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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민음사2009년 1월 20일
송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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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과 편견은 과연 죄일까?>

 

나는 인상적인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을 좋아한다. 이 책을 읽는 매 순간의 나는 다른 사람이다. 나이가 들면 감상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떤 책이든 부모님이 손잡고 자면 임신한다고 믿을 때의 감상과 22살 대학생의 감상이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인상적이고 좋은 책은 일정 주기로 다시 읽고는 한다. 그리고 오늘 추천할 책인 오만과 편견은 약 4년 주기로 읽고 있다. 그만큼 재미있는 책이라는 사실을 꼭 언급하고 싶다.

 

나는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에게 가장 추천하는 책이 이 오만과 편견이다. 두께가 길지만 가독성과 내용이 좋고, 흔히 웹소설이라고 불리는 라이트하고 재미있는 소설과 결이 비슷해 큰 부담이 없다. 웹소설은 호흡이 짧고 대중성만 노린 장르의 소설이기에 문학적 가치가 낮다. 혹자는 웹소설과 감히 오만과 편견이라는 명작을 견주어 비교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름지기 진입장벽을 낮추어 한 명이라도 더 책의 매력을 아는 사람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오만과 편견을 품위 있고 고급스러운 로맨스 판타지에서 판타지 요소를 뺀 웹소설의 상위호환 작품이라고 이야기하며 추천한다.

 

실제로 오만과 편견은 내용의 재미도도 높고 이야기 진행 자체가 어렵지 않다. 누가 범인인지 추리할 이유도 없고, 거대한 적과 싸우는 피로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장미꽃이 한 아름 핀 정원과도 같은 로맨스 소설이다.

 

6학년 때 처음 오만과 편견을 읽었을 때 느낀 감상은 오만과 편견이 나쁘다였다. 두 주인공의 사랑이 쉽게 이어지지 못한 것은 여자주인공의 오만과 남자주인공의 편견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대상을 알아도 결혼에 목매는 여성들의 태도에 공감할 수 없었다. 사랑의 도피를 떠난 리디아도 이해하지 못했었다. (사실 지금도 리디아의 행동은 이해하지 못한다.)

, 고등학교 시절을 감상은 넘기겠다. 대학생인 지금의 내가 느낀 도서 감상과 비교한다면 오만과 편견이 과연 나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소설 속 시대는 여성이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 결혼배우자 보필이던 시절이다. 엘리자베스의 편견은 자신이 인생에서 무조건 해야 하는 일을 잘하기 위한 방법이다. 잘 모르는 사람과 성공적인 결혼을 하는 것이 인생에 전부인 여성들에게 편견은 필수적이었지 않을까? 결국 편견이 시대가 여성에게 주입한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나쁜 건 편견이 아니라 편견을 깨지 않으려는 고집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오만도 결국 자신의 위치에서 가지는 방어 기제라고 생각한다. 다아시는 돈과 지위를 노리고 접근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괜찮은 배우자를 골라야 한다. 결혼으로 신분 상승을 꾀하는 여성들이 매우 많은 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지위가 높은 남성들이 배우자를 구할 때, 더 조심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들 사이에서 고르는 입장으로서 행동한 다아시가 오만하게 비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결국 두 주인공의 행동을 단순히 나쁘다고 이야기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초등학생의 눈에는 그저 나쁘다로 규정했던 행동들을 지금은 이해할 수 있다. 앨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오만하고 편견이 있었다기 보다 그 시대상 속에서 살기 위해 인간적이었던 게 아닐까?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서양2023년 6월 7일

저는 이 책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배울 점이 많기 때문에 여러분이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예은2024년 3월 25일

효재야 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