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프티 피플 (정세랑 장편소설) - 상상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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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정세랑 장편소설)

피프티 피플 (정세랑 장편소설)

정세랑창비2016년 11월 21일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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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프티 피플은 51명의 각자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이 51명의 사람들 중 대부분이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 환자, 보호자로 이루어져 있고 병원과 관련되지 않더라도 병원 근처에 있는 가게의 알바생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평소 책을 즐겨읽는 편이 아니라 책을 읽는 것에 대해 부담이 되기도 했고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걱정이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러한 부담과 걱정을 모두 해소해주는 책이었다. 등장인물이 한정되어 있고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 딱 정해져 있는 일반적인 소설과 달리 이 책은 51명이 다 각자의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의 주인공이 자신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읽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고 편하고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또한 51명의 스토리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이슈들이 아주 잘 녹아 들어가 있어 그러한 사회적 문제에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었다. 
 <인상깊었던 에피소드>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지연지 에피소드이다. 지연지(=지지)는 여자이고 여자를 좋아하는 동성애자이다. 지지는 자신이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며 자신이 여자를 좋아하는 것을 숨길 생각도, 이유도 갖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지지가 자신의 절친인 한영이에게 커밍아웃을 하는 내용이 지연지 에피소드의 주 내용이다. 내가 이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이유는 지지의 꿈 때문이다. 지지의 에피소드 처음과 끝 부분에 지지가 5살,7살,작년 등 각각 다른 나이의 지지와 만나 인사를 하는 꿈을 꾼다고 나온다. 나는 왜 지지가 이러한 꿈을 꾸도록 설정해 놓았는지에 대한 작가의 의도가 매우 궁금했다. 이 의문은 2020년 개정된 피프티피플 중 작가의 말 부분을 읽고 조금은 해소 되었다. 거기서 작가가 자신이 이 책을 2020년에 썼다면 51명의 인물 중 절반은 다른 인물이 되었을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즉 이 말은 작가는 이 51명의 등장인물을 자신의 주변인이나 경험에 기반해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 꿈도 작가가 자신이 실제로 꾸었던 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였다. 지연지 에피소드의 마지막 부분에서 지지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한영이에게 말한 날, 꿈에서 다른 나이의 지지들도 오늘을 싫어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부분이 나온다. 즉, 작가도 자신이 고민이 많고 심란했던 시기에 저런 꿈을 꾸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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