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인류는 냉소주의에 허덕이고 있다. 중장년들은 ‘요즘 청년들’에게 미래가 없다며 힐난하고, 청년들은 기성 세대에 해당하는 중장년들을 ‘꼰대’로 일축시키며 멸시한다. 이렇듯 21세기의 인류는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냉소주의에 심취함으로써 더 이상 존속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인류는 사회적인 동물로서 홀로 생존할 수 없다. 내향적인 사람조차 유튜브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타인의 모습을 관찰하며 가슴 속의 본능은 더불어 살아가기를 원한다. 따라서 <페스트>는 21세기의 인류가 경계해야 하고, 또 고수해야 하는 태도를 제시한다.
<페스트>는 오랑시의 의사인 리유가 주인공이자 이야기의 서술자로 등장한다. 어느 날 아침, 리유는 길 한복판에 죽어 있는 쥐 한 마리를 발견한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에 또 다른 쥐 한 마리가 제 앞에서 빙빙 돌다가 피를 토하며 죽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페스트>의 비극이 시작된다. 깨끗했던 오랑시 어디에서든 쥐를 발견할 수 있었고, 이 쥐로 인해 오랑시에 전염병이 퍼지게 된다. 그에 따라 전염병은 ‘페스트’라는 이름이 붙게 되고, 사람들 입 밖에 나오게 되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 이 장면에서 알베르 카뮈는 21세기의 인류, 우리에게 경고한다. “인간은 재앙을 비현실적이고 지나가는 악몽에 불과하다고 여기면서 ‘페스트’ 또한 전쟁처럼 지나갈 것이라 믿는다.” “인간은 겸손할 줄을 모르고 자신에게는 아직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재앙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코로나19를 한 차례 경험해본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재앙이 존재하는 한,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재앙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개인주의에 매몰되기보다 서로를 돌보는 연대가 필요하다. 삶의 의지가 희미해진 사람들을 종교로 선동할 것이 아니라, 고통에 몸서리치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홀로 탈출해 생존하기를 갈구할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듯, 타인 또한 그러한 인간임을 인지하고 서로를 향해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대략 300페이지를 웃도는 분량의 <페스트>를 감상한 후, 솔직한 후기는 너무 어려웠다. 21세기의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20세기의 알베르 카뮈는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어쩌면 연대의 약화는 인류의 운명인 것이 아닐까?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의문들이 남았다. 그리고 알베르 카뮈는 그 의문들을 우리에게 넘겼다. 따라서 냉소주의의 팽배와 연대의 약화는 우리가 해소해야 하는 의문들인 것이다. 나조차도 내 몫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고, 타인의 삶에 무관심한 것보다 아예 소식이 차단되기를 원했을 정도로 냉소주의에 푹 빠져 있었다. 하지만 <페스트>에서 전염병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의사로서 끝까지 봉사했던 리유와 오랑시에 남아 사람들과 연대했던 랑베르의 모습을 보면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저자, 조세희 소설가의 말이 떠올랐다. “절대 냉소주의에 빠지지 마십시오. 현대 사회에서 모든 자본들은 사람들에게 바보가 되라고 강요합니다. 냉소주의는 사람의 기운을 빼앗아 갑니다. 절대 절망에 빠지지 마십시오.” 나도 생존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핑계로 어느 순간부터 물질을 좇게 되면서 정작 삶의 본질을 망각하게 되었다. 그것을 깨달은 계기가 바로 이 <페스트>였다. 내가 이 지독한 냉소주의에서 완전히 깨어나려면 우리 모두 냉소주의에서 고개를 들어야 한다. 오늘에 와서 어제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내일을 생각하게 되는 희망 가득 찬 21세기의 인류가 도래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책을 읽고 난 뒤, 평소 사회에 은연중에 존재하는 차별들에 대해 알게되어 적잖게 놀랐었다. 또한 나 역시도 일상생활에서 차별적인 생각과 행동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1부를 읽으면서, 임금에 대한 차별 부분에서, 작가의 주장중 몇몇 부분은 수용이 되지 않았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에감에 따라 가치가 높아지는 직종이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이공계열을 전공한 사람이 높은 임금과 가치를 가지는 건 현 시대의 경제 흐름을 반영한 것이고, 이는 성별의 차이가 아닌 전공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남성이 여성보다 신체능력이 다방면으로 뛰어난 것은 과학적 통계 이전에 생물학적 특성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스포츠 경기에선 남성들의 경기가 더욱 박진감이 있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큰 재미를 줄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남자 리그와 여자 리그의 임금 차이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또한 반대로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한 능력을 가지는 분야에서는 여성 직종자가 남성보다 훨씬 높은 가치와 임금을 받는다. 산후조리사나 웨딩플래너 같은 직업이 그 예라고 생각한다.
