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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홍승은동녘2017년 4월 17일
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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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독서 베스트리뷰 선정 도서 | 대출하러가기]

 저자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은 여성이 약자가 되었을 경우를 떠올리며 작성한 글이다. 연애, 결혼을 포함하여 모든 사회생활 즉, 사회운동과 학교, 가정, 회사 등에서 일어나는 성차별적 요소를 담은 책이다. 그럴 때마다 여성으로서 느끼는 불편함을 글로 표현함으로써 대부분의 여성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도서 자체가 페미니즘에 대한 내용이다. 여성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타 국가와 대한민국을 비교하면서 우리나라가 앞으로 갖춰나가야 할 점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도 갖추어야 할 인식의 개선 또한 요구된다고 본다. 우선 대표적 선진국 유럽 아일랜드에서는 한 여성이 낙태를 하지 못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많은 시민단체가 분노하고 그로 인해 낙태죄 폐지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내년 낙태죄의 위헌 여부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낙태는 임신이라는 행위가 남녀 모두에게 책임이 부여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법이라는 점에서 불평등하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독일에서는 낙태 합법화가 이루어진 후 결과적으로 낙태율도 20076명에서 20145.5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가임기 여성 1000명 당 출산율은 약 3명씩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독일 전문가들은 낙태 합법화는 생명 경시의 시작이 아니라, 생명 존중의 출발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만약 폐지가 되지 않고 오히려 낙태죄의 처벌이 강력해져서 여성이 반강제적일지라도 결국 아이를 낳게 되었을 때 그것이 정말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든다.

이어, 미투 운동이 실패한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도 나눈 적이 있다. 사실상 미투 운동이 잠잠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여전히 성폭력, 성희롱 등의 피해 여성이 속출되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 미투 운동과 같은 사회적 운동은 불씨와 같아서 잠잠해진 것 같아도 결코 그렇지 않다. 작은 사건 하나가 생김으로써 다시 활활 타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언제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미투 운동은 결론적으로는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미투 운동은 긍정적인 측면에서 많은 여성들에게 사실을 고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직장 내 성폭력과 학교 내 성폭력을 수면으로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심신미약이나 증거 불충분들의 사유로 가해자에게 제대로 된 처벌이 내려지지 않고 2차 가해가 무분별하게 일어났다는 점에서는 실패를 도출했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꽃뱀으로 낙인이 찍히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됨을 우려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오히려 못하게 된다고 본다. 따라서 2차 가해를 저지르는 이들을 엄격한 처벌을 내림으로써 현재 잠잠해진 미투 운동을 더 활성화 시켜야 각종 성범죄를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여성성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성성이라는 것이 편견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정말로 성 염색체에 의해 나타나는 차이만 여성스러운 것으로 규정해야 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사회적으로 여성에게 주입한 여성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가 규정한 여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 사소한 것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여성성을 젠더 정체성이라고 정의하며 여성성과 구별되고, 전통적으로 서양 사회에서의 여성성은 상냥하고 온화함, 감정이입적, 감각적이라고 말한다. 이는 모두 과거의 가부장적 의식에서 시작된 것이다. 여자는 조신해야 하고 남성을 우선적으로 대해야 한다는 국내, 외의 남성우월주의가 지금의 여성성을 만들었다. 여성스러운 여성을 무엇이고 남성스러운 남성은 무엇인가. 생물학적 성이 아닌 사회학적으로 규정지어진 성은 개인적, 사회적 프레임에 갇힌 고정관념일 뿐이다.

그리고 최근 일어난 이수역 사건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이는 과연 여성혐오 사건일까? 나는 이수역 사건이 여성혐오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언론은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느냐에만 초점을 맞추고 피해자를 2차 가해자라고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사건은 남성 다수가 일방적으로 여성 피해자를 계단에서 발로 찬 것이다. 아직 사회가 페미니스트를 받아들이기에는 무리였다는 것을 실감했다. 술집에서 페미니즘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로 폭행들 당해야 하는가? 이는 페미니스트를 더 많이 양성해야 할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팀이 읽은 당신이 계속 불편했으면 좋겠습니다‘82년생 김지영같은 페미니즘 관련 도서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에 동의하며 함께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현재 페미니스트는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온라인에서는 서로 보이지 않는 익명성을 띠고 있어 격한 언어로 감정적인 싸움까지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해 선택의 기로에 놓인 사람들에게 페미니즘이 결코 나쁘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주는 입문서 같은 것이 필요하다.

 저자가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방황하고 낙태를 결심한 경험, 비혼 주의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세상에 내놓게 되었을까 하는 의도에 대해 궁금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저자 또한 나와 같이 대한민국에 더 많은 페미니스트가 양성되기를 바람과 더불어 숨어있는 페미니스트가 자존감을 갖고 더 활발하게 활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 저자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우리나라 페미니스트들이 남의 신경을 쓰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여성의 권리를 찾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현학2019년 3월 19일

저는 '이수역 사건'을 여성혐오 사건으로 분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진행된 이야기들이 기록되어있으니 해당 웹페이지를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s://namu.wiki/w/%EC%9D%B4%EC%88%98%EC%97%AD%20%ED%8F%AD%ED%96%89%20%EC%82%AC%EA%B1%B4#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