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1)
지수빈
이 책은 자기만족에 빠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조앤은 자신은 완벽한 가정에서 자라 자신을 사랑하는 부유한 남성과 결혼하고 자기를 믿고 따르는 세명의 자식이 있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엄청난 만족감을 느낀다. 조앤은 항상 본인만 생각하고 본인이 맞다고 생각되는 일은 꼭 어떻게든 밀어부쳤다. 그러던 어느날 조앤은 사막에 일주일간 홀로 머물게 되고 그 일주일동안 본인의 진짜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남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물음이 저절로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된다. 조앤은 결국 자신을 돌아보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다. 아니 불행했다. 그 사실을 본인만 몰랐을 뿐이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고 그녀 때문에 꿈을 포기했기에 평생 그녀를 원망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또한 다른여자를 사랑했다. 그녀의 자식들은 그녀의 곁에서 빨리 떠나기 위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여 독립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조앤을 제외한 모든 주변 사람들이 알고있었다. 조앤은 사상도 못했을 것이다. 사막에서 자신을 돌아본 조앤은 스스로 너무나 초라하게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졌다. 그래서 집에 돌아 가자마자 남편에게 사과하고 앞으로는 그렇게 살지 않겠노라 말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조앤이 집으로 돌아갔다. 다시 편안한 집으로 돌아온 조앤은 사마가에서 있었던 일들은 그저 불안전한 상황에서 내 자신이 이상해져서 그런 생각이 든 것이라고 스스로를 안심시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에게 사과하지 않고 다시 자신이 살던대로 살리고 마음먹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사람에겐 조앤이 살아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나’와 남들이 생각하는 내가 똑같은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그리고 나 스스로도 많이 느꼇다. 남들이 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들, 하지만 나는 아니라고 애써 부정해온일들, 그런일들이 생각해보니 꽤 많았다. 그래서 이제부터 고쳐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조앤처럼 살아가기 싫기 때문이다.. 조앤은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기에 행복했다. 사실 조앤처럼 살아야 인생살기 편할것이다. 아무생각안하고 그저 자신이 믿는대로 믿는 것이니까 누구도 조앤을 욕할 순 없다 . 그게 그녀가 선택한 방법이기 떄문에.
이 책에 마지막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는데 결국 예전과 달라진게 없는 조앤에게 남편은 속으로 ‘당신은 외톨이고 앞으로도 죽 그럴거야 하지만 당신은 부디 그 사실을 모르길 바라’ 라고 말한다. 앞으로도 조앤은 이렇게 쭉 본인만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나머지는 주변 사람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