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수업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김혜민
근래 대학에 입학하고 대학 자체에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을 읽어서 대학이나 인생에 대해 생각한 암울함이나 회의감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통학하는 2시간 동안 피곤하지만 않다면 읽었다. 라틴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완독하는 데 1주일이 넘도록 시간이 걸렸다. 다른 책에 비해 오랜 시간이 걸려 초반 내용이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아 후반부에 집중한 독후감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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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취업을 위해 졸업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스스로에 대해 들여다보고 더 나아가 진리를 탐구하며, 자기 삶을 사랑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어야 한다.”
전자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하이라이트를 한 부분이다. 읽으면 와닿긴 하지만 추상적이라 실행하기 어렵다고 느껴졌다. 어떻게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진리를 탐구하고, 내 삶을 사랑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대학이 도와줄 수 있을까? 책 중후반부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항상 이 질문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대학을 통해 답변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아무 생각 없이 수업을 다니는 것보다 항상 내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도와주는 무언가 기회가 생긴다면 몸을 던질 수 있도록 질문을 품고 살아야겠다.
“Tempus fugit(템푸스 푸지트).”,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라틴어이다.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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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대학교 전자도서관 덕분에 읽고 싶었던 책을 접했다. 그래서 이 책은 정말 갖고 싶어졌다. 가장 힘들고 지칠 때 ‘라틴어 수업’을 읽어서 다행이다. 언제 어떤 순간에 이 책을 읽어도 항상 내게 도움이 되는 구절이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지금 내가 하이라이트를 한 부분은 20군데가 넘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절망감에 빠졌을 때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아닐까. 책을 두고두고 내 책꽂이에 꽂아놓고 싶다. 6년 전에 나는 중학생이었지만 한동일 교수님을 접할 수 있었다면 서강대로 달려갔을 것이다. 교수님의 감의를 직접 듣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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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라틴어는 어려워 많이 이해하지 못했지만 삶을 어떻게 좋은 기억으로 채워나가야 할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어렵던 라틴어도 딱 두 문장만 외우려고 한다.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Tempus fugit(템푸스 푸지트).”와 네가 주면 나도 준다라는 “Do ut des(도 우트 데스).”를 외우려고 한다. 이 외에도 정말 좋은 라틴어 문장이 많다. 라틴어보다 뜻을 더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있다면, “Dilige et fac quod vis(딜리제 에트 팍 쿼드 비스).”는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라는 뜻이다. 내가 정해 걷고 있는 길이 원하는 길이 아니라면 뒤돌아서서 하고 싶은 걸 용기 있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장일 것이다. 조금 더 무엇을 사랑하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찾는 시간 또한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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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간 : 2023. 03. 14.~ 0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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