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대하여 (김혜진 장편소설)

엄마인 ‘나’와 딸, 그리고 딸의 동성 연인이 경제적 이유로 동거를 시작한다. 못내 외면하고 싶은 딸애의 사생활 앞에 ‘노출’된 엄마와 세상과 불화하는 삶이 일상이 되어 버린 딸. 이들의 불편한 동거를 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겉으로는 동성애자 딸과 엄마의 갈등을 풀어낸 이야기 같지만 작가의 말에서 나온 것처럼, 내가 아닌 누군가를 향해 가는 포기하지 않은 어떤 마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엄마는 누구보다 딸을 이해하고 싶지만 결코 뛰어넘을 수 없는 이해의 벽에서 좌절하고 분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딸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포기할수 없고 이에 대해 딸은 포기하고 거부한다.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두 인물의 주장과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대화를 했으면 하지만, 제 3자의 입장인 아닌 나라는 인물로 바라보면 나도 과연 나의 생각이나 주장을 접어두고 대화를 하자고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책속 딸처럼 나를 왜 이해해주지 않는가라는 생각에 사로 잡혀 아님 엄마의 생각은 너무 올드해라며 무시할 때가 있었다. 그럴때마다 엄마는 마치 책속의 엄마처럼 분노하고 좌절할때도 있었다. 나의 엄마,딸에 대해 이해하고 그들의 행복을 위해 무엇이든지 응원해준다는 마음은 엄마나 딸이나 변함없고 변치않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에 대해 그런 마음을 너무 잘 알기에,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해주겠지라는 당연하지 않은 전제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어 그런 갈등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 젊은 내가 늙어가고 있는 엄마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아무튼, 여름 (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

장마철이 다가올 즈음 그가 말했다. 
“작년에 장마가 길었잖아. 진짜 매일매일 비가 왔어. 그때 얼마나 기분이 가라앉았는지. 밖에도 못나가고 진짜 별로였어.”
나는 말했다.
“올해 여름은 괜찮을걸. 내가 있잖아.”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소리도 내지 않고 한참 웃었다. 장마를 달가워하지 않는 그에게 그해 장마는 아무렇지도 않은 날들 중 하루가 됐다.
좋아하는 계절을 닮은 사람과 좋아하는 계절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동안 혼자로도 충분했던 여름의 순간들이 한 사람으로 인해 다른 색깔을 덧입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알고 있었다. 여름이 끝나는 것처럼 이 사랑도 끝이 날 거야. 난 다시 혼자가 되고 싶어 할 거야.
슬픔은 대출금 같은 것이다. 애써 모른 척, 괜찮은 척 해봐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꾸 외면하거나 도망치기만 하면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저 실컷 슬퍼하는 것으로 착실히 상환해나갈 수 밖에 없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 겨울에 읽은 아무튼, 여름

기획자의 독서 (오늘도 책에서 세상과 사람을 읽는 네이버 브랜드 기획자의 이야기)

– ‘관찰’의 중요성 : 이해하는 힘
– 습관은 바꾸거나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꾸준히 회복해가는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좋은 습관을 되찾으려면, 결국 과거의 어느 순간에 간절히, 열심히 살았던 경험을 꺼내어 다시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며 지금의 나에게 새로 적응시키는 방법밖에 없더라고요.
– ‘좋아하는 것을 통해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 좋아하는 걸 계속하고 싶다면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무척 공감되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그 잘할 수 있는 방법도 좋아하는 것에서 부터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 사실 저는 분야를 막론하고 ‘좋아하는 이유’를 찾는 것을 즐기거든요.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아니면 어째서 대중들에게 외면받는지를 파고 들어가는 게 이제는 개인적인 취미 중 하나로 자리잡은 느낌입니다. 
– 저는 책을 읽고나면 짧게라도 좋았던 이유, 좋았던 지점들을 정리해서 간략한 메모를 남겨놓습니다. 반대로 예상과는 달리 큰 임팩트가 없었던 작품이나 실망스러운 글에도 나름의 이유를 정리해두곤 하고요. 
– 작사가 김이나 님께서도 그러시더라고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내 속에만 가둬두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고요. 그저 어슴푸레한 감상이나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담아두지 말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끄집어낼 필요가 있는 거죠.
– 돌이켜봅시다. 혹시 오늘 하루 특별한 인사이트나 자극을 얻는 데에만 애쓰지는 않았나요? 왜 나에겐 뭔가 한 방이 없을까하고 자책하지는 않으셨고요? 부족함을 채우고자 하는 갈증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조건 인풋을 들이키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겁니다.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은 엉킨 실타래를 차근차근 풀어낼 때의 그 깊고도 진득한 경험일 테니까요.
– 제가 루틴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 –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는 노력 – 부단한 반복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성과까지. 루틴을 가진다는 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전 늘 루틴이 훌륭한 사람들에게서 새로운 자극을 받습니다. 

