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하얼빈
저자: 김훈
출판사: 문학동네
ISBN: 9788954699914
팀명: 북클립
지도 교수님: 노정은 교수님
1차시: 2023년 9월 18일 13:30-14:30 상상베이스 106호
2차시: 2023년 09월 25일 13:30-14:30 상상베이스 103호
3차시: 2023년 10월 30일 13:15-14:15 상상베이스 105호
4차시: 2023년 11월 6일 13:30-14:30 상상베이스 105호
[책을 읽은 뒤 각자 토론할 주제를 2가지씩 의견을 내어 각 주차의 토론 주제를 선정하였다.]
1차시 주제: ‘본인이 그 시대 안중근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본인이 안중근이라면 전날 처자식을 만났더라도 거사를 그대로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인가’
2차시 주제: ‘소설일지라도 역사 왜곡을 어느정도까지 받아들여야 하나’, ‘안중근의 행위를 ‘살인’으로 봐야하나 혹은 ‘정당방위’로 봐야하나.’
3차시 주제: ‘안중근의 자녀가 박문사를 참배하고 이토의 자녀에게 사과하였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종교 수장으로서 교단의 보호와 소속된 개인의 구원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빌렘 신부가 안중근에게 고해성사를 해주지 않은 것에 대한 생각)’
4차시 주제: ‘ 중 안중근 아내 김아려가 말하는 ‘운명’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을 읽고 느꼈던 ‘쓸쓸함’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자’
[활동 소감]
김진영: 「하얼빈」을 읽으며 ‘이 부분은 작가가 지어낸 것일까, 실제 있었던 일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는 것을 알지만 실제 안중근은 이랬을 것 같다 하는 생각에 혼동이 왔다. 각자 책을 읽은 후 독서토론 주제를 정해오기로 했었기에 ‘소설일지라도 역사 왜곡을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이 책에는 ‘운명’이라는 단어와 함께 자신이 처한 상황에 순응하고 체념하는 모습을 보이는 장면들이 많았다. 이런 장면들을 보며 씁쓸함이라는 감정이 많이 들었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후련하기보다는 어딘가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독서토론을 진행하며 같은 책을 읽었음에도 다양한 해석과 다른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책의 내용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였다면? 실제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의 의견을 나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김나연: 「하얼빈」은 조선의 일제강점기 시절과 이토 히로부미 사살이라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안중근 의사’라는 깊고 찰랑이는 인물 자체에 대해서 표현을 한 이 도서이다. 여느 역사 소설과 같이 「하얼빈」 역시 역사적 사실과 오류 그 사이를 넘어 다니는 ‘소설’이지만, ‘김훈’이라는 작가는 분명 책을 읽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역량을 보여준 것 같다. 실제로 책을 읽는 도중에도 주인공인 안중근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가슴에 박혔고, “내가 안중근이었다면?”이라는 생각을 읽는 내내 가지며 몰입했던 것 같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 당시의 안중근의 선택을 100%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독서토론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그 시절과 지금을 넘나들며 안중근의 삶 자체를 톺아보고자 노력했다. 계속 이야기하지만, 「하얼빈」이라는 소설은 역사 사건보다는 안중근 자신과 그의 주변 인물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심지어 이토 히로부미까지도) 일제강점기 시절 지배와 피지배의 역할에 있는 다양한 인물들의 심적 고충과 어딘가 알 수 없는 쓸쓸함까지 모두 담겨 있는 이 소설은, 역사 전공인 내가 보았을 때 꽤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독서 토론 덕분에 한 사람, 아니 많은 사람의 삶을 알게 된 것만 같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구윤회: 하얼빈은 역사적 사건을 소설로 풀어낸 것으로 인물의 심리묘사와 사건의 서술을 매우 구체적으로 풀어놓아서 책의 내용과 실제 역사 사이에서 혼동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안중근이라는 인물과 해당 사건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인 시선이 두드러졌다. 그래서 해당 도서의 역사 왜곡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게 생각난다. 작가는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보다는 사건 전후에 대한 인물의 심리와 종교적 인물과의 갈등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 한 것 같았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종교 관련 내용이 많았고, 이 부분과 관련해서 뽑아낸 토론 주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종교와 역사왜곡 외에도 다양한 토론 주제가 있었는데, 주제 전반적으로 책 속의 인물에 ‘나’를 대입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나아가 해당 사건을 오늘날의 시대상에서 생각해보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도서에 대한 해석과 토론 주제에 대한 의견이 팀원들마다 다양해서 나의 생각과 비교해가며 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책에 대해서도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다.
장예성: 이번 독서토론을 하며 한 권의 책으로도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놀라웠다. 8개의 토론주제가 단 한 개도 겹치지 않고 전부 흥미롭게 진행됐다. 토론을 하는 동안 내가 직접 소설 속 등장인물이 되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많았는데 주제를 그렇게 잡으니 더 진심으로 몰입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냥 소설만 읽었을 때와는 다르게 내가 아닌 타인의 관점에서는 이 이야기가 어떻게 받아 들여지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다 비슷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예 달라서 반박하듯이 쏘아 붙이며 토론을 한 적도 있고, 비슷한 의견은 서로의 말에 공감하며 다양한 생각이 오가기도 했다. 소설 안에서 갇히지않고 소설에는 나오지 않는 어떠한 사건의 전과 후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요즘 책을 이렇게 자세히 읽을 기회가 없는데 독서토론 덕분에 오랜만에 정독을 할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았다. 하얼빈을 읽으며 책 속 등장인물들의 각각 다른 쓸쓸함을, 영웅이 아닌 한 청년으로서의 안중근을, 어쩌면 평범한 한 사람이었을지 모르는 이토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다음에도 또 독서토론을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홍이준: 이번 독서토론은 「하얼빈」이라는 책으로 팀원들과 함께 진행하였다. 해당 독서토론을 통해 한 가지 책을 가지고서 여러 주제들로 토론을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독서토론의 즐거움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 매우 좋았다. 또한, 모인 팀원들이 각각 전공이 다른데 이러한 점도 독서토론을 진행할 때 반영된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했고, 한 주제에 대해 각자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 잘 드러나서 더욱 흥미로웠다. 한 주제로 토론을 하면서 나였다면 어땠을지 이야기 해보기도 하고, 책의 작가가 어떠한 생각이었을지 토론해보기도 하고, 소설 속 인물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었을지 말해보기도 하였다. 이를 통해 책을 해석하는 방법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고, 독서토론 뿐만 아니라 독서를 할 때의 방법에 대한 생각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한 책에 대해 나만의 생각만 갖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공유하며 이 책에 대해 더욱 더 자세히 알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 한 학기 동안 즐거웠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이러한 독서토론을 해나가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