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8 (정유정 장편소설) - 상상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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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정유정 장편소설)

28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은행나무2013년 6월 27일
박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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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정유정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작가의 매력적인 문장 묘사력에 빨려 들어가 꽤 두꺼운 책인데도 불구하고 금방 다 읽었다. 특히나 최근에 있었던 코로나19 시국과 책의 내용이 비슷해서 더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정부가 화양을 봉쇄하는 장면에선 코로나19 초기에 대구에 신천지 문제로 병이 번지는 속도가 심각해져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말이 나와 혼란스럽던 때가 떠올랐고, 전염병으로 인해 인간성을 상실해 버린 사람들의 모습에선 코로나 때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에서 보이는 인간들의 모습이랑 비슷하다고 느꼈다. 또한 소설 속 등장하는 빨간 눈 괴질이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걸 한 기자가 알고 나서 바로 자극적인 기사를 쓰는 장면에선 현재 국민의 알 권리를 내세우며 인간적인 면모를 상실한 채로 기사를 써대는 우리나라의 몇몇 언론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책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서는 한참 동안 생각에 빠졌다.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과연 나는 책에 나오는 의료진들이나 서재형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내가 피해를 보더라도 나의 안전을 양보하며 나의 인간성을 지킬 수 있을까?

‘28’은 극한의 상황을 제시하며 인간의 선한 본성에서부터 가장 추악한 본성까지 인간 그 자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독자로 하여금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할 것이며 힘든 상황에서도 인간이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인간의 도리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