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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물 사용법 (천운영 소설집)

그녀의 눈물 사용법 (천운영 소설집)

천운영창비2008년 1월 30일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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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성의 여성성 등의 새로운 여성 미학을 제시해온 작가 천운영의 세 번째 소설집 《그녀의 눈물 사용법》의 단편소설인 『알리의 줄넘기』이다. 이 책은 다양한 차별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 『알리의 줄넘기』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인 알리가 성장하는 과정과 다문화에 대한 대한민국 사회의 시선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사회적 약자를 비추면서 대한민국 사회의 새로운 시선이 생기게 하고 일상에서 자주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이 글에서는 ‘우리’라는 단어를 따옴표로 강조하여 표현하였다. 필자가 ‘우리’를 강조한 이유가 남들과 다른 외형을 가진 알리의 소속감과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하는 과정에서 실제론 태도의 변함을 그림에 있다. 예를 들어 글 초반에 알리는 패거리들에게 폭력을 당한다. 폭력을 당한 이유는 다름 아닌 피부색, 눈꺼풀, 콧날이 그들과 달랐기 때문이다. 여기서 알리는 자신의 인종적인 모습 때문에 남들과 어울릴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소속감과 정체성이 흔들렸을 것이다. 다음은 알리가 자신과 피가 섞인 제니의 몽고반점을 보고 고모에게 “우리가 몽고민족이야?”라고 묻는다. 이 물음은 앞 써 생긴 인종적인 모습에서 생긴 정체성의 혼란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하고 패거리들의 인종적인 차별로 인해 민족을 세분화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고모는 그에 대해서“그게 무슨 상관이야”답하고 다양한 인종들이 섞이게 된 사회적 변화, 역사를 말한다. 고모의 답은 인종적인 모습에서 소속감을 생각하는 알리에게 사회에 이미 다양한 피가 섞인 인종들이 있고 모두가 하나의 민족이라는 것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끝에 알리는 자연스럽게 나온 ‘우리’라는 말에 대해 생각한다. 이는 알리는 가족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느꼈지만, 패거리에게 느꼈던 차별로 인해 자신과는 외형적으로 다르게 생긴 가족에게는 소속감을 느끼지는 않았다는 것을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고모의 답으로 인해 패거리들과 달리 차별적인 관점보다 수용하려는 관점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알리가 제니의 장례식에 온 눈이 초록색인 남자가 ‘우리’가 하는 대로 향을 올리고 절을 했다는 모습을 말한다. 이는 인종이 달라도 절을 하여 다른 문화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고 알리 자신도 다른 문화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태도로 변화해가고 있는 모습을 암묵적으로 보여줬다. 마지막 “나는 지금 ‘우리’를 만나러 간다.”는 만나서 같이 줄넘기를 같이 할 고모, 파키스탄 남자,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모두 다른 민족과의 화합을 뜻한다. 줄넘기를 하는 것은 알리 혼자만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그 줄넘기라는 굴레 안에서 줄을 돌리는 사람과 줄넘기를 뛰는 사람의 화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줄넘기라는 굴레에 누군가를 수용한다는 것은 알리의 변화가 절정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글에서 원래는 알리에게는 소속감과 정체성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고 자신을 ‘표적’이라 지칭하는 패거리들과 다르게 다른 인종에 대해서 수용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를 통해서 보여준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있는 사회적 약자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이 뿐만 아니라 단어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사회적 약자인 알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했는지 보여줬다. 이를 통해서 독자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보다 그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우리도 알리처럼 성장할 필요가 있고 누군가를 차별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시선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차별과 편견이 심한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서 우리는 한층 더 성장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