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책의 표지에서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이라는 문구를 보고 끌려서 바로 읽게 되었다. 나는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사람이 많은 모임에 가면 온 몸의 기가 빨리는 기분이 든다. 밖에 나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보다는 혼자 산책하거나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며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학교생활, 아르바이트, 대외 활동 등 각종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지내야 한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종종 나를 불편하게 하거나 눈치를 보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어 학기 중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이처럼 사회생활의 힘든 문제는 아마도 인간관계 때문일 것이다. 이 때문에 책 제목처럼 싫은 인간은 생기기 마련이다. 한번 싫어진 사람이 다시 좋아지기도 힘든 법이다. 특정 인간을 싫어하는 이유를 담은 책이기보다는 인간관계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불신을 느끼는 사람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사람이 싫어 진 계기와,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나는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인간관계가 불편한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이유는 다른 곳에 있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관계 자체를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사소한 말에도 상처받고 과도하게 신경 쓴다. 이런 예민함은 작은 자극이 감정적으로 크게 요동치게 만들어 인관관계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거부감부터 들었다. 작가는 이런 인간 알레르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람들이 하는 말에 대한 확대해석을 멈추라고 하였다. 전혀 상관없는 일을 내가 두려워하는 결과로 해석하는 것을 멈추라는 것이다. 즉 ‘인간알레르기’현상을 내면의 문제로 보고 심리적으로 접근해서 해결하면 된다는 것이 작가의 주장이다. 대인관계의 갈등을 야기하고 스스로에게도 스트레스를 주는 ‘인간 알레르기’현상이 나 자신 외에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섣불리 불편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내면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 책이었다. 저자의 주장은 신선했고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한 것이 흥미로웠다. 책 제목에 대한 100% 확신할 수 있는 답은 아닐지라도, 한번쯤 나에 대해서, 상대방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