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공부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현대사회와 패션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학교 패션실에 패션 전공 도서들이 들어와서 과제도 끝냈고 방학 전 남는 시간에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의 주요내용은 현대 패션에 대한 것이다. 기술의 혁신적인 변화로, 현대 패션은 과거와는 다른 시각과 관점에서 이해하고 고찰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패션이 무엇인 지 그리고 예술과 어떻게 구분이 되어야 하는 지에 대해 고민하였으며 대량 예술의 개념을 빌려 현대 패션의 의미를 재정립하고자 하였다. 이 책을 통해 현대사회의 패션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그 변화를 쉽게 가늠할 수 있도록, 젊은 세대들의 생각과 행동을 패션을 관련하여 더욱 잘 이해할 수있기를 바라는 내용의 책이다.
옷, clothes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운명을 관장하는 여신인 클로도(clotho)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본격적으로 옷의 역사가 시작된 시기는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 기원전 3,000년경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사실 나에게는 가늠도 잘 안 가는 시기지만 옷의 역사가 정말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시작점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사상가이자 소설가인 장 자크 루소, 심리학자 존 플뤼겔, 폴 니스트롬은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관점에 상관없이 패션이라는 것은 어느 사회나 문화 집단에서 일정 기간 동안 받아들여진 지배적인 새로운 스타일로 공통적으로 정의한다. 즉, 패션을 인간 다수의 ‘집합 행동’으로 생각한다. 사실 패션은 무언가를 만드는 인간의 행위와 행동, 동작을 뜻하는 라틴어인 팍티오(factio)에서 유래되었다. 패션의 유래와 더불어 인문학적인 이야기들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패션이 인간의 삶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시대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사회적, 문화적 거울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동안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이기 때문이 이 문장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패션은 정말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내용이 어렵고 방대해서 머리에 잘 안 들어온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새롭게 알게 된 것들도 많고 아직 좀 더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느낀 책이었다. 좀 더 지식을 쌓고 경험을 쌓은 뒤에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수학의 눈으로 보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영화와 소설, 역사와 철학을 가로지르는 수학적 사고법)
저자 소개: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입시전문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수학을 좋아했도 수학을 전공했고 수학으로 먹고살게 됐으니 나름 스트레스 없는 삶이었는데도 수학으로 뭔가 더 재밌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를테면 수학을 매개로 세상에 말을 거는 실험 같은 것. 그래서 글을 쓰게 되었다. 모두가 수학을 잘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앖지만 수학적 사고가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왔는지 이해하면 여러모로 좋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
읽게 된 계기: 방학 과제로 읽게 된 것도 있지만 목차를 살펴보니 이미테이션 게임, 라이프 오바 파이 등 평소 영화보는 걸 좋아하는 내가 재밌게 봤던 영화들과 사회적 이슈로 크게 떠올라 읽어 보았던 책인 82년생 김지영 등이 보였다. 영화와 소설들은 수학적인 것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수학적 사고법으로 접근한다는 것에 흥미가 생겨 읽게 되었다.
읽기 전: 1. 제목과 관련하여 알고 있는 것, 예상되는 것은?
-수학과 영화, 예술, 철학, 역사의 상관관계, 수학적 사고법, 삶 속에 숨겨져 있는 수학적 이야기 등
2. 저자의 중심 생각은 무엇인가?
-다양한 콘텐츠를 폭넓게 분석하면서 사회문제를 이해할 때 수학적 사고를 활용하면 이야기가 얼마나 풍부해질 수 있는지 전달한다.
