려는 본능을 가졌음을 인지하고, 자신은 무의미한 시간을 함께하는 가치 없는 행동으로 어떤 것을 하고 있었는지를 자각해야 한다. 그렇게 점점 무기력한 상태에서 빠져나오고, 네트로피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엔트로피(entropy)라 하면, 열역학에서 말하는 ‘단열 조건 하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라는 엔트로피, 정보이론에서 말하는 ‘총 정보량의 평균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엔트로피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엔트로피의 뜻을 알 수 있었으며, 엔트로피의 과학적인 정의밖에 몰랐던 나는 이 책이 어째서 인문학/철학 서적 중에 꽂혀 있었는지 또한 알 수 있었다. ‘사람의 본능은 점점 질서가 없는 쪽으로 가도록 만든다’. 나는 엔트로피가 이런 다른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줄은 몰랐고, 특히 이 책은 정말로 자연적인 현상을 인간의 뇌 상태나 심리적인 것으로 이어 설명하고 있었다. 자연이 무질서한 상태로 퍼지는 대로, 사람들 또한 자신의 본능과 1차원적인 행위에 휩쓸리며 점점 태도나 목표의식이 흐트러지는 동안, 흔히 동경의 대상이 되는 이상적인 위인들은 그 무형의 흐름을 거스르고 네트로피를 유지한 채 살아갔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