상상하지 말라 (그들이 말하지 않는 진짜 욕망을 보는 법)

빅 데이터 전문가이자 현재 다음소프트 최고전략챡임자로 알려진 송길영 저자의 책이다. 기억해두고 싶은 부분을 저장하며 읽었다.
프롤로그
– 데이터에서 건져야 할 것은 인과관계다. 
– 현 인류는 기록하는 존재 Homo Scriptus다.
-비지니스의 측면에서 본다면 사람들의 행동과 그에 앞선 욕망의 변화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 흔히 주가는 경기에 선행하고 부동산은 후행 한다고 하지만, 그것보다 앞선 것은 우리의 일상과 욕망의 변화일 것이다.
 
평소에 우리는 잘 관찰하고 있는가?
우리가 관찰했던 것은 유효한가?
– 살아보지 않은 삶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은 흡사 ‘가지 않은 길’ 같아서, 우리는 문득 ‘내게 주어진 한 번 뿐인 인생을 낭비하는 것 아닐까?’하는 불안에 시달리곤 한다. 주어진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심사숙고 했지만 내가 현상을 제대로 관찰하고 원인과 결과를 옳게 판단할 것인지, 그것이 그려낼 미래상을 제대로 예측했는지는 언제나 미지수다.(……) 데이터가 담고 있는 억조창생의 삶이 얻어낸 적은 교훈들과 실수들은 우리 각자의 삶이 헛되지 않도록 소중하게 쓰일 수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그것을 올곧게 바라보고 옳은 결론을 도출해내는 것이다. 편견없이 제대로 볼 수 있다면 , 삶을 보든 데이터를 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관찰하고 관찰하라.
허상 – 당신의 상식은 상식이 아니다
나는 오히려 상상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함께 모여 자신의 느낌을 공유하는’ 본래 의미로서의 상식common sense을 계속 현재 시제로 유지하려면, 상상하지 말고 관찰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처음부터 상상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을 시작해서는 안된다. 새 물을 뜨려면 그릇에 담긴 물을 버려야 한다. 당신의 머릿속에 잇는 그것. 그 모든 기득지를 버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래야 새로운 것이 담길 수 있다.
관찰 – 상상하지 말고 관찰하라
사람들의 욕망을 보고 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마케팅할 때 상상할 필요가 업다. 사람들의 속마음, 그 민낯을 가감 없이 전달하면 길은 자연스럽게 열린다. 자꾸 ‘너 이거 원하지?’하며 자신이 상상한 대로 주려고 하니까 사람들의 생활로 체화되지 않는 것이다.
‘업’이 아니라 ‘삶’으로 프레임을 잡아서 보면,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일은 할 필요가 없는지가 명확히 보인다. 반대로 ‘삶’이 아니라 ‘업’으로 들어가면 어떨 것 같은가? 지금은 매우 중요해 보이는 신기술이나 소중한 먹거리 산업들도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웬만한 기술은 3년을 버티기 힘든 세상이다. 특정 기술과 서비스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리다가 그 기술과 함께 순장당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다못해 나의 주요 분야인 빅 데이터라는 단어도 몇 년 지나지 않아 열기가 시들해질 것이다. 그러니 특정 기술 전문가에만 머물러서는 결코 안된다. 그렇게 되는 순간, 그 기술과 함께 없어질 테니.
어떤 사람은 기계를 보고 어떤 사람은 사람을 본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을 보는 사람들까지 본다. 이 셋 중 누가 승자가 될지는 자명하다.
변주 – 지금의 상식을 차용하라
업을 정할 때는 내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내 생각에 그 조건은 3가지다. 첫 번째는 그 일이 사회적으로 유용한가, 두 번째는 내가 잘할 수 있는가, 세 번째는 남이 할 수 없는 일인가이다.
일상과 일탈의 경계가 모호하고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추적’이 필요하다. 일상과 일탈의 미묘한 변주와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계속 따라가면서 그 추세에 당신의 전략을 얹어야 흐름을 타고 가장 덜 고통스레 성공할 수 있다.
같은 마케터라도 누구는 제품을 말하고 누구는 소비자를 말한다. 이 와중에 소비자도 아닌 인간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도 그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생각의 지평이 그만큼 넓고 깊다는 뜻이기 떄문이다.
배려 – 이해하라. 그러면 배려하게 된다.
고민을 많이 할수록 고민의 총량이 부가가치로 전환된다. 이 말은 곧 고민을 적게하고 일을 쉽게 하면 가져갈 게 없다는 뜻이다. 한 게 없으니까. 따라서 고민의 총량을 늘려야 한다.
상대가 좋아할 것이라고 섣불리 넘겨짚지 말아야 한다. 관찰하고, 그를 위해 고민을 끝까지 할 때 부가가치가 극대화된다. 그러니 더 오래, 더 천천히, 그리고 더 깊게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얼마나 더 많이 팔지 고민하던 생각의 프레임을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그것을 충족시킬지로 옮겨가자. 선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고민을 시작하자. 

