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행복하고 싶은 너에게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요즘 행복이라는 게 과연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근데 나 혼자서는 도저히 답을 찾을수가 없어서 책의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어느정도는 행복이 무엇인지 알 거 같았다. 정확히 정의할수 없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릴때부터 엄청나게 행복한 사람은 아니였다고 스스로 이야기한다. 솔직히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쭉 행복만 한다면 그게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분은 무작정 행복이란 이런것이다라는 생각을 주장하지 않아서 읽기 편하고 더 공감되었다. 1장에서는 자신의 과거를 서술한다. 자기가 어렸을 적 어떤 아픔을 겪고 자랐는지 어떻게 생각을 바꾸게 되었는지 현실적으로 설명한다. 어릴적에는 쓸데없는 일롤도 상처받고 또 아무것도 아닌일에도 행복한 법인데 이분은 엄청 행복한 것만 느끼지 않고 자신이 어디서 힘들었는지 정확히 안다는것이 부러웠다. 가끔 힘들때 대체 왜 이렇게까지 힘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데 잘 모르겠다 그냥 다 힘들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다. 하지만 작가님은 어릴때부터 그런것들을 확실히 알았기 때문에 지금 더 행복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2장에선 우리 모두를 위로하는 내용이다. 처음엔 자기자신을 위로한 방법부터 어떻게 해야지 위로할수 있는지 알려주는데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알더라도 실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행복해진다면 난 한 번 쯤 꼭 도전할 것이다. 3,4장은 자신이 어떻게 해서 행복이 찾아왔는지 그것에 도움을 준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서술한다. 이 부분을 보면 옆에서도 도움을 잘 받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문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다는 것이 좀 힘들지 않나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분은 그런걸 두려워하지 않고 도와주고 돕고 이런 과정을 반복했다. 정말 멋진 삶을 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선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이런식으로 행동해야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이 어려운것이 아니라 내가 바라는 행복은 너무 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완벽하게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없지만 최근 책임감이 많이 나를 억누르고 있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좀 행복하지 않고 불행하기만 한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근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정말 내가 스스로 내 짐을 늘리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바보같은 짓을 사서 한다는 점을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말고 조금은 단순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내 마음엔 좋겠다는 생각을 하여 이 책의 저자처럼 당당하게 난 이제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처럼 요즘 마음에 문제가 있는 거 같다면 한 번쯤 이 책을 읽고 힐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영어 천재가 된 홍 대리 (6개월 만에 영어천재가 된 홍 대리의 특급비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대학에 오면 영어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어떻게 해야 영어를 잘 할 수 있는지 궁금하여 고르게 되었다. 영어를 배운지는 꽤 되었어도 회화 실력은 0에 가까운 수준이기 때문에 이 책이 도움을 줄 거 같아 읽기 시작했다. 책의 주인공인 홍 대리도 영어공부는 하였지만 회화 실력이 꽝이었던 인물이기 때문에 공감하면서 읽었다.
홍 대리는 회사 업무를 얼떨결에 맡게 되어 영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주변에 유학을 다녀와 이미 수준급 실력이라고 자신을 무시했던 동료에게 무시 받지 않기 위해 시작했지만 또 엄청난 일을 가지고 오게 된다. 홍 대리는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였다. 그러던 중 동료가 자기가 아는 사람이 있는데 그분에게 도움을 받아보면 어떻냐고 물어본다. 홍 대리는 방법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찾아간다. 그분은 동료의 남자친구로 영어 노베이스를 실력자까지 실력을 많이 끌려올려주는 사람으로 유명했다. 그를 보고 홍 대리는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보았다.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홍대리가 대본을 쓰면 선생님은 영어로 해석해주고 이를 보고 며칠 내에 완벽하게 외우라고 하였다. 외우는 기간동안 굉장히 많은 수정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완벽히 외웠다. 그리고  선생님이 직접 녹음 해준 소리를 잘때까지도 반복해서 듣고 툭 건들면  나올때까지 외웠다. 발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는가 싶더니 마지막에 준비하지 못했던 질문을 함으로써 완벽히 성공한 발표는 하지 못했다. 그렇게 이제 영어를 할 일은 없겠다 했는데 갑자기 해외 담당자가 홍 대리를 콕 집어서 이분과 회사 미팅을 하고 싶다고 하여 홍 대리는 회사를 그만둬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하였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면 엄청난 발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한 번 더 도움을 받기로 하였다. 이번엔 완전히 상대방과 소통해야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아무리 대본을 외워봤자 소용이 없을꺼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그렇게 끝내고 싶어서 선생님께 부탁했다. 선생님은 그렇게는 못한다며 그렇게 할꺼면 알아서 해라라고 했다. 동료도 그건 아니라며 자기랑 같이 모임에 한 번 나가보자고 했다. 그 모임에선 영어를 정말 잘하는 사람,못하지만 열심히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서로 조금씩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홍대리는 아 이렇게라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건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였다. 선생님은 그 답을 알고 있을 것 같아 물어보았고 그 방법은 정말 충격적일정도로 단순했다. 정답은 바로 반복이었다. 단어부터 대화 내용을 일상생활에서 정말 많이 여유시간 없이 계속해서 반복하는데 결국 이 방법으로 회사 미팅을 완벽히 마치고 자기 자신도 영어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을 보고 우리도 다 아는 방법이지만 홍 대리만큼 독하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영어회화가 저만큼이라도 된다면 언젠가 엄청난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실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 전까지 어느정도의 회화실력은 갖추고 싶어서 이 책뿐만 아니라 다른 영어회화 공부 책도 읽어 많이 발전한 실력을 갖추고 싶다. 영어 실력 키우고 싶고 재미있게 읽고 싶으면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마션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 앤디 위어 장편소설)