내용: 이미테이션 게임은 중학교 때 기술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영화인데 너무 재밌게 봐서 나중에 집에서 한번 더 봤던 영화이다. 줄거리는 2차 세계대전에서 절대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 ‘애니그마’로 인해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연합군이 임호를 해독하기 위해 각 분야 수재들을 모아 암호 해독팀을 만든다. 그 중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이 암호 해독을 위함 특별한 기계를 발명하는 내용이다. 앨런 튜링이 발명한 기계는 컴퓨터의 발전으로 직결된다. 2019년 7월, 영국 중앙은행은 “앨런 튜링인 컴퓨터 공학과 인공지능의 아버지이자 전쟁 영웅으로서 광범위하고 선구적인 업적을 남겼다.”라며 그가 50파운드 지폐의 얼굴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라 흥미로웠다. 경우의 수를 통해 암호를 해독하는 과정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기계는 생각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내 생각은 ‘아니다.’이다. 기계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 논리에 따른 프로그램을 입력하고 수많은 알고리즘을 통해 계산 및 처리를 해서 답을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로 기계는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계산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인간의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 기계들도 본질은 끊임없는 데이터 입력과 계산을 통해 답을 정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계보고 정말 생각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내용이었다.
수학과 별 관계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나이팅 게일과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관한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보통 나이팅게일하녀뉴봉사, 헌신, 신앙, 사명감, 백의의 천사 등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실제 나이팅게일은 뛰어난 의료행정가이자 통계학자였다. 책을 읽다보면서 느낀 점은 나이팅 게일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냥한 간호사의 이미지보다는 단호한 운영자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로즈 다이어그램은 그래프 모양이 장미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라고 한다. 원인별 사망자, 월별 사망자 추이를 한눈에 표시하고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명확한 숫자와 통계로 현상을 이해하는 건 어느 분야에서나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이팅게일의 수학적 능력과 집요한 노력 덕분에 지금의 보건, 간호의 개념, 현대적인 병원체계가 다져진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수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읽은 후: 수학 공부를 할 때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었다. 이걸 내가 왜 해야하지? 이런 걸 배워서 어따 써먹지? 그냥 기본적인 것만 알면 되는 거 아닌가? 대학가고 학교만 졸업하면 쓸 일도 없을걸? 이라는 생각들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수학은 풀어여만하는 문제. 숫자가 가즉한 어려운 학문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수학적 사고법을 알려주고 생각의 틀, 사고의 도구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사실 대부분의 학생즐이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시험점수를 잘 받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오로지 공부만이 목적이 아닌 것을 알려주고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주는 거 같다. 수학이 얼마나 흥미로운 학문이고 얼마나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말이다. 수학엔 인생에 중요한 철학적인 내용도 많이 담겨 있는 거 같다. 수학공부를 더 열심히 할걸 이러는 생각도 들게 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되게 와닿았다. 좀더 일찍 깨달았다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멋진 신세계
나는 원래부터 디스토피아 세계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영화도 더 기버 기억전달자, 헝거게임, 메이즈러너, 이퀄리브리엄 등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의 영화를 제일 좋아한다. 이 소설은 예브게니 자먀찐의 우리들, 조지 오웰의 1984와 함께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이라고 불리운다.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이라니! 흥미가 생기는 게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의 줄거리는 이렇다.
