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베이터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 개정판)
만약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이 사고를 당해 오른손잡이라면 오른팔을, 왼손잡이라면 왼팔을 잃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만일 나한테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하늘을 원망하며 울음을 터뜨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조서환 씨는 사고로 잃은 아들의 팔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그래도 아직 저 살아있지 않습니까?”라며 희망적으로 위로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이야기로 책의 도입부를 시작하는데 그 당시의 상황을 놀랍도록 담담하게 서술해냈다. 남은 한 손만을 가지고 오랜 세월을 살다 보니 무덤덤해진 것일까? 오른손잡이였던 저자는 사고를 당할 당시에 어려웠던 점이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밖에 없었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보면 머리를 다치지 않았으니 맞는 말이지만, 이처럼 ‘머리를 다치지 않았으니 나는 살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본받을 만한 긍정적인 사고인 것 같다. 또한, 그는 사고 소식을 듣고도 사랑이 변치 않았던 여자친구와 백년가약을 맺을 수 있었다. 그가 책에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준 아내가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한 것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저자가 애경에 입사할 당시에는 자신처럼 영문과를 졸업하면 취직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손을 잃은 국가 유공자라는 말을 꺼내면 면접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그가 애경에서 면접을 볼 때도 오른손이 의수라는 것을 밝히자 떨어졌다고 한다. 저자는 또 한 번 쓴 고배를 마시고 집으로 가던 중 불현듯 발길을 돌려 회사를 향해 뛰어간 다음 다시 면접관들에게 자기가 면접에서 떨어진 것이 부당한 이유를 조목조목 따졌다. 그가 국가 유공자 우대로 가산점을 받아야 하고, 글씨는 왼손으로도 쓸 수 있어 업무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자 당시 애경 사의 회장님이 와서 지금까지 한 말을 영어로 다시 해보라고 그에게 시켰다. 저자는 어차피 영어로 말해도 알아들을 사람이 몇 사람 없으리라 생각하면서 그것을 해냈는데 알고 보니 회장님은 미국에서 유학했던 분이라는 뒷이야기가 있었다.
이처럼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한 결과, 그는 애경에 입사한 이후 마케팅을 담당하여 자기 손을 거쳐 가지 않은 제품이 없을 정도라고 말한다. 이 무렵의 저자는 슈퍼를 돌아다니면서 진열된 애경 사 샴푸의 먼지를 닦아냈다고 한다. 이처럼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소소하게라도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가 본받아야 할 자세인 것 같다. 그렇게 애경에서 승승장구하던 저자는 자신의 주특기인 영어를 앞세워서 미국에도 진출한다. 저자가 신체적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경에 취업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우수한 영어 실력 덕분이었다. 이처럼 예나 지금이나 영어 능력은 굉장히 중요한 소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인재였어도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다면 미국에서 일하기는커녕 애경에 입사하는 것조차 어려웠을 것이다.
저자는 본인이 겪은 여러 일화를 열거하며 모험심을 가지고 도전을 해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물론 실패를 겪을 수도 있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 그대로 저자는 실패에서 얻는 경험이 다음번 성공의 밑바탕이 된다고 역설한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저자와 같은 도전보다는 안전한 길을 택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안전하게 진행해서 후회하는 일이 꾀나 있었다. 안전한 길로 들어서는 순간 최악의 상황은 면하지만 일이 잘 풀려도 “이렇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었을걸.”하며 후회하기 마련이다. 때때로 성공 이후에도 후회를 불러일으키는 안전한 길보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열정, 집념을 가지고 모험과 도전에 임하는 것이 내가 저자에게 본받아야 할 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