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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달리!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심쿵 라이프)

달려라, 달리!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심쿵 라이프)

이지은김영사2018년 7월 16일
Jos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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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는 병원에 버려진 아이였다. 전해 듣기론 신혼부부가 키우던 아이였는데 사고로 발 하나를 절단해야 한다고 하자 입양 포기 의사를 밝히고 두고 갔다고 한다. 당시 달리 나이가 두 살이었으니 1년은 함께 보냈을 텐데, 하루아침에 달리는 발도 잃고 가족도 잃었다. 몸이 아팠을지 마음이 더 아팠을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당시 달리 심정을 떠올리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픈데, 달리는 훨씬 더 오래 많이 아팠을 것이다.” 이는 책의 끝부분에서 달숙언니가 달리의 옛 사연을 들려주며 한 말이었다. 내 마음도 덩달아 먹먹해져 갔다.

 

 

  정신적·신체적 아픔이 있었던 달리의 이야기를 지인 Y에게 들었을 때는 달숙언니도 입양이 꺼려졌다고 한다. 아마 그 전에 함께하던 반려견을 떠나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것도 있겠지만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이 거의 사람 아이 하나 키우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아픔이 있는 달리와의 시작은 더욱 신중했을 것이다. 나도 애견인으로서 나의 인생 일부를 함께한 강아지를 떠나보내고 나면 두 번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겠다 다짐한다. 단지 강아지가 아닌 가족을 떠나보냈을 때의 아픔이 너무도 커서 두 번 다시 그러한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아진다. 그러나 나도 그랬고 달숙 언니도 그랬듯이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가족이 필요한 강아지를 외면할 수 없다. 그렇게 달숙 언니는 사고로 앞발을 하나 잃은 강아지 달리를 가족으로 들이게 된다.

  달숙 언니는 먼저 보낸 강아지 달구에게 못 해줘서 후회됐던 부분들은 잊지 않고 달리에게 더 잘해주기로 다짐한다. 달려라 달리에는 달숙언니와 달리의 행복한 시간들이 기록되어있다. 수 많은 사진들과 듣기만 해도 미소지어지는 행복한 달리의 하루하루들이 달숙언니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랑을 받은 달리는 더없이 예쁘고 해맑게 크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렇게 한없이 즐거운 달리네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나는 가슴이 미어져 갔다. 아마 우리 집에도 혼자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는 흰 강아지 한 마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사랑해주려면 함께 있어 줄 시간도 필요했고, 맛있는 간식과 아프지 않게 돌봐줄 돈도 필요했다. 그래서 늘 우리 강아지에게 미안, 나중에 누나가 여윳돈 생기면 맛있는 간식 매일 사줄게!”, “미안, 오늘은 시간이 마땅치 않아서 산책 못 갈 것 같아.”라며 핑계 대고 미뤘던 지난날들을 지금에서야 후회하고 있다.

 

 

  이런 나를 꾸짖듯 달숙언니는 주인의 손길에 따라 한 생명체의 존엄이 결정되고, 그 영혼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고 있다고 말한다. 내 손길은 지금 우리 강아지의 존엄함을 지켜주고 있는지, 또 그 짧은 견생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지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됐다

 

 

  「달려라 달리는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책인 것 같다. 그저 귀여운 달리 사진이나 좀 구경해볼까?’하고 책을 펼친 것이 후회될 정도로 무거운 메시지를 담고 있던 것이었다. 단순히 애완견에 대한 사랑을 담은 책이 아닌, 현재 유기견들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우리의 욕심에서 비롯된 선택들이 그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를 보여주며 라는 동물과 함께할 인간들에게 앞으로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그들을 바라봐야하는지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나는 애견인으로서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특히 개는 그저 짐승일 뿐 인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