이후 2부에선, 차별이 어떻게 ‘정당한 차별’ 로써 치부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그 예시들이 인상 깊었다. 또한 그에 따른 문제점을 설명해주는 것이 신선했다.
실제 그 문제 중 하나가 일상속에서 농담식으로 던지는 차별주의적인 호칭들이다. 사회에 너무 만연하게 존재하는 차별적인 호칭 때문에 이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지칭할때 사전에 상대방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과 상호 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고치기 위해선 그간 틀처럼 박혀있던 마음가짐부터 차근차근 바꾸며 행동을 고쳐야 이러한 차별에 불편함을 겪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다.
이후 3부를 통해 이전에 작가가 얘기했던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과 그에 따른 문제점에 대한 어느정도의 해결책을 들을 수 있었다. 몇몇 방안은 당장에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사회적으로 차별 문제가 대두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작가가 말한 차별금지법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통과되지 않고 제자리 걸음이다. 그 이유에는 찬성하는 사람들만큼 반대하는 세력들도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종교인들의 반대가 심한데, 이들의 규모는 매우 크기에 표 하나하나가 중요한 정치인의 입장에선 선뜻 나서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다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후기:
어렸을때부터 들어온 말, 행동 등은 가치관으로써 우리 마음속에 깊이 자리잡기에 이를 변화시키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조차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진 특정 행동이 차별이라는 것을 인식하지조차 못했으니 말이다. 여기서 변화를 이끌어내기란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선 차별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 가치관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서클럽’ 활동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며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기도 하고 반박하기도 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진부하고 어려운 이야기가 아닌, 멸종된 생물들이 자신의 입장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여 몰입하여 읽을 수 있다. 처음 접하는 생물이더라도 자세한 소개와 사진이 수록되어 있고, 재치있게 이야기를 풀어내어 진입장벽 없이 읽을 수 있다. ‘인간은 6번째 대멸종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라는 물음을 던지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놓쳤던 부분들을 가볍게 찝어줬던 책이다. 한 번씩 모작해보며 하루를 보내다보면 전보다 더 빠르게 포인트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림은 보여주고자하는 포인트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뭐든 꾸준히, 다양한 책들을 보면서 하루를 보내다보면 더 나은 내가 될 것을 기대해본다.
오랜만에 다시 펼친 책이다. 대학생이 되서 다시 보니 어릴 때 봤던 감동과는 조금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요즘 여행하는 책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어딘가 떠돌아다니면서 방황하고 싶다. 의미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틀에 박힌 생활이 나에게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책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나도 진심으로 무언가를 좋아하고 함께 나눌 친구가 있었으면.
‘해피버쓰데이’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이 얼마나 특별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생일축하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는 현대인의 만성피로와 번아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나만의 속도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구절이 이 책을 가장 잘 나타내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모순’은 인생에서의 복잡성과 계속되는 선택의 순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행복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실제 느끼는 감정의 차이를 보여주며 모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가장 인상깊게 읽은 구절은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이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는 일상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대단한 행복을 바라면서 살지만 사실은 일상에서의 사소한 행복을 쌓아가는 방법이 진정한 행복을 찾는 방법이다. 이 책을 읽고 진정한 행복에 대해서 새롭게 배우게 되었다.
채식주의자에서 주인공 영혜의 채식 선언은 정말로 식습관 의미의 채식주의가 아니라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상징하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나는 꿈을 꾸었어. 피가 뚝뚝 떨어지는 꿈이었어.”이다. 왜냐하면 여기서 말하는 꿈은 인간의 폭력성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