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변화시키는 질문의 기술
이 책은 새로운 직장에 주요 임원급으로 이직하면서 이전과 같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벤 나이트라는 인물이 CEO로부터
조셉이라는 코치를 소개받으면서 전개된다. 그 후, 벤 나이트는
조셉에게 질문들을 받으며 직장과 가정생활 등에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 책에서 내가 느낀 핵심은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내 발언의 80%는 질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요한 한 가지 조건을 전제로 한다. 바로 이 대화는 심판자의
질문이 아니라 학습자의 질문이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심판자와 학습자의 질문에는 어떤 차이들이 있을까? 심판자의 질문의 특징적 예시에는 ‘뭐가 잘못됐지?’, ‘누구 탓이지?’,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 ’내가 상처받을 수도 있겠지?’ 등등이 있었고, 학습자의 질문의 특징적 예시로는 ‘이 일에서 유익한 것은 뭘까?’, ‘내가 배울 점은 뭘까?’, ‘사실은 뭘까?’, ‘큰 그림은 뭘까?’ 등이 있었다. 내가 느끼기에 이 둘의 차이점은 적대자와 협력자의 차이인 것 같았다. 개인적인
사례로 이전에 학교에서 팀플 등의 일을 할 때에도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억지로 할 때보다 서로 협력하며 존중해주는 분위기에서 일을 진행할 때, 훨씬 능률이 오른다는 느낌을 받았고, 실제로 느끼는 피로도도 낮았다. 이러한 사례를 떠올리면서 어쩌면 대화에서도 이러한 기전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자신이 스스로 심판자가 되려할 때, 학습자의 길로 들어서기 위한 팁까지 전해준다. 이 과정은 총 4단계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바로 ‘인식’이다. 혹시 심판자의 길로 들어선 건 아닐지 스스로 인식해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호흡’이다. 잠시
호흡의 여유를 갖고 한 걸음 물로서서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지 점검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호기심‘이다. 나는
모든 정보를 확보했는가?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등을
떠올려보는 것이다. 네 번째로 ‘선택‘이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학습자의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어떠한 관계에서는 해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특히 이 책에서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을 선택할 수는 없다
해도 그렇게 일어난 일을 처리하는 방식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라는 구절이 인상깊었다. 사실 우리 모두는 태어나면서부터 유전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많은
것들이 결정된 채로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그렇기에 개인에게 더 큰 책임을 돌리는 이 문장은 어떤 이들에게는
잔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세상은 더 냉철하고 잔인하지 않은가. 어짜피 내가 책임지고 살아가야 할 인생이라면 조금 더 유리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문장을 오히려 희망으로 받아들였다. 우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들에 그저 휘둘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식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스스로 대화의 기술을 얻기 위해 자신을 바꿀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성격의 변화라는 것은 생각보다 쉽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책의 저자도 책의 도입부에 ‘당신에게 일어난 일에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그에 따라 스스로 변화할 뜻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나의 대답은 “예”,
하지만 책을 읽은 후 나의 삶에 적용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차근차근 그리고 끈임없이
전환의 질문을 하면서 나를 돌아보고, 때로는 책에서의 팁들을 떠올리며 내가 심판자인지 학습자인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