생각의 쓰임 (사소한 일상도 콘텐츠로 만드는 마케터의 감각)

브랜드 기획에 관심이 생겨 관련 책들을 찾아보다 처음 읽게 된 책이다. IT기업 서비스 기획 직무를 하며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 저자는 일에서 분리되어 온전히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내용 중 활용도가 높아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자신이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을 온라인 상에 기록으로 꾸준히 남길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추천하는 것은 개인 블로그 개설. 추천하는 인풋 소스는 가장 가성비 좋은 것은 종이 신문이고 대중교통을 탈 때는 자연스럽게 주변을 관찰할 수 있도록 전자기기는 보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대신 팟캐스트를 추천한다. 관찰과 기록은 개인적인 영역에서 끝날 수 있지만 질문과 해석은 더 나아가 콘텐츠를 만들 수 있기에 꾸준히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어 봐야한다는 것. 

넛지 (복잡한 세상에서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처음 책의 1장을 읽으면서 느낀 책의 첫인상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경제에 대해 너무 무지한것 같아서 전공과 다른 경제에 관한 책을 선택해서 그런지 한번에 이해하면서 읽기보다는 한번씩 다시 생각하고 이해하면서 읽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사고방식과 사회의 작동원리에 대해 설명을 할때 이해하기 쉽게 예시도 많아서 일상 속의 현상들이 이런 이유 때문이였구나를 알게 하는 책이였습니다.
2장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P.168 선택요구가 최선의 방도가 될수 있는 것의 반대 2개의 논지가 있는데 그 중에 선택이 복잡하더 어려울때 사람들은 똑똑한 기본 설정을 더 좋아하고 일반적으러 복잡한 것보다는 간단한 찬반 결정에 더 적합하다는 내용을 읽고   아!한가지 가게가 생각이 났는데 그 가게는 서브웨이였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야채만 넣고 안 좋아하는 야채는 뺄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이 행동을 귀찮아하는 사람들은 서브웨이를 많이 사용 안한다는 점에서 떠올랐습니다
3장에서 인상 깊은 점은 이번에 읽은 부분은 돈!이라는 주제로 연금을 예로 들어서 저축을 늘리는 넛지, 우리의 선택과 그 넛지라는 선택의 지속성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였는데 이 예시가 크게 연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가 흘러가다 보니깐 직접적으로  저한테는
다가오지 않아서 읽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연금도 좋지만 우리 나이대에 맞는 예를 찾아봤을 때 저는 웹 설치나 쇼핑 사이트 등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예로 들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크 해야 될 목록 중 저는 개인정보에 관한 목록을 다른 항목보다 유심히 보는 편인데 제가 느끼기에는
전에는 개인정보에 체트를 해야 다음 단계인 회원가입을 할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개인정보 수집이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많이 바꿨다는 것을 요즘들어 느끼게 되었습니다.
4장 오늘은 가장 마지막 장인 4,5장을 읽었는데 우리 사회에서 주목하고 있는 주제들인 장기기증과 기후변화로 넛지의 예를 설명해줘서 공감도 가고 넛지의 많은 종류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후변화의 내용을 읽으면서 저는 장기기증의 넛지 중에 가장 크게 추정 동의와 명시적 동의로 나눤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추정 동의는 간단히 반대의 의사표시를 하지 않으면 동의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명시적 동의는 자신이 장기 기증을 하겠다는 의사표현을 해야 동의를 얻는다고 의미입니다.
여기서 만약 장기기증의 서명을 받아야 할 때 어느 것이 옳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만약 장기기증의 서명을 받아야 할 때 어떤 방식을 택할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장기기증자의 수가 많아진다고 해도 추정 동의의 방식보다는 명시적 동의를 택할 것 같습니다. 어떠한 기준에 반대의견을 낸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장기기증이란 자신의 몸을 남에게 내준다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더 자세히 알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명시적 동의를 택했습니다.

기억 전달자

상당히 잘 만든 디스토피아 소설.
흥미로운 배경을 갖고 있으며, 영화 이퀼리브리움이 생각날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읽은 것은 기억전달자 뿐이지만, 다해서 4부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하며, 시간이 된다면 나머지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다.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장편소설)

러시아의 한 귀족인 주인공은 정부에 반하는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평생 그가 지내던 호텔에서만 살아야한다는 종신 연금형을 당하게 된다.
주인공이 백작이 호텔에서 적응해나가는 모습과 그곳에서 만나는 인연들과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간 작품이다.
다만 분량이 7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방대하기 때문에 이 점은 유의할 점이다.

까마귀 어지러이 나는 섬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가의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의 한 작품이다. 
작품의 제목이 곧 작품의 무대가 되는 소설이며, 휴양으로 간 섬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추리하는 탐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꽤 참신한 소재를 다루는 소설로 작품만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지만, 시리즈의 다른 작품을 읽는다면 작품 곳곳에 숨어있는 요소들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