멋진 신세계란 ‘포드 기원 7세기’인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사람들은 ‘소마’라는 이름의 환각제를 통해 손쉽게 노화를 억제할수도, 감정과 통증을 조절할 수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성관계를 학습하녀 성인이 된 후로도 자유롭게 쾌락을 즐기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굳이 고통스럽게 아이도 낳지 않는다. 모든 인간은 배양을 통해서 탄생되는데 날때부터 5가지의 계급(감마, 세미 앱실론, 델타 마이너스, 베타, 알파 플러스)으로 분류되어 세뇌와 교육을 통해 계급에 맞는 일을 담당하며 살아간다. 베타인 니나와 알파 플러스인 버나드는 야만인(아이를 낳아 기르며 감정에 충실히 살아가는 지금의 현대인과 유사한 사람)들의 거주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들은 신세계인을 엄마로 둔 야만인 ‘존’을 만나게 되는데 그가 니나에게 호감을 가진다. 두 사람의 권유로 존은 신세계에 들어오게 되고 버나드는 인간에 의해 태어난 야만인 존을 구경거리로 전락시킨다. 사람들은 존이 신세계의 발전된 문명을 경험하고 놀라움과 감탄을 쏟아낼 것이라 기대하지만 존은 정작 역겨움과 혐오를 나타낸다. 특히 니나에게 육체적 사랑을 느꼈던 존은 육체적 쾌락만을 위해 자신과 만나려는 모습과 가치관의 차이에 절망을 느끼고 사람들에게 소마를 나눠주는 자리에서 난동을 부린다. 니나는 존의 채찍질에 죽고 버나드는 추방되며, 존은 강제로 신세계에 남겨지게 되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을 메 삶을 마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과연 인류의 미래는 질병, 가난, 죽음이 모두 해결된 유토피아일까? 철저한 통제와 첨단 과학 기술에 소외된 인간들의 디스토피아일까? 난 후자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멋진 신세계는 1932년 출판된 도서이다. 하지만 책에서 나오는 모습들이 점점 우리들의 삶과 닮아 간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영화에서 봤던 미래 sf영화들 속에서의 모습이 하나 둘 스쳐 지나가기도 하였다.
이 세계의 지향점은 오로지 공동체, 동일성, 안정성 뿐이다. 대신 굶주림 실업, 가난이 없는 안정적인 사회를 이루었다. 멋진 신세계에서의 사람들은 ‘안정은 좋은 것, 우리 모두는 행복하다.’라는 세뇌를 당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혐오와 고난이 들끓는 현대사회에서 오히려 이런 세계가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모든 고통과 고난들을 통제하고 조절하며 육체적 쾌락만을 추구하는 삶이 과연 인간다운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멋진 신세계가 멋진 신세계임에도 불구하고 야만인들의 거주 지역이 생겨난 이유도 모두가 갖고 있는 본연의 인간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고통을 통해 성장한다. 현대사회, 미래세계에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 책이었다.
패션, 음악영화를 노래하다 (19편의 영화로 담아낸, 뮤지션이 사랑한 패션 이야기, 2020 학교도서관저널 3월의 책 선정도서)
나는 영화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 패션도 좋아한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예전에 읽었던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라는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비슷한 류의 책이 또 없을까 하는 마음에 찾아 구매해 읽어보게 되었다.
20세기 이후 대중문화의 두 축인 패션과 영화는 서로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시기 영화에서는 대중에게 사랑하는법, 생각하는법, 옷입는법 등을 알려 주었고 이러한 현상때문에 영화에서의 패션은 그들의 문화와 생활과 패션의 역사에 녹아있다. 한마디로 영화 속 배우의 이미지. 의상과 아이템이 유행을 만드는 구심점이 되었고 영화를 통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서 패션의 유행 선도는 영화뿐만아니라 뮤지션들에게까지도 범위가 확장되고 있었다. 음악과 패션을 분리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질정도로 말이다. 뮤지션들은 패션을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승화시킴으로써 패션 디자이너들은 대중에게 막대한 파급력을 지니는 음악 뮤지션들을 통해 그들의 패션을 집약적으로 발전시켜 서로에게 특별한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도록 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챕터는 ‘현대 록 스타 차림을 한 19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었다. 한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연주를 처음 듣고 충격을 받아 한참 파가니니의 음악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니콜로 파가니니는 1782년 10월 27일 이탈리아 서북부 해안에 존재했던 제노바 공화국의 제노바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몇 개월만에 스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재능으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초인적인 기교의 바이올린 테크닉을 보여주다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라는 말까지 들었던 19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책에서 나오는 파가니니의 모습이 자신의 음악과 너무 잘 어울려 놀랐다. 