*주의!!! 해당 리뷰는 소설 <마션>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으므로 이 책을 읽을 예정이 있다면 먼저 소설 원작을 읽고 확인하기를 추천합니다!!!*
 해당 도서는 2015년에 맷 데이먼의 동명 영화의 원작이 되는 sf 소설이며, 현재까지 나온 앤디 위어의 sf 3부작 중 가장 처음으로 출간된 소설이다. 해당 소설의 큰 줄기는 화성 탐사를 나갔다가 사고로 화성에 고립된 우주인 ‘마크 와트니’의 지구로의 귀환 과정이며, 이 과정이 실제로 가능성이 있는 내용들로 이루어져서 근미래에 있을법한 내용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영화화되었을 때도 그 인기가 유지되었다. 하지만 필자는 이미 많이 알려진 리얼리티가 아닌, 영화와 소설 간의 차이점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 실제로 소설 원작의 작품들이 영화화되면서 각색되어 차이점이 생긴 경우가 많음으로, 이를 알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원작의 큰 줄기는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제작되어 영화 내에서 원작과의 차이를 주기 위해 각색된 내용을 포함한 일부 차이점을 제외한 전체 줄거리는 동일하다. 하지만 영화와는 또 다른 특성을 보여 이 책만의 색깔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영화에서는 전개 과정이 제3의 관찰자가 되어 스토리 진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던 것 과 달리, 소설은 일부 장면을 제외하고는 임무일지 형태로 작성되어 있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있어 화성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어느 한 우주인이 남긴 기록물을 후대에 우리가 읽고 있는 듯한 경험을 일으키게 해서, 마치 실제로 일어난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또 다른 점으로는 역시 영화화되면서 여러 사정으로 각색되거나 생략, 추가된 내용으로 인해 생긴 차이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이 소설의 후반부라 할 수 있는 ‘4차 탐사기지로의 이동’과 ‘화성 대기권에서의 구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소설에서는 4차 탐사기지로 가는 도중에 화성의 폭풍을 만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하는 등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영화에서는 스킵 된 사례도 있지만, 영화에서는 거리 문제로 접촉할 수 없자 와트니가 ‘아이언맨’ 작전을 실제로 실행시킨 것과 달리 소설에서는 거리 문제는 발생하지 않아서 아이언맨 작전은 실행되지 않은 점 등 영화판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차이점도 존재했다.
 마션은 근미래 화성 탐사가 가능한 시대를 무대로 하고 있어서 소설이 집필된 당시에는 먼 미래의 이야기로 치부되었지만, 얼마 전 일론 머스크가 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초거대 수송선 ‘스타십’의 부분적인 성공을 통해 곧 화성 탐사가 꿈이 아닌 현실 되어가고 있는 현재, ‘화성 탐사 도중에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면?’이라는 상상을 토대로 책을 읽어보면 화성에 홀로 남겨진 한 우주인의 처절한 생존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장편소설)

