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중독사회 (불안하지 않기 위해 풍요에 중독된, 한국 사회에 필요한 사회심리학적 진단과 처방)
이 책은 대한민국 사회 체제인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사회주의를 주장한다. 자본주의는 모두를 패자로 만들고 모든 영역에서 위계를 만들어 사람들의 정신을 망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밑바닥으로 추락할 것 같다는 불안과 존중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을 안고 산다고 한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의 능력주의는 결과적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기회의 평등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만든다. 어떤 게임에서 1등이 모든 보상을 독차지하고 대다수는 아무 보상도 받지 못한다면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1등을 하려 몰리겠지만 결국에는 다수가 미리 포기하여 게임 자체가 망하게 된다. 이것이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문제점 같다. 또한 사람은 타고난 재능, 환경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기회의 평등은 이루어질 수 없다. 성공한 운동 선수들은 자신이 노력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신이 누리는 부와 명예를 정당화하지만 애초에 다리가 없게 태어났다거나, 제대로 된 음식도 먹을 수 없는 빈민가에서 태어났어도 이렇게 성공 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이 책에서 주장하는 사회주의도 나는 의문이 든다. 이 책에서는 사회가 힘든 건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고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대통령을 직접 몰아낼 수 있을 정도로 민주화가 이루어진 사회이다. 그런 사회의 시스템은 국민들이 본인들에게 이득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한 시스템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만약에 이 사회 시스템이 다들 마음에 들지 않았으면 이미 들고 일어났을 것이다. 사실 나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대다수는 지금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빈곤층 비율은 16퍼센트로 80퍼센트 이상이 생존에 지장이 없는 삶을 산다. 이런 사람들이 불행한 이유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사회적으로 존중 받지 못하고 패자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내가 이것을 느낌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물이 자유롭게 공급되는 나라는 절반도 안되며 세계의 절반은 굶주림에 시달린다. 단순히 한국에서 태어난 것 만으로 한국인들은 이미 행복해질 수 있는 필요 조건을 평균 이상으로 갖춘 셈이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의 행복 지수가 늘 낮은 이유는 앞에서 말한 ‘느낌’때문인 것 같다. 그 느낌을 없애기 위해 남과의 비교를 촉진하고, 위계를 세우는 sns, 미디어의 사용과 명품 사치품 구매를 줄이고 남 사회, 인문, 철학적 사유를 해 왜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며 건강한 정신을 만들고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사랑한다면 난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적어도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며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우리 사회, 국가는 자연스럽게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런데도 계속 자본주의가 지속되고 오히려 더 심해지기까지 하는 것은 아직까지 한국인들이 한계에 다다르지 않고 살만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진짜 한계에 다다르면 꿈적않던 사람도 변화가 일어난다. 아직까지 다수의 한국인들은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고 불평하고 비판하면서도 사실은 우리나라의 시스템에 맞춰 열심히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유지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점점 비 정상적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기괴한 범죄도 늘어나는 것을 보면 무언가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버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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