영화에서의 파가니니 역은 실제 이 시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인 데이비드 가렛이 맡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어 놀라웠다.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바이올리니스트를 출연시키는 모험을 강행해 음악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인 연주 장면의 리얼리티가 더 살아난 것 같았다.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다보니 패션의 시대적인 내용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파가니니의 패션을 좀 더 자세히 다뤄줬으면 싶은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사실 바이올린 연주만 들었지 파가니니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고 흥미가 생겨 파가니니에 대해 더욱 알아보게 되었다. 책에서 나오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영화도 꼭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왜 패스트 패션에 열광했는가 (어느 쇼퍼홀릭의 무분별한 쇼핑 탈출기)
패스트 패션이란 최신 트랜드를 즉각 반영하여 빠르게 제작하고 빠르게 유통시키는 의류를 가리키는 말이다.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한 디자인,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로 승부하는 패션 또는 패션산업을 말한다. 언젠가부터 업사이클링 패션, 지속 가능한 패션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매체에서 접했던 적이 있다. 그떄부터 패스트 패션에 대해서도 점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게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나는 그 신발 5만 켤레나 갭 청바지 200만벌, 또는 토미 힐피거의 민소매 상의들이 다 어디로 갔을지 궁금하다. 옷장에서 하염없이 먼지만 쌓이고 있을까? 뾰족한 운동화를 좋아하지 않는 아프리카 중고 시장에서 거절당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매립지에서 독성 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실 그동안은 나의 일상 속에서 패스트 패션에 대한 문제점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 예쁜 옷을 보면 사는 게 당연했고 가격이 저렴하다 싶으면 하나 더 사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문장을 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되었다. 청바지 한장을 만드는 데에는 7000리터의 물이 소요된다고 기사에서 읽은 적이 있다. 화공약품으로 탈색을 하고 약품을 중화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양의 물이 들어간다. 물론 물을 좀 덜 들이며 생산하는 방식도 있다. 문제점은 비용에 있다.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청바지를 워싱하느냐보다 값싼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위 패션 민주화를 이룩했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인건비가 저렴한 나라의 공장에서 옷을 대량생산하고 판매를 하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행을 따를 수 있는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시대, 옷이 단순히 몸을 가리고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아이덴티티가 되는 시대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패스트 패션이 더욱 많은 문제점들을 낳는 것 같다. 그럴수록 우리에게는 환경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 책임이 있다.
‘나 하나 쯤이야.’ 라는 생각이 가장 무서운 것 같다. 그런 사소한 생각들이 모여서 커다란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더욱 많이 알았으면 좋겠고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라다 이야기 : 패션을 꿈꾸는 세계 젊은이의 롤모델 (패션을 꿈꾸는 세계 젊은이의 롤모델)
패션을 꿈꾸는 세계 젊은이들의 롤모델 ‘프라다 이야기’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자격증 시험도 끝나고 독서록이나 써야겠다 하고 전자도서관에 들어가 패션 이라고 검색하니 이 책이 나와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평소 관심이 있는 브랜드라서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프라다는 1948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났다. 1931년 외할아버지가 창업한 ‘프라다’는 당시 고급 가죽 제품을 만들어 파는 상점이었다. 미우치아는 미니스커트를 입기 좋아하는 소녀였으며 연극 미술 등 예술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다. 정치에도 관심이 많아 밀라노 국립대학 정치학와에 들어가게 된 그녀는 정치 활동과 페미니즘 운동에도 참여했다. 미우치아의 전공은 패션이 아니었지만 시위를 하러 나갈 때에도 본인이 좋아하는 브랜드인 이브 생 로랑을 입고 가는 당 패션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이모가 운영하던 ‘프라다’ 매장은 파산 직전이었고 1978년 그녀는 경제적 독립을 위해 매장 운영을 정식적으로 맡게 된다. 그리고 30여년 동안 숱한 이유를 만들며 세계 패션 시장의 거장으로 등극한 그녀는 이제 ‘프라다’라는 글로벌 패션 제국의 주인공이 되었다.
