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읽고 독서토론을 진행하였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이 책 속에서 주인공 ‘뫼르소’가 왜 ‘이방인’이라고 불리는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쪽에 가까웠다. 단순히 사람들이 이 인물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방인으로 불리는 것이 맞을까? 사람들이 규정해둔 일종의 보편성을 수행하고자 조금의 노력도 하지 않는 뫼르소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가 이 책을 읽는 데에 가장 중점이 되었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토론에서 두드러졌던 주요 주제는 ‘나는 뫼르소보다 나은 인간인가?’ 였다. 이 질문을 두고 독서 클럽의 조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과정에서 ‘뫼르소’의 솔직함에 집중하였다. 뫼르소가 사람을 살해한 것을 제외하면 그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나는 뫼르소보다 나은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 의견에 일부 동의하면서도 소위 말하는 보편적인 도덕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주인공의 행동이 타인에 대한 배려를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나는 스스로 뫼르소보다는 나은 인간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사회성을 겸비하는 것은 사실상 자신을 위한 것이다. 내가 타인을 배려하는 만큼 나도 타인에게 배려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암묵적인 룰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범죄와는 조금 결이 다르다. 물론 작품 속에서 뫼르소는 타인에게도 배려를 받기를 원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 역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지만 뫼르소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것은 오로지 사회에서 그만 ‘이방인’을 담당했을 때 성립 가능하다. 만일 모든 사람이 그처럼 행동했다면 그 사회는 결과적으로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알베르 카뮈가 당시에 살았던 시대상, 그 시대 사람들이 겪어야만 했던 상실과 회의감. 이 작품은 현 시대의 사람들보다는 당시 쓰여졌던 그 시대 사람들을 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는 작품이라기 보다, 당시와는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 작품 속의 주인공을 보고 인간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뫼르소의 재판장면에서 유일하게 연기를 하지 않고 자기 자신으로서 존재했던 사람은 뫼르소 한 명이었다는 점이었다. 한 명의 학생으로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과연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는 이 작품이 왜 가치있는지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