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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나 도쿄 (한정현 장편소설)

줄리아나 도쿄 (한정현 장편소설)

한정현스위밍꿀2019년 1월 31일
최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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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독서 베스트리뷰 선정 도서 | 대출하러가기]

이 책은 모국어를 하지 못하게 된 한주와 그런 한주와 같은 서점에서 일하는 유키노의 이야기다. 어느 날 유키노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한주는 경찰로부터 유키노가 연인인 한수를 죽인 용의자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이 사건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가 전개된다.

 

먼저, 책을 읽으면서 한주라는 인물에게 부여된 설정이 눈에 띄었다. 한주는 데이트 폭력으로 인해 모국어를 하지 못하게 돼 그나마 할 줄 아는 일본어를 쓰게 된다. 그리고 한주는
폭력적인 애인에게서
, 한국어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로부터 도망치듯이 일본으로 가 살게 된다. 각국의 문화와 관습을 담고 있는 언어도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주는 자기정체성에 혼동을 느끼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여럿 있었지만 그중 하나는 노동자, 어머니, 성소수자, 데이트 폭력 피해자와 같은 외면 받기 쉬운 대상들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여성들의 모습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주목하지 않았던 어머니, 여성 노동자들의 면모를단상위에
올려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을 서사에 잘 녹여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소설에서단상은 소설을 관통하는 제재이다.
작가는 계속해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았던 대상들의 모습을 조명하고 독자는 그런 모습들을 관망하도록 구성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위에 언급한 부분이 아닌 관계에 대한 모순적 묘사와 인물 간의 유대감이었다. 한주와
연인, 한수와 유키노 그리고 한주와 유키노. 소설 속에는
이렇게 크게 세개의 관계가 존재하며 한주와 유키노의 관계를 중점으로 각자 그들의 연인과 얽힌 이야기가 등장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소설 속에서 한주와 유키노는사랑하는연인과의 관계에서 옅어져 가기만 했다. 한주의 연인은 자존감을 갉아먹었고
그녀를 폭행했다. 유키노는 남자친구의 곁에서 항상 모자란 사람, 가르쳐줘야만
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하지만 연인이 아닌 한주와 유키노는 비로소 둘이 함께일 때 그들은 그들로서 존재할
수 있었고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부분에서 연인이 아닌 관계에서 사랑을 느끼는 것이 모순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으며 둘은 연인이 아니지만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사랑은 에로스적 사랑이 아닌 필리아적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유키노는
게이이기 때문에 여성인 한주를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기
보다는 다른 형태로 한주를 사랑했다고 생각했다.

또 관계에 대한
모순적 묘사뿐만 아니라 인물 간의 유대감에 대한 내용도 좋았다. 소설 속에서 유키노는 한주를 내 끄트머리, 의지와 같이 표현했고 한수와 같이 있을 때 한주의 환상을 봤으며 한주를 소중히 여겼다. 한주는 유키노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둘은 서로에게 의지했고
서로를 지켜주고 싶어했다. 이처럼 둘의 유대감을 따듯하게 그려낸 부분들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마지막 결말 부분이 조금 미흡하다는 점이다. 이 책에는 위의 두 인물 말고도 다른 인물이
여럿 등장한다. 하지만 그 인물들 사이에는 무언가 얽히고 설킨 것들이 있지만 사실 큰 관련이 없다. 이런 것들이 어떠한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인물 간의 연결에 아쉬움을 남게 했다. 그리고 인물들 간의 무언가 얽힌 것들이 너무나도 교묘해서 읽는 내내 머릿속으로 인물 관계도를 형성하는 데 깨나
고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점을
차치하고 이 책을 계속해서 읽고 싶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작품의 분위기였다. 한주와 유키노의 모국인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계속해서 겨울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부분이 많이 등장한다. 이를테면
일본의 다설지인 오타루와 주인공 유키노에 대한 설명을 여러번 반복하는 부분, 중간중간 눈과 추운 날씨에
대한 묘사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분위기의 형성을 통해 작가는 읽는 내내 독자들이 겨울의 느낌을
가지고 책을 읽을 수 있게 한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서양2023년 6월 7일

이 책은 모국어를 하지 못하게 된 한주와 그런 한주와 같은 서점에서 일하는 유키노의 이야기다. 어느 날 유키노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한주는 경찰로부터 유키노가 연인인 한수를 죽인 용의자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이 사건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가 전개된다. 이 책은 제가 아주 좋아해서 여러분이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서양2023년 6월 7일

이 책은 제가 아주 좋아해서 여러분이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