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석철의 세계건축기행 - 상상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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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철의 세계건축기행

김석철의 세계건축기행

김석철창작과비평사1997년 3월 15일
최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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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을 다니면 많은 건축물을 보게된다. 그 지역의 시청, 성당, 미술관 등. 이 책에는 세계의 유명한 건축물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나도 여행을 다니면서 보았던 건물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까따꼼베, 판테온, 산마르코광장, 자금성 등 반가운 이름들이 있었다. 여행 당시에는 어려서 관심이 없었거나 잘 알지 못했던 지식과 이야기들을 알게되어 좋았다. 또한 그 나라 역사와 연관되어 있는 건축물이 그 시대 어떤 역할과 의미가 있는지를 알아가는 것도 흥미로와서 새롭게 가보고 싶은 도시와 건축물들도 생겼다.
 이 책의 저자는 인간은 건축과 도시라는 형식을 벗어나서는 살 수 없다고 말하고, 그래서 더욱 건축과 도시에 관심을 갖어야한다고 말한다. 세계를 다니며 공부한 건축물들을 판테온과 같은 신의 공간, 피라미드와 같은  죽음의공간, 자금성과 같은 삶의 공간, 인간의 공간으로 나누어 설명하 고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피라미드다. 피라미드는 현재 이집트에 90개 정도 남아있는데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몇개 되지 않는다고 한다. 기원전 3000년 경의 사람들이 기하학과 구조역학에 상당한 지식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미 그 오래전에 힘의 작용과 구조 해석에 대한 높은 수준으로 지금까지 피라미드가 무너지지 않고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우리나라 경복궁이 세계 최대의 왕궁인 자금성과 비교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 경복궁은 북한산과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자연과 어우러지려고 한 우리나라만의 독자성을 알려주어 좋았다. 크기면에서는 당연히 중국의 자금성과 비교되겠지만 경복궁이 자리잡은  위치와 궁안 곳곳 자연과 어루러진 모습은 중국의 것과는 다르고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건축은 단순히 눈으로 보이는 아름답고 멋있는 건물이 아니라 작은 조각 하나에도 의미가 있으며, 역사와 그 시대의 삶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도시와 건축이 나 자신과 우리의 삶을 담아낸다고 생각하니 주변에 있는 건물 하나도 새롭게 보이는 것 같다. 아주 오래전 건축뿐만이 아니라 새롭게 지어지는 요즘의 건물도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는 지금의 시대상과 삶의 모습을 생각하며 누군가 바라보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