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구 끝의 온실 (여름 에디션,김초엽 장편소설) - 상상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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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여름 에디션,김초엽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여름 에디션,김초엽 장편소설)

김초엽자이언트북스2021년 8월 18일
최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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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의 강점은 탄탄한 스토리, 매력있고 입체적인 인물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세세한 과학적 내용이다. 특히 식물에 관한 세세한 과학적 내용들이 식물이라는 소재를 한층 더 매력있게 만들어 주었다.
 
  각 챕터는 아영, 나오미와 아마라, 지수의 시점으로 주로 전개되었으며, 단독의 챕터로 보기에는 연관이 없어 보이나 일련의 사건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는 구성이었다. 구성 부분에서 프롤로그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아영의 시점으로 소설을 시작한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내용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세세하고 과학적인 식물에 대한 내용이었다. 생명과학 시간에 식물 생태계를 공부하면서 얼핏 들었던 용어들이 나와서 반가웠고 그것 덕에 작품을 이해하는 데 조금 도움이 되었다. 이런 과학적 내용들이 자칫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느껴질 수 있는 소설의 내용을 현실과 교묘히 연결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또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 책의 제목이었다. 외부 환경을 차단하고 인위적으로 환경을 조성해 식물을 키우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온실이 굉장히 신비스러운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지 온실이라는 공간 자체에서 오는 흥미가 ‘지구 끝의’라는 수식어와 합쳐지면서 더 큰 흥미를 유발했고 이 ‘지구 끝의 온실’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장소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기도 했다. 또한 이 수식어가 레이첼의 온실을 예쁘게 표현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신선했던 것은 식물에 대한 작가의 묘사였다. 이 책을 통해 식물에게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소리 없이 조금씩 천천히 퍼져 나가 지표를 덮는 식물의 힘이 소설 속에 굉장히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피라미드형 생물관의 가장 아래에 속하는 식물이 피라미드 위에 속하는 동물에 강한 살상력을 갖는 설정도 식물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굳이 아쉬웠던 점을 찾자면 지수와 레이첼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만나서 회포라도 풀며 웃는 결말을 기대했지만 그런 결말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느꼈던 감정을 인정하고 그 때 같이 떠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생각한 점은 이 작가가 그리는 지구는 굉장히 따듯하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을 인용하며 서평을 마무리 하겠다.
“문명이 망한 풍경이 좋아서가 아니라 문명을 되찾으려는 사람이 좋아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쓴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서양2023년 6월 7일

책을 읽으며 가장 신선했던 것은 식물에 대한 작가의 묘사였다. 이 책을 통해 식물에게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소리 없이 조금씩 천천히 퍼져 나가 지표를 덮는 식물의 힘이 소설 속에 굉장히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 책은 제가 아주 좋아해서 여러분이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