돌이킬 수 있는. 아는 사람의 강력한 추천으로 읽게 된 이 책의 제목이다. 사실 추천을 받아 직접 읽기까지 몇 주의 기간 동안 나는 책의 제목을 자꾸만 ‘돌이킬 수 없는’이라고 생각했다. ‘돌이킬 수 없는’이라는 여러 예술 작품이 이미 존재하는 탓도 있겠지만,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평소 나의 비관적인 사고가 반영된 게 아닐까 했다. 그래서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뭘 돌이킬 수 있다는 건지. 그리고 또 하나 내 예상을 빗겨간 것은, SF 장르의 소설이라는 것이다. 여태 SF 소설은 단편 소설로만 즐겨 왔던 터라 장편으로 볼 수 있을까 염려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걱정이 무색하게 이틀도 걸리지 않아 완독할 수 있었다. 만약 누군가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줄거리나 내용에 대해 상세하게 언급하는 것보다는 이 책을 추천해 준 사람이 내게 그랬던 것처럼, 아예 사전 정보를 모르는 채로 어느 날 문득 책을 펼쳐 읽어 봤으면 좋겠다.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앞으로의 시대를 예측하거나 트렌드를 예상해서 적어놓은 책은 현재 내게 필요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이 책처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내년에는 어떤 트렌드가 우리를 이끌고 갈지에 대한 다른 장르와 마찬가지로 공급 과잉이다. 그중에서도 베스트셀러인 몇 권을 골라 읽어보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를 정리해놨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아마 아직 내가 21살이기 때문에 여러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현 상황이나 트렌드에 관한 정보 접근성이 뛰어난 세대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10년도 아니지, 5년만 지나도 이런 시대를 예측하거나 트렌드를 정리한 책은 내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건 내가 아무리 트렌드나 시대를 따라가고 있더라 한들 트렌드를 정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어휘력과 표현력을 지니고 있다. 시대예보와 같은 책들은 저자의 뛰어난 어휘력과 표현력으로 현재 트렌드를 정의하고 다가올 세계를 자신만의 훌륭한 언어로 표현하기 때문에 이런 책들을 읽는다.

지금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한 생성형 AI, 특히 ‘Chat GPT’는 두 달 만에 이용자가 1억 명이 넘었다. 이런 생성형 AI가 발전한다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특정 직업의 전문성이나 고급 노하우가 생성형 AI를 통해 방출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고유 전문 영역을 파괴하는 건 인류에게 축복이고 ‘나’에게는 재앙일 수 있다고도 말한다. 큰 재난이 될 수도 있는 급격한 환경 변화를 재앙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각자 개인의 기회로 변환하는 게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끊임없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그 안에서 나를 뒤처지지 않게 현행화하는 게 중요한데, 시대의 흐름을 읽는 방법 중 하나로 끊임없이 이런 책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뿐만 아니라 텍스트로 된 문헌, 사진, 영상, 오디오 등 시대에 따라 다가갈 수 있는 매체를 조금씩 전부 접하려고 노력하는 게 자신을 시대에 맞게 현행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생성형 AI와 같은 발전에 따른 도구들(AI나 인공일반지능을 도구로 볼지 많은 의견이 있지만)을 이용하는 것 또한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만들어 줄 것이다.

