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작인 톰 소여의 모험과 함께 어렸을 때 여러 번 읽었던 책 중 하나였다. 단순히 소년의 모험이 재밌었고, 제목 그대로의 내용만 이해했었는데, 이번에 읽어보면서 책 속에 숨겨진 내용들과 각 인물들과 배경들이 그 당시 미국을 투영한 것임을 알게 되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고, 책의 내용들을 작가의 숨겨진 의도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었다.
처음 독서토론을 시작하면서 책을 선정하고 그 안에서 토론 주제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어려웠다. 조원들과 함께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에 대해 오래 상의한 끝에 <인간실격>이라는 책을 선정하였고, 각자 책을 읽은 뒤에 토론하고싶은 주제를 뽑아 다같이 회의를 통해 한 주차에 3-4개의 질문으로 토론을 진행하였다.
1회차 토론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익살꾼이었던 주인공의 성격에 가정환경도 영향을 미쳤을까?’, ‘주인공 요조가 약국 부인을 마주했을 때, 둘 다 처음 봤지만 둘 다 눈물을 흘린 이유는 무엇일까?’, ‘루바이야트를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해 토론하였다. 2회차 토론에서는 ‘악과 죄는 왜 다른 것이라고 판단했는가?’, ‘호리티는 죽음과 삶 모두 희극 명사라고 하는데, 왜 둘 다 희극 명사라고 생각했을까?, 내가 생각할 때 죽음과 삶은 희극 명사인가 비극 명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토론했고, 3회차에서는 ‘폐인이라는 단어를 왜 희극 명사라고 생각했을까?’, ‘행복도 불행도 없는 상태란 무엇일까?’에 대해 토론했다. 마지막 4회차에서는 ‘인간실격의 기준은 무엇인가?’, ‘주인공은 본인을 인간실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실격된 인간일까?’, ‘실격된 인생을 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토론하였다.
많은 질문들 중에서 특히 마지막 질문이었던 ‘실격된 인생을 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생각하면서 이번 독서토론 활동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질문에 대해 나는 “실격된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가 정한 규범과 자신의 가치관에 어긋나지 않으면 된다. 법규를 어겨 범죄자가 되거나,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삶은 실격된 인생이고, 자신의 옳은 가치관 속에서 살지 못하면 그것 또한 실격된 인생이다. 이유는 법규를 어기는 것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고, 자신의 가치관에서 벗어나는 것은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답을 내렸다.
다른 조원들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자기 성찰이라고 생각했다. 실격된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실제로 이 책을 읽고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하면서, 많이 생각해보고 여러 갈래로 생각해보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독서토론은 한 권의 책을 여러번 읽어보고, 다양한 생각을 해보고 또 다른 조원들의 여러 의견을 들을 수 있었던 보람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초등학생 시절, 방학 숙제였던 독후감 쓰기를 하기 위해 읽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작품 속에 숨겨진 풍자나 사회 비판적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렸다. 단순히 표면적으로 보이는 내용, 지성을 가진 동물들의 이야기 만을 보고 “나폴레옹 나빠!” “스노우볼은 불쌍해..” 같은 생각 만을 독후감에 담아 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10년 이상이 지나 어느덧 스물 한 살이 된 내가 다시 ‘동물농장’을 읽어 보았을 때, 어릴 땐 전혀 보이지 않던 수많은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우선 ‘동물농장’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존스의 농장에 살던 여러 동물들이 인간들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반란을 일으켰고, 동물들 중에 가장 똑똑한 돼지들을 중심으로 동물만을 위한 농장, 동물농장을 운영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돼지들이 사과와 우유를 독점하는 등 점차 자신들을 우선시하는 운영을 하게 되고, 스노우볼과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한 나폴레옹이 존스를 넘어서는 공포 정치를 시작한다. 결국 나중에는 인간들과 돼지를 구별할 수 없게 된다.
