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프랑스 책방 (Mes amis Mes amours)
프랑스에 살며 무료한 나날을 지내고 있던 이혼남 마티아스는 영국에 사는 그의 아주 친한 친구인 앙투안에게서 영국에 와서 서점을 운영하며 지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그의 딸 애밀리가 영국에서 지내고 있었기에 그는 영국으로 떠난다. 영국에 어느 프랑스 마을에서 그는 존 글로버에게서 책방을 넘겨받고 운영하게 된다. 그 마을에서 마티아스는 친한 친구 앙투안, 딸 애밀리, 앙투안의 아들 루이, 꽃집주인 소피,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이본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가난한 아가씨 에냐와 마티아스가 사랑에 빠진 여자인 오드리도 등장한다.
이 책에 나오는 거의 모든 인물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두가 각자의 외로움과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 상처의 형태는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애밀리와 루이는 자신의 아빠들에 대하여 ‘완벽하게 똑같다. 하지만 아주 다르다’라고 표현한다. 완벽하게 똑같다는 뜻은 두 사람 모두 아내와의 별거로 인한 상처와 싱글대디로 살아가면서 겪는 고통이 밖으로 표현이 된다는 것이고, 아주 다르다는 것은 바로 그 상처와 고통이 밖으로 표현되는 방식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말한다. 마티아스는 고소공포증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현상으로, 앙투안은 지나치게 인간관계에서 타인만을 생각하고 자기 자신의 감정을 돌보지 못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행복한 프랑스 책방’이다. 전 서점 주인인 존 글로버는 이 책에 등장인물 중 가장 행복한 삶을 보여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책방을 운영해왔고, 마티아스에게 처음 책방을 소개해 줄 때 ‘이 서점의 영혼은 거대하답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행동들을 하고는 그에게 서점을 맡기고 떠난다. 존 글로버는 이 서점을 통하여 행복한 삶을 배웠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려고 한 것 같다. 즉, 서점은 행복한 삶을 찾아가기 위한 하나의 배움터인 것이다. 마티아스와 앙투안은 서로 부딪히고 상처를 주면서, 그들은 자신의 상처를 알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행복을 찾아간다. 마지막에는 마티아스가 자신의 행복을 깨닫고 존 글로버에게서 넘겨받은 책방을 떠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책방이 마티아스뿐만 아니라 런던의 작은 프랑스인 구역에 살던 사람들 모두가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에서 등장하는 ‘행복한 프랑스 책방’을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각자의 삶 속에서 ‘행복한 프랑스 책방’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책을 통하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웠고, 또 책이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책을 통한 여러 가지 간접 경험은 내가 행복으로 가기 위하여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하였고, 이러한 고민을 통하여서 지역사회에 어린이, 청소년 사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질 수 있게 하였다. 내가 책을 통하여 행복을 찾았듯이, 모두가 ‘행복한 프랑스 책방’을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