프레임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평소 문학에 비해 몰입해 읽기는 힘들었던 비문학 책을 정말 오랜만에 몰입해서 읽었다. 익숙한 사례도, 덜 익숙한 사례도 있었지만 모든 사례들과 프레임들이 내 안에서 진동을 일으키고 내 시야를 넓히는 작동을 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내 머리를 되뇌이던 생각은 우리는 3차원의 물체를 눈을 통해 2차원으로 정보처리한다는 것과 비슷하게 우리 앞에 놓인 사건, 사물, 현상, 또는 타인을 그보다 한 차원 낮은 프레임을 통해 판단하고 있다는 의심과 확신이었다. 
물론 프레임 없이 보기란 매우 힘들고 어쩌면 사람인 이상 불가능 할 수도 있지만 프레임을 바꿔가며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프레임을 바꿔가다 보면 외부에 있는 다각면들은, 어쩌면 본질이란 내면까지도 비출 수 있는 힘이 내게 있진 않을까 기대까지 하게 되었다. 
 그 시작은 내가 모든 면을 볼 수 있는 만능 프레임을 갖고 있진 않다는 직시부터겠지만, 그를 시작으로 다른 이의 프레임으로 보려는 공감과 더 나아가 다른 프레임을 제시하는 의심과 증명을 제시하는 단계까지도 꿈꾸게 되었다. 

픽사 스토리텔링 (아이디어부터 결말까지, 픽사로 배우는 완벽한 스토리 만드는 법)

책 제목을 가지고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습니다.
픽사라는 회사가 주는 기대감이 있기에, 토이스토리부터 시작해서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든 회사였기에 그 곳에서 스토리텔링을 한 저자의 이야기가 어떨지 
절로 기대가 되었기에 말입니다.
읽으면서 제게 가장 와닿았던 것은 첫장 후크에서 이야기한 내용이었습니다. 첫 인상을 심는 기회는 단 한번 뿐이다라는 메세지와 함께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을 끌기가 어려운
시대라는점, 그들에게 관심과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사람이라는 존재는 종종 매일 같이 마음을 굳게 먹고 시작한 일들이 습관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 마다 스스로를 자책하고는 한다. 그렇게 시작된 자책은 자존감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안좋은 습관은 계속된다. 이 책은 다른 자기계발서처럼 생각하기에 달렸다 라기 보다는 “환경”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습관을 만든다라는 느낌보다 만들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스스로가 정말 근본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한번쯤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매주 베스트 셀러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가 분명이 숨어있다.

하얼빈 (김훈 장편소설)

‘하얼빈’이라는 제목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하얼빈에서 벌어진 독립운동을 다루고 있다. 아무래도 역사 속 가장 강렬한 운동 중 하나이기 때문에 모두가 알 텐데,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하기까지 과정과 그 순간과 그리고 이후를 다루고 있다.

정말 오랫동안 역사를 배웠다. 초등학생 때도 3.1절이 무엇인지 배웠고 일제강점기가 어떤 시기였는지 배웠고 식민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배웠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계속 역사를 놓치지 않도록 배웠고, 독립운동가들이 얼마나 대단하신지도 느끼고 있었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그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나라면 하지 못했을 거야.’, ‘내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면 어땠을까?’와 같은 생각은 종종 한 적이 있지만, 독립운동가들 중 한 명이라도 내가 직접 이입해서 생각해본 적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은 나를 안중근 의사의 그때 그 세계로 이끌어준 책이다.

더불어 이 책이 내게 특이하고 인상 깊게 다가온 부분은 안중근 의사의 관점이나 다른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가족의 관점으로만 진행되지 않는 점이다. 이토 히로부미의 입장도, 당시 왕세제였던 이은의 입장도, 순종의 입장도, 일본 황제 메이지의 입장으로도 독자를 이끈다. 그래서 훨씬 다각적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못 본 체하라. 민심을 덧나게 하지 마라. 발설을 금한다. (‘하얼빈’ 中)

타국을 식민지로 삼기 위해서는 정말 교묘하게 악랄해야 함을 알고 있다. 이 장면을 통해 얼마나 이토 히로부미가 교묘한지 느낀 부분이다. 계속 만세를 외치고 독립운동을 하고 의병을 모으는 한국의 백성들의 민심을 더 불태우지 않기 위해 일본이 보기에 언짢을 순종의 제사를 모른 척하는 모습에 놀랐다. 물론 한국사뿐만 아니라 세계의 역사 속에는 이런 영악한 순간이 많았을 것이다. 배우기도 했고 그게 당연할 거라 생각했고 난 그 정도만 알고 있었다. 여기서 문학의 중요성이 와닿았는데, 정말 생생하게 몇 마디로 적은 이토 히로부미의 말로 그의 악랄함이 느껴졌다.


