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겨울방학 독서클럽 최종보고서 (화석독서)

2019년 1월 28일 252

도서명 : 데미안
팀 명 : 화석독서
팀 원 : 민경돈, 김건휘, 류원주
일 시 : 2018.12.31 ~ 2019.01.28 (총 4회 실시)

[책의 줄거리]
어린 시절 싱클레어는 자기 안의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에서 끊임없이 방황하고 고뇌한다. 같은 학년이지만 훨씬 조숙한 데미안은 그를 두 세계로부터 꺼내주고 아예 다른 세상으로 인도한다. 그 둘은 깊은 내면적 교감을 나눈다. 데미안과 헤어진 후 싱클레어는 깊은 자아성찰로부터 오는 우울함에 의해 술로 도피하고 어두운 시기를 겪는다. 베아트리체를 만난 후 큰 충격을 받고 그의 모든 행동과 태도를 바꾼다. 그리고 내면에 한 영상을 만들어내 그것에 모든 숭배와 열정을 바친다. 후에 그는 데미안과 데미안의 어머니를 만나고 그 영상이 데미안의 어머니였음을 확신한다. 마침내 자기 자신의 운명과 마주하고 그를 닮아갔으며 자기 자신에만 오롯이 집중하면 언제든지 데미안과 데미안의 어머니 그리고 바로 그 자신을 느낄 수 있는 상태에 이른다.

[팀별 독서토론 내용]
[1주차]
건휘 소설의 초반에 나오는 두 세계에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 하나는 가족과 함께 하는 이상적, 긍정적인 밝고 환한 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어둡고 자극적이고 모름지기 사회에서 부도덕하다고 배척하는 세계이다. 싱클레어는 이 두 세계에서 방황하고 헤매었다. 그런 그에게 데미안은 그 어두운 세계가 꼭 다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괜찮은 면도 있구나 하고 그만의 매력을 알게 해준 사람이다.
원주 어둠의 세계를 좋게 보는 법을 가르쳐주었다기 보다는, 하나를 이상적으로, 또 다른 하나를 부정적으로 보고 배척하는 그 이분법 사고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멀리서 바라보는 방법을, 그 시야를 가르쳐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실제로 선이라고도, 악이라고도 부르기 어려운 제 삼의 어떤 자극제였으니까.
경돈 그렇다면 ‘두 세계로부터 방황하고 괴로워하던 싱클레어를 데미안이 등장하면서 그 이분법 사고를 없애주고 제3의 답을 제시해주었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2주차]
건휘 : 이전과 다르게 3,4장은 오로지 싱클레어가 주체가 되었다. 맨 처음으로는 그의 아버지, 두 번째로는 크로머에 의해 어둠의 세계를 겪고, 마지막으로 데미안으로 인해 문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학교에서 ‘벤’이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술에 빠지며 다시 어둠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다.
원주 : 사실상 데미안이 싱클레어가 두 세계로부터 벗어나올 수 있게 해주면서부터는 이 책에서 두 세계의 문제는 끝이 났다고 본다. 그 이후부터는 더 이상 외부의 자극이 아닌 싱클레어 자기 자신의 내면적 싸움이나 고뇌에 대한 문제가 주로 다뤄지고 있다. 다시 어둠의 세계로 들어갔다기 보다는 그저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도피를 위해 술을 찾게 되었고 그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경돈 : 모두 맞는 말이다. 추가하자면 싱클레어는 1,2장에서는 데미안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이 처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번 3,4장에서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그저 베아트리체를 봄으로서 스스로 자극받아 혼자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3주차]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힘들었을까?” 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큰 주제 문장인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원주 : 그 첫 문장이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혼자만의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공감할 것이다. 자신의 꿈을 지키고 남들 앞에 드러내 보이기 위해선 굉장한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한데 그 고민을 정확하고 또 아름답게 표현했다.
경돈 : 이 책이 쓰여진 배경이 세계 1차 대전 전후임을 참작하면 모든 청년들이 국가의 이익을 추구하는 획일화된 목표를 강요받았을 것이다. 작가는 그것에서 벗어나 각자의 개성이 있는 꿈을 꾸고, 또 실천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을 것이다.
건휘 : 결국 이 책을 다 읽어보면, 궁극적으로는 각자의 개성과 자아를 찾게 해주는 소설임을 느낄 수 있다. 데미안과 싱클레어가 ‘압락사스‘라는 꿈과 목표를 좇고 추구하듯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개개인들은 또 각자만의 꿈을 꾸고 추구하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4주차]
경돈: 에바부인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두에게, 심지어 아들의 친구에게도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내가 보기에 정상적인 어른은 아닌 것 같다.
원주: 보편적인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을법한 시대의 관념이나 틀에서 벗어난 사람으로 보인다. 그런 부분에서 이 세상에서 몇 볼 수 없는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의 틀이나 관념에 얽매여서만 생각하고 판단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비정상으로 본다면 말이다. 싱클레어도 처음에는 직접적으로 다가가지 못했으나, 에바부인이 그 두려움을 깨는 것을 옆에서 도와주어 그녀를 향한 추구를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경돈: 맞는 것 같다. 작가는 에바부인이라는 인물을 보여줌으로써 보편적인 사람들이 그 시대의 관념의 틀에 얽매여서 생각하는 것을 깨트려주려고 의도했을 것이다. 그것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자아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독서클럽 마무리]
민경돈 : 독서 토론을 한 달간 진행하면서, 혼자 책을 읽을 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많이 알게되었다. 특히 같은 주제 하나도 각자가 느끼는 바가 이렇게 다를수 있다는 것이 너무 특별한 경험이였다, 데미안을 처음에 읽었을 때는 1900년대 초 산업화와 전체주의 시대의 종교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토론을 1달간 하면서 생각을 공유 하다 보니 데미안이란 소설은 에밀 싱클레어 라는 한 인물의 성장 소설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내용 속에서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소설로도 이렇게 독서토론을 하며 깊이 있게 책을 읽을 수 있어 보고 싶다.

김건휘 : 독서 클럽을 진행하며, 평소 친구들에게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 책에 대한 감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재미있는 소설을 읽어보자 해서 선택한 책 데미안을 통해서, 자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할 수 있었던 기회였던것 같다. 다음에도 독서클럽을 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해보고 싶다.

류원주 : 데미안은 예전부터 좋아하던 책이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거의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고, 2번째 읽을 때야 비로소 뭔가를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었다. 그렇게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책을 어떻게 독서클럽에서 다루고 뭔가를 발표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부담감이 컸다. 그런데 이번에 세 번째로 다시 읽으면서 두 번째 때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많이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어 기뻤고,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더 좋았던 것은, 단지 내 생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의 감상을 듣고 사고를 보다 멀리 연장해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은 그저 나만의 느낌과 생각으로 남겨두고 싶었던 마음을 완전히 버릴 수 있게 만들어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