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 실격 - 상상독서

베스트 리뷰

인간 실격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민음사2012년 4월 10일
송민진
좋아요 0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같은 반 친구가 읽는 것을 보고 제목이 독특하다고 생각해서 읽게 되었다.
인간 실격은 작가 다자이 오사무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뒤 가족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즉 그의 유서가 아닐까 생각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책의 주인공 요조는 자신이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사람마다 다른 특성과 개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같은 사람은 없다지만 요조가 말하는 다르다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다르다는 같은 의미가 아니다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요조는 그 과정이 힘들었다.
자연스럽게 무리에 녹아들어 이야기를 나누고 적당한 관계로 지내는 것조차 힘들었다. 결국 요조가 택한 것은 광대 역할을 자처해 남들을 웃기고 그 이질적인 상황을 넘기는 것이었다. 그렇게 자신을 희생하며 지내지만 생각은 더 깊어지고 복잡해져서 그는 자신이 아무리 애써도 어쨌든 보통의 사람과는 다른, 그야말로 인간 실격자라고 생각하여 외로움을 택하고 실패하길 반복하다 세상을 떠난다.
책의 내용은 범상치 않은 제목만 봐도 어둡고 암울한 얘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조가 남들을 웃기고 가면을 쓰고 지내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누구나 다 사회적 가면이 있고 연기를 하며 지내는데 자조적이고 극단적인 요조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페르소나라고 타인에게 비치는 외적 성격, 즉 상대방이 누구인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고 관계를 맺는 용어가 있다. 그러나 요조는 가면을 갈아끼우지 못하고 우연히 사람들을 웃겼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자신이 인간 실격 되었다는 것을 감출 수 있어 억지로 맞지 않는 가면만 계속해서 썼으니 매 시간이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덜컹거려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고통을 겪는 상황 자체가 구렁텅이인데 도움의 손길을 주는 사람은 없으니 술, 약, 담배, 유흥만을 탐닉하여 우울의 절정에 달했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힘들면 친밀한 누군가에게 상담을 하거나 병원에 가거나 가족에게 기댄다. 이 중 아무 것도 없는 요조의 삶은 더 힘들지 않았을까 해서 나도 같이 우울에 빠지게 되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이 추운 겨울 밤이나 사색이 필요할 때 생각난다. 비록 어두운 내용을 담은 책이지만 무언가 깊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 때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서양2023년 6월 7일

나는 이 책이 추운 겨울 밤이나 사색이 필요할 때 생각난다. 비록 어두운 내용을 담은 책이지만 무언가 깊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 때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제가 아주 좋아해서 여러분이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