-얼굴은 잘 안 보이는구나.

-이토는 덩치가 작다. 키 큰 사람들 틈에 섞이면 작아서 식별하기는 쉬운데, 그 대신 맞히기가 어렵다. 잘 살펴라.

-현장에서 얼굴을 알아보기는 어렵겠구나.

-얼굴은 나도 못 봤다. (중략) 총은 느낌으로 쏘는 것이 아니다. 표적을 겨눠서 조준선 위에 올려놓기가 어렵다. (‘하얼빈’ 中)

이토 히로부미는 하얼빈 역으로 가는데 중간 역에 채가구라는 역이 있었다. 소설 속에서 안중근과 우덕순, 둘의 관계가 드러나고 둘 다 목표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는 것이다. 목표를 향한 과정 중 하얼빈에 당도하기 전인 채가구 역에는 우덕순이, 하얼빈 역에는 안중근이 가겠다는 계획이다. 둘 다 이토 히로부미의 얼굴조차 모르지만 목표에 대한 엄청난 의지가 와닿았다. 의지를 닮고 싶다.


총의 반동을 손아귀로 제어하면서 다시 쏘고, 또 쏠 때, 안중근은 이토의 몸에 확실히 박히는 실탄의 추진력을 느꼈다. (‘하얼빈’ 中)

안중근의 사격 실력을 알고 보면 이 장면이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음이 울렁거렸다. 표현력이나 어휘력이 없는 내가 안타깝게 느껴진다.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 후 옆에 있는 일본인 몇을 더 사격했는데, 이토 히로부미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더 사격했다고 후에 진술한다. 쏘기 굉장히 어려운 총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안중근 의사는 정확히 명중했다. 이 책은 아니지만 다른 문서에서 그 어려운 총이 안중근 의사는 자신에게 맞았고 반동이 느껴지지 않았을 정도라는 걸 읽었다.


-너희들은 돌아가라. 돌아가서 포로가 되었던 일을 입 밖에 내지 마라. (‘하얼빈’ 中)

어느 부분에서 일본인 군인 몇 명이 안중근과 그의 사람들에게 포로로 붙잡혔었다. 안중근 의사는 그 포로를 풀어줬는데, 그 포로는 아니나 다를까 바로 일본 상관에게 안중근과 그의 사람들 장소와 군력을 보고해서 안중근 의사와 그의 사람들이 위험해졌었다. 실은 안중근 의사도 그럴 상황을 알고 있었을 텐데 생명의 중시를 잘 아는 사람이란 걸 느끼게 만들어주는 장면이다. 함부로 생명을 죽이지 않고, 얕보지도 않는다는 것.


조선의 왕세제인 이은이 일본에서 안중근 의사에 의해 이토 히로부미의 죽음을 듣고 슬퍼하는 장면이 나온다. 왕세제가 된 조선의 이은은 어린 나이에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일본에 간다. 일본의 황제인 메이지도 이토 히로부미도 이은을 일본으로 데려오는 것을 “납치” 또는 “인질”로 세계에 보여야 한다고 하지 않는다. 자칭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일본의 선진화된 문화를 조선의 왕자에게 가르쳐주는 “유학”으로 데려간다. 이은은 모든 걸 파악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저런 마음을 품었겠지. 우연에 불과하겠지만, ‘순종은 한동안 고요히 앉아 있었다.’는 저 페이지의 마지막 문장이다. 얼마나 고요했는지 그 적히지 않고 표현하지 않은 조용한 착잡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세 발은 정확히 들어 갔는데, 이토는 죽었는가. 살아나는 중인가. 죽어가는 중인가. (‘하얼빈’ 中)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의 사망 여부를 정확히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여태 살면서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 대목이 정말 내게 큰 충격으로 와닿았다. 나라를 무너뜨린 주범을 죽이기 위해 사살을 시도했고 급소에 총알이 잘들어맞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 히로부미의 정확한 사망 여부는 모를 수도 있었겠구나. 얼마나 심정이 복잡했을까.


