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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9일 1168

이문열- 젊은날의 초상
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시간적 배경은 1960대 이야기로 주인공은 그때를 회상하면서 ‘유적’이라고 표현한다. 가정을 이룬 서른을 넘은 젊은이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자신이 겪었던 추억을 회상하고 있다. 화자가 회상하는 추억이 유적인 것이다. 연작 소설인가 했는데 그렇지는 않다. 장편 ‘젊은 날의 초상’은 중편 소설 ‘하구’, ‘우리 기쁜 젊은 날’ ‘그해 겨울’ 세 편이 모여 한 편의 장편소설이 되었다. ‘하구’는 고등학교를 중퇴하여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이고, ‘우리 기쁜 젊은 날’은 대학에 입학하여 자퇴하기 전까지이며 ‘그해 겨울’은 대학 자퇴 후 산골 술집에서 일하다 자살하기 위하여 바다로 갈 때까지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주인공 ‘나’가 겪는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주인공이 성장하고 자신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게 되는 과정과 삶에 대한 고찰 등을 나타냈다. 이 책을 처음 볼 때는 아무래도 30년이 된 책이다 보니까 거부감이 들 수도 있고, 읽기 싫은 표지일 수도 있다. 게다가 그 30년 전의 단어들이 쓰여있으니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도 두루 있고, 또 지금과는 시대상이 다르다 보니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읽다 보면 표지는 그렇게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모르는 단어는 대부분 인터넷에 쳐보면 나오기 때문에 내용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읽게 될 정도로 재미있다. 게다가 재미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에 주인공이 깨달음을 얻을 때 철학적인 부분이 나오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철학적이다 보니 좀 심오하고 어려워서 싫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철학적인 내용에 좀 관심이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흙과 신성에 비유한 몸과 영혼의 그 가치, 불꽃의 움직임에 비유한 노력과 열정 등은 읽으면서 정말 적절한 최고의 비유라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