‘동물농장’ 속에는 다양한 유형의 동물들이 나온다.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나폴레옹, 겉보기엔 모두를 위하는 척 하지만 결국 자신들이 우선이었던 스노우볼, 권력자 옆에 붙어서 아첨을 일삼는 스퀼러, 돼지들에 대해 불만을 품기도 했지만 결국 저항의지 없이 따르던 복서와 클로버, 모든 사실을 파악하고 있지만 침묵하던 벤자민 등 실제 사람들 중에서도 흔히 존재하는 수많은 인간군상을 동물들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소련을 비판하고 러시아 혁명의 변질을 풍자하는 소설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데, 작중 모든 인물들, 사건들을 소련으로 대입시키면 거의 대부분이 맞아 떨어진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침묵한 당나귀 벤자민에 대한 생각이다. 만약 벤자민이 침묵하지 않았더라면, 처음부터 다른 동물들에게 돼지들 맘대로 하게 두면 안된다고 저지하였어면 ‘동물농장’이 돼지들의 공포 정치로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돼지들을 제외한 동물들 중 책임이 가장 큰 동물을 뽑자면 벤자민을 선택할 것이다.
또한 두 번째는 나폴레옹이 이끌던 9마리의 개들에 대한 생각이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나폴레옹에게 길러져, 나폴레옹이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행하는 나폴레옹의 무력이자 그의 공포 정치의 원동력이다. 과연 이들에게는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나는 이들을 보고 마블 코믹스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등장하는 ‘윈터 솔져’가 떠올랐다. 그 또한 ‘히드라’라는 세력에게 세뇌당하여 아무 감정, 죄의식 없이 그들의 명령을 수행하는 꼭두각시였다. 내가 영화를 보고 느낀 감정이 개들을 보고 느낀 감정과 일치하는데, 나는 아무리 세뇌 당하여 죄의식 없이 행한 행동이라 해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들은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모르고 한 잘못이라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상상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트렌드 코리아 2023을 읽었다. 이 책은 10가지 키워드를 통해 2023년 변화하게 될 상황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2022년의 트렌드를 먼저 알려주기 때문에 2023에는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10가지 키워드 중에서 사람들의 소비가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와 기업들은 그런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이런 내용과 관련된 키워드가 있다. 평균 실종, 체리슈머, 뉴디멘드 전략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 대한 분석과 그런 소비자들에게 기업은 어떻게 마케팅을 하고 있고, 더욱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사람들의 인식, 행동 등 변화한 부분에 있어 다양한 예시와 함께 설명해 주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이번 독서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뿐만 아니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변화도 알 수 있었다. 알파세대가 온다, 선제적 대응기술, 오피스 빅뱅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변화를 보여준다. 이런 기술의 발전이 사람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MZ세대 다음인 알파세대 등 여러 가지 현상이 바뀜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알려준다.
코로나 이후 급변했던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에,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대부분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시대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고 나서 확신했다. 불경기 속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더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하는데, 이런 것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 실격은 2년 전에 구매한 후 미처 펼쳐보지 못했던 책이었다. 워낙 유명하고 추천도서로 손꼽혀왔던 책이라서 궁금하기도 했고 ‘인간 실격’이라는 제목에서 강렬한 끌림도 있었다. 마침내 책을 읽고 난 후 왜 진작 읽어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크게 남았다. 나는 평소 타인보다 나에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고는 하는데 아예 무의미하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그 마음을 내려놓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타락한 인간처럼 느껴지는 주인공이 누군가에게는 안쓰럽기도 하고 인간답다고 보여질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 후 나는 어쩌면 스스로에게만 엄격했던 게 아니라 타인에게도 완벽함을 바라고 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나와 타인을 더욱 포용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수상한 중고상점이라는 책 제목에 딱 어울리는 내용인 것 같다. 우선 미스테리한 일들을 추리해나가는 방식의 소설이기에 ‘수상한’ 이라는 단어와 잘 맞는 것 같고, 한편으로는 이윤을 생각하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사람을 더 생각하는 등장인물들의 따뜻한 마음이 각박한 현대 사회와는 대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이 또한 약간은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과 사람 간에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을 겪게 된다. 그 때마다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책은 우리가 직면하게 될 수많은 사건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우리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