빌렘은 안중근 의사가 황해도에 있을 당시 세례를 해준 신부일 것이다. 실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안중근 의사와 가까운 신부다. 안중근 의사가 감옥에 있어 고해성사를 빌렘 신부에게 요청하는데, 이때 빌렘 신부가 뮈텔 주교에게 출장을 요구하는 우편을 보낸다. 뮈텔 주교는 안중근 의사가 사람을 살해했기에 천주교를 떠난 사람이라고 말하며 출장 요청을 거절하지만 빌렘은 안중근 의사가 있는 여순 감옥으로 간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와 면회하고 고해성사를 한다.

안중근 의사가 천주교인이기도 하고 종교의 의미가 꽤나 크기 때문에 천주교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당시 신부와 주교의 이야기도 나온다. 안중근 의사가 바라지 않은 생각이겠지만, 난 내가 천주교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침략국의 사람을 죽인 것. 안중근은 사람의 목숨을 죽인 건 죄일지언정 이토 히로부미의 작용을 없앤 것은 죄가 아닐 것이라고 여순 감옥에 온 빌렘 신부에게 고한다. 이 장면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으나 말재주나 글솜씨가 부족해 생각을 표현하기 어렵다.

안중근 의사는 청년의 나이로 애국하셨구나. 그 과정은 복잡하지만 안중근 의사의 목표는 단순하셨구나. 유일한 목표를 위해 흔들림 없이 흔들리는 총구를 겨누셨구나. 국가를 살리기 위해 죽음을 택했다고 말하고 싶으나 죽음을 택했다는 말이 올바른지 고민하고 있다. 주어를 두지 않은 죽음이라면 이 문장을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천주교를 믿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성경을 비롯되 말하자면, 예수는 죽어서 사흘만에 부활하지 않았던가. 안중근 의사는 부활절 전에 죽길 원하셨다. 3월 27일이 부활절이고 3월 26일은 부활절 성야이니 25일에 죽길 원한다고 밝혔다. 실은 그 날 사형 예정일이었다. 하지만 3월 25일은 순종의 탄신일로 사형일이 미뤄져 3월 26일에 순국하셨다. 1910년에 보면 당연하고 안타깝지만 2024년에 존재하고 있는 나는 이 상황이 어처구니 없고 안타깝다.

여섯 밤의 애도 (고인을 온전히 품고 내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자살 사별자들의 여섯 번의 애도 모임)

자살 사별자들이 모여서 하는 그룹 상담?을 담은 책이다.
회차마다 진행되는 이야기들과 그 안에서 그들의 변화와 이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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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초 중반까지는 엄청 울면서 읽었던 것 같다.
부럽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 얘기를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게 부러웠다.
나도 껴서 대화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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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사별자가 겪는 애도 과정은 모두 고유하다는 말이 나온다.
우리는 언제 어느 죽음의 곁에 서있게 될지 모른다.
나는 잘 나아가고 있는 건지, 제대로 된 애도를 행하고 있는지 고민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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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자들은 사소한 것으로도 도화선이 되어 ‘그날의 기억’으로 빨려 들어간다.
슬픈 것은 그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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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했던 점은 모두들 고인의 마지막을 확인 한 것에 후회 없다고 한 점이다.
장례식장에서 정돈된 시신도 이질감이 들어 힘든데
현장에서 모습을 확인한다면 나는 너무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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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돌이킬 수 없다는 구절이 있다.
그렇기에 남은 사람이 떠난 사람을, 또 남은 사람들을 살펴봐야 한다.
대상의 감정에 몰입하는 게 잘못 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서로를 살펴야 한다.
본인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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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읽는 내내
처절하게 슬퍼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가까운 관계였을 그들이 너무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