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잠자는 열정을 깨우는 강수진의 인생수업)
자신의 영역에서 남들이 넘보지 못하는 능력을 보유한 위인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에게 뜨거운 질문을 던진다.
‘나도 과연 이렇게 성공할 수 있을까’
‘나도 과연 이 정도로 열심히 살아 갈 수 있을까’
발레리나 강수진. 이미 수년전 세계가 인정한 발레리나. 그녀의 아름답지만 치열했던 반평생의 이야기가 책 한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때 ‘강수진의 발’ 사진이 대한민국을 초토화 시킨 적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비단 강수진의 발뿐만이 아니다. 박지성의 발이나 김연아의 발 등, 평범한 99%가 본 1%의 모습은 분명 충격이다.
무대 위에서 그 누구보다 화려한 발레리나는 물 위로는 귀품 있는 자세로를 한 채 발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힘차게 물장구치고 있는 백조다. 우리는 성공한 자들의 연봉이나 직위만을 바라보며 부러움과 질투어린 시선을 보내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보아야 할 것은 그들의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들이 어떻게 그 자리까지 올라갔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정말로 자신이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면 배워야 한다.
순간이 쌓여서 하루가 되고 그 하루가 쌓여서 1개월, 1년이 되는 것이다. 목표는 쪼갤수록 뚜렷해진다. 1년짜리, 10년짜리 장기목표나 꿈도 중요하지만 그것들을 이루는 건 결국 지금 이 순간들이다. 꿈은 일시불로 살수 없다. 하루하루 할부로 사가야 한다.
강수진은 어릴 적 발레에 흥미를 느낀 순간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을 했다. 연습량은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그녀의 발이 모두 말해주고 있다. 한창 친구들과 놀 나이에 모나코로 발레 유학을 간 그녀에게 유일한 친구는 발레였다. 그녀는 모두가 잠근 시간 몰래 연습실로 올라가 달빛을 관중삼아 연습을 했다.
그리고 그녀는 1985년 스위스 로잔 발레콩쿠르에서 우승을 하고 이듬해 세계 5대 발레단인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다.
이후로 피나는 연습을 바탕으로 ‘캄머탠처린’ 궁정무용가에 선정되는 등 그녀의 업적은 그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그녀는 책이 출판된 다음해인 2014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국립발레단을 이끌어 가고 있다.
몸이 아픈 것보다 꿈이 아픈 게 더 견딜 수 없다는 발레리나, 강수진. 그녀의 삶은 ‘땀’과 ‘토슈즈’, 이 두 개로 모두 설명이 가능 할 것 같다. 그렇다면 나의 인생은 과연 무엇으로 설명 될 수 있을까.
그녀가 사랑하는 발레를 직업으로 삼았듯이 나 역시 내가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 아직 내가 무엇을 할지 확답을 내릴 수 없는 이유는 지금의 내가 단지 그것을 알아가는 단계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 성급히 알고 싶지 않다.
자연스레 눈을 뜬 어느 날 나는 그 일을 하고 있을 테고 그 일을 사랑하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