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학기 독서클럽 최종보고서 – 성북동 불주먹
팀명: 성북동 불주먹
팀원: 김현아(1635051), 송민진(2091295), 이수연(1635067)
도서명: 내게 무해한 사람
출판사: 문학동네
저자: 최은영
일시: 4.24(금)~6.3(수) 총 4회
◇주차별 활동
– 1주차
·동성애를 다룬 ‘그 여름’에서 그들의 사랑에 특별함을 느꼈는가?
김현아-동성이라고 해서 사랑 이야기가 바뀌진 않는다. 동성애에 초점을 두지 않고 단지 사랑과 이별을 담담히 서술하는 방식이 좋았다.
송민진-너무나 소중해서 오히려 그 가치를 잃고 나서야 깨닫고, 결국에는 오래도록 마음 한 구석에서 쫓아내지 못하고 아파한다는 것이 참 공감되었다.
이수연-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계기였다. 사랑에 빠지고 이별하기까지의 두 사람의 세밀한 감정 표현이 인상깊다.
·과거의 여성 차별을 다룬 ‘601,602’, 그렇다면 현재는 어떤가?
김현아-사회가 여성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분위기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과거처럼 여성이 폭력으로부터 수동적이고 참고 순응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내 인생이 결국 사회 분위기에 의해 주체성을 빼앗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송민진-여성의 인권 신장 문제와는 별개로 사회문화적으로 억압받는 분위기를 되새겨보기 좋은 챕터였다. 왜 사회구조의 피해자로 여성이 선정되는 것이고 왜 그래야만 하는 것인가에 깊은 생각을 해보았다.
이수연-지금과 비교해서 과거의 여성 차별이 확연히 도드라져 보였다. 모두 약속이나 한듯이 당연하게 쏟아지는 여성을 향한 억압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존재하고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 2주차
·’지나가는 밤’을 통해 가난속에서 상처받은 두 자매의 관계성을 어떻게 보았는가?
김현아-가족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필연적인 관계이다. 그속에서 끊임없는 사랑과 상처를 주고 받으며 애증이 되는 것 같다.
송민진-누구보다 가까워질 수 있고 누구보다 멀어질 수 있는 것이 가족이다. 가족이라고 서로의 생각을 온전히 알 수 없는 것처럼 소중한 관계에는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를 알 수 있다.
이수연-표현에 서툴러서 결국 헤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이 흘러 만날 수 있는 이유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다.
·’모래로 지은 집’에서 바라본 인간관계는 무엇이고 그 끝은 어딜까?
김현아-겉으로 진심을 표현하지 않고 가만히 흐르도록 냅두고는 관계가 소원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인간관계의 복잡함과 아무리 함께한 시간이 길어도 어느 순간에 소홀해지고 마는 허무함을 느꼈다.
송민진-관계에 서서히 균열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우정은 결코 가볍지 않아 한 순간에 내치기란 어렵고 조금씩 갈라지며 결국 복구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수연-익명 안에서 만나 누구보다 깊은 속내를 주고 받았기에 서로를 더 놓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인간관계는 칼로 자를 수 없듯이 경계가 모호한데, 꼭 끝이라고 해야만 끝이 아닌 듯하다.
– 3주차
·’고백’에서 진희의 자살을 이끈 두 친구의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현아-누군가에게 ‘넌 무해한 사람이야’라는 말은 상당히 이기적이고 오만하다. 평생이 가도 나 자신을 알지 못하는데, 남이라고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송민진-두 친구가 서로의 잘못을 따지는 것은 죄의 무게를 상대에게 부가하며 자신의 무게를 덜고 싶다는 마음이었을지 몰라도 진희가 죽은 이상 아무 의미가 없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참 중요하다
이수연-진희가 커밍아웃을 하면서 입 밖으로 꺼내기까지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지는 감히 가늠할 수도 없다. 나라면 어렵게 이야기했을 친구가 무안하지 않도록 내가 더 덤덤하게 반응할 것 같다. 그만큼 진희를 향한 두 친구의 행동은 매우 경솔하고 잔인했다.
·어린 혜인과 숙모 중에 누구의 입장이 더 공감이 가는가?
김현아-어른들은 아이가 본인보다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숙모와 혜인은 누구보다 친하고 가깝게 지내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 숙모는 혜인에게 아무런 언질도 없이 떠났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는 아이도 충분히 상황을 이해할 만한 성숙한 사람임을 인정하고 상황을 함께 의논할 필요가 있다.
송민진-‘모두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각자의 아픔과 힘듦을 안고 살지만, 겉으로 얼마만큼 드러나느냐가 다르고 얼마만큼 숨길 수 있을지도 다르다. 숙모는 그 조절이 조금 안되어 혜인에게 숨기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이 힘들어도 어떤 사람에게는 들키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 힘듦을 눈치채고 이해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수연-내 어렸을 적을 떠올리고 아이의 입장이 공감이 갔다. 그 아이가 자라서 결국 숙모의 입장을 깊이 이해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 4주차
·아치디에서 만난 하민과 랄도는 어떤 관계인가?
김현아-각자 아픔을 지닌 두 사람이 낯선 땅 아치디에서 만나, 인생이 휘둘릴 정도로 힘들었던 고민이 점차 파스텔처럼 흐려지는 모습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빌려 묵힌 감정을 해소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송민진-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까지가 그들의 역할이고 그 후로는 각자의 삶을 사는 모습은 현실적인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관계를 추억으로 남길지 현실로 이끌고 갈지에 대한 갈등은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수연-하민은 둘 사이에 흐르는 감정이 사랑이었을 수도 있다고 의식했지만 애써 붙잡지 않는다. 아프고 엉망이었던 두 사람이 서로의 아픔을 느끼고 비로소 치유가 된 소중함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독서클럽 활동 소감
김현아-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숨 돌릴 틈 없이 살다가 사람이 사는 이야기인 인문학 소설을 읽고 편안히 쉬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송민진-책을 몇 번씩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니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새롭게 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책을 탐구하며 소통하는 과정이 즐거웠고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이수연-혼자 독서 했을 때는 사고의 깊이가 한정적이라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주차마다 함께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면서 생각의 깊이가 넓어진 것 같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