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대논쟁! 철학 배틀
저자명 : 하타케야마 소
출판사 : 다산초당
ISBN : 9791130611235
팀명: 대논쟁! 철학 배틀
팀원: 고예진, 김서현, 박병현(팀장)
지도 교수님: 현은주 교수님
~활동 내용~
이 책은 우리에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꾸준히 제기되었던 사회적, 문화적 문제들에 대해 동서양의 여러 사상가들이 모여 토론을 한다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책의 모습에 따라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토대로 활동을 진행하였다. 진정한 진리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항상 되새기며, 우리에게 제시된 답이 딱 떨어지지 않는 딜레마적인 주제들에 대해 서로의 생각에 따라 입장을 정하고, 때로는 책 속 사상가들의 말을 빌리기도 하며, 우리가 진정 역사 속의 사상가가 된 것처럼 서로 끊임없는 토론을 통하여 진리에 가까워지고자 하였다.
~차시별 활동~
1차시: 3/30 15:00~16:00, 상상베이스에서 진행, “살인은 절대악인가?”에 대한 토론 진행.
2차시: 4/13 15:00~16:00, 상상베이스에서 진행,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에 대한 토론 진행.
3차시: 5/4 13:30~14:30, 온라인 활동으로 진행(DISCORD), “최고의 쾌락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 진행.
4차시: 5/24 9:00~10:00, 온라인 활동으로 진행(DISCORD), “삶의 진리는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 진행.
~소감문~
고예진: 독서클럽 활동을 하며 여러 논제들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설명하고 공유하며 보다 깊은 탐구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또한 각자의 의견을 들으며 조원 개개인의 가치관을 엿볼 수도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자 바쁜 시간을 쪼개 가며 활동을 진행하는 바람에 점점 의견 발표에 집중해 서로의 의견에 대해 더 많은 사고 과정과 반박이 나오지 못하게 된 것 같다는 부분이 아쉬웠는데, 다음 활동의 기회가 생긴다면 서로의 의견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비판과 반박이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앞으로 도서에만 국한하지 않고 나아가 서로 좋아하는 소설, 음악, 영화, 그림,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 작품도 함께 접하고 감상을 공유할 기회 또한 갖고 싶다.
김서현: 개인적으로 철학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기회가 없어 그동안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독서클럽 활동을 하며 다양한 주제에 대한 찬성반대의견을 들어보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클럽원들과도 친해지며 많은 것을 얻었다. 또한 그날 정해진 주제뿐만 아니라 연관된 다른 주제로도 논제를 확장해가며 재미있게 서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 다른생각을 말하고 공유하는건 정말 재미있는 일이라 느꼈고,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박병현: 정말 보람찬 활동이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고등학교 시절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을 통해 처음 접해본 철학에 푹 빠지게 된 이후로 이렇게 재미있게 철학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고등학교 당시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사상가들의 사상들을 마치 문제 암기하듯 공부했던 것에서 벗어나, 직접 그 사상가의 입장으로 뛰어들어 내가 그 사상가가 된 것처럼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이 너무나도 좋았다.
또한 독서클럽 활동을 진행하며 이 책을 음미할 수 있었음에 너무나 감사한다. 살았던 시대도, 장소도 달랐던 사상가들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두어 토론을 진행한다는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 책의 전달 방식은, 사상가들의 사상을 문제를 푸는 데에만 이용했던 1차원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창의력을 더욱 펼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로서 작용하였고, 이는 토론을 진행하며 나의 주장을 보강해주는 무기가 되었다. 우리는 활동 전 각자 주제를 정하고, 그 부분을 읽고, 자신의 입장과 주장을 준비해오기로 했었다. 활동을 진행하며 있었던 모든 과정이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재밌는 것’, ‘즐거운 것’이라고 느껴지며 다음 활동을 준비하는 것이 전혀 지루하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 활동이 너무나도 기대되었다. 어떻게 하면 내 주장을 더욱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PPT 자료를 준비해 가기도 하고, 자료를 준비하기 위해 다른 책도 여럿 읽었다(예시로 첫 활동이었던 ‘살인은 절대악인가?’에서 주장에 대한 근거를 들기 위해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이를 인용해 근거로서 이용하였다.). 이처럼 정말 책 읽는 것을 즐긴다는 것이 어떤 건지 알게 해준 활동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이렇게 독서클럽 활동에 푹 빠진 것만큼 다른 팀원들도 나처럼 즐기고 있는 것이 맞을까 하는 고민이 들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첫 활동을 진행했을 당시, PPT를 준비해온 학생이 나밖에 없었던 것도 그렇고, 다들 낯을 가렸을 때라 주장을 확실하게 하지 못했을 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팀원 모두가 알고 보니 철학을 좋아하고 관심도 많았었다. 덕분에 토론도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팀원들과 토론을 진행하며 의견을 교류하는 과정에서 같은 주제라고 하더라도 생각하는 게 이렇게나 다를 수 있구나를 느낄 수 있어 너무나도 즐거웠다. 특히 지금 생각나는 것은 첫 활동이었던 ‘살인은 절대악인가?’에서 모두가 찬성의 입장이었지만, 준비해온 근거는 모두가 달랐다. 누구는 인간의 목숨은 타인이 마음대로 간섭하지 못할 정도로 고귀하다는 입장이었고, 누군가는 인간의 목숨은 모두가 하나라는 성질을 가지기 때문에 살인을 용납할 수 없다고 한 것처럼.
그리고 내가 이 활동을 통해 정말 좋았던 것은, 내가 공부했던 내용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반박 자료로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그렇게 공부했던 내용들이 고스란히 내 논리에 대한 창과 방패가 된 것이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2차시가 생각난다. 나는 인간은 태어나길 선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성선설의 입장에서 토론을 진행했었다. 이런 토론을 진행하면 항상 성선설의 입장에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면 어째서 법과 규율로서 인간을 규재하려 드느냐.’는 반박에 맹자의 덕치주의를 근거로 다시 반박했던 경험이 있다. 이처럼 내가 공부했던 철학이 그저 성적을 잘 맞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자 행복했다.
어쩌다 보니 소감문이 다소 길어진 것 같다. 소감문 치고는 분량이 꽤 많아 보이지만, 오히려 이 많은 분량이 정말로 내가 독서클럽 활동을 진심으로 즐겼다는 것에 대한 증거이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독서클럽 활동이 전부 끝난 것이 너무나 아쉽지만, 2학기 활동을 기약하며 여기서 글을 줄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