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종교 이야기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믿음과 분쟁의 역사)
고이정
역사학을 전공하면서 종교와 많이 접하게 되었다.
고대 중국사를 배우면서 불교가 유입된 루트인 실크로드를 배웠고
고대 서양사를 통해 기독교의 탄생을 배웠으며 정치적인 연결도 알 수 있었다.
또 중세유럽을 배울 땐 기독교가 기득권층이 되어 역사를 전개해나갔다.
그럴수록 종교에 대한 호기심이 커져갔다. 특히 유럽을 장악했던 기독교와 박해받던 유대교, 분쟁문제로 뉴스에서 자주 접하면서 부정적인 편견을 갖게 된 이슬람교까지
이 세 종교가 본래 한뿌리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나에게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분쟁은 계속되고 있는데 이를 이해하려면 각 종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 종교 이야기는 종교의 기원부터 시작한다. 구약을 설명하고 그 뒤에 아브라함에서 시작된 유대교와 유대인들이 디아스포라를 형성할 수 있었던 역사적 원인 등을 자세하게 배웠다. 책의 전반부는 유대교를 다뤘는데, 유대인들이 긴 시간동안 나라 없이 흩어져있었음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깨달았다.
모세오경 읽기를 중요시함으로써 교육을 어렸을때부터 철저히 받아 상대적으로 문맹이 적었고, 유대인들이 가진 위생관념 또한 중세 흑사병의 참사를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러한 부분에서 유대인들에게 배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다만, 저자가 유대인에 대한 호기심을 시작으로 책을 써서 그런지 민주주의의 시초를 유대인으로 보는 등 다소 무리한 주장이라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중반부는 기독교에 대해 설명한다. 기독교는 가장 널리 퍼진 종교이고 역사속에서도 정치와 밀접한 관련을 맺었다. 기독교의 교리부터 로마에 공인되면서 벌어진 유대인박해를 보면서 종교가 정치와 결부되었을 때의 위험성을 느꼈다. 기독교의 교리 자체는 사랑을 ‘모든 사람’의 범위로 확장시켰다는 의미가 있지만, 정치적으로 이를 이용하면서 잘못된 명분으로 기독교가 이용되었다고 생각한다.(십자군 전쟁, 반유대정책 등)
후반부는 이슬람교를 설명한다. 이슬람교에 대해서는 세 종교중 가장 어렵게 느껴지던 종교였다. 뉴스만 보고 그들의 역사적인 맥락을 알지 못한 채로 그저 공포를 느끼곤 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이슬람교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면서 내 편견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타 종교에 의해서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부분이 있었고 교리 자체는 오히려 더 합리적으로 보였다.
<세 종교 이야기>독서를 한후 종교에 대한 내 생각이 많이 변화한 것 같다.
종교의 문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참된 의미의 종교로써 역할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일어나고있는 여러 종교적 분쟁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한 뿌리에서 시작되었음을 알고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앞으로도 꾸준히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