책 내용 중 기억에 남는 구절은 미우치아 프라다가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구절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아는 것이다. 아무리 최신 유행을 발 빠르게 따라간다 해도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 지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자신의 개성과 재능이 무엇인 지, 그리고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 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패션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공부도 끊임없이 해야 한다.” 라는 구절이었다.
나도 가끔 내가 진정 무엇을 이루고 싶은 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건 디자이너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프라다의 인생 스토리, 성공 스토리부터 정말 배울 점이 너무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세번 더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아름다울 것, 그리고 현실적일 것”
-미우치아 프라다
패션, 나를 표현하는 방법
이 책의 내용은 패션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나만의 개성 있는 패션을 선택하는 데 용기를 주는 책이다. 날씨, 문화에 따라 다르게 입는 옷부터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옷까지, 사람들이 옷을 입는 역사와 이유, 문화적 배경도 알려준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 프랑스의 왕 나폴레옹, 미국의 링컨 대통령까지 패션으로 어떻게 자기 자신을 표현했는지에 대한 내용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영국에 있는 최대 규모의 공예, 장식 박물관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그린 다양한 옷, 패션, 악세서리 등을 보며 눈으로 즐기고 아르답고 화려한 패션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게 한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해야할 일, 가야할 곳이 있고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 매일매일 입는 옷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 지 무슨 일은 하는지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인지 등 어마어마하게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옷은 일단 지역과 문화에 따라 다르다. 중동에서는 카피예라고 하는 두건을 쓰고 북아메리카에서는 모카신을 신는다. 영국, 볼리비아, 페루에선 볼러해트라는 모자를 쓴다. 인도에서는 사리라는 의상을 입고 일본은 기모노, 중국은 과, 치파오를 입는다. 이처럼 사는 지역과 문화에 따라 옷의 스타일과 특성이 아주 잘 드러난다.
그리고 옷은 날씨에 따라 다르게 입혀진다. 우리가 비 오는 날 꼭 챙겨야 하는 우산은 4처년전짬 발명됐다. 또 맥 또는 매킨토시 레인코트라고 불니는 비옷이 있는데 최초로 완벽방수 기능이 있는 원단으로 만들어진 옷이다. 1823년 찰스 매킨토시가 처음 발명했다. 그리고 갈로시라는 것도 있다. 비가 올 때 신발 위에 덧신는 장화이다. 1960년대 메리 퀸트가 만들었다.
넥타이를 매는 방법은 85가지나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유럽에서는 로마 시대 이후 여러 종류의 넥타이를 했는데 그 중 크라바트는 남자들이 목에 매는 사각형 천을 말한다. 17세기 크로아티아 군인들이 칼라 위에 천을 둘렀는게 그걸 본 프랑스인들이 따라 매기 시작했고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면서 현재와 같은 패션으로 자리잡았다.
손수건은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데 바닷가에선 모자가 되고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 위치를 알릴수도, 손수건을 흔들여 경주의 시작을 알리거나 남몰래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은밀한 메세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한때 프랑스 궁전에선 왕의 것보다 큰 손수던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항상 손수건을 보면 코를 풀기에는 너무 예쁘고 고급진 디자인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궁전과도 관련된 것을 보니 옛날에는 손수건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거 같다.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려고 거대하고 눈길이 끄는 옷을 입는 사람들도 있다. 만투아 드레스이다. 옛날 프랑스와 영국의 왕실 여성들에 입었다. 자수 장식에 쓰인 실만 4.5kg이 넘는다고 한다. 너무 무겁고 불편할 거 같았다. 프랑스의 왕 루이 14세는 옷이 정말 많았다고 한다. 화려한 채션으로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 왕이라는 신분을 드러냈다. 특이하게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굽이 빨간 신발을 허락했다고 한다. 그래서 굽이 빨간 신발을 신은 사람은 신분이 높고 왕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롭게 알게 되어 신기하고 재밌는 사실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예전에는 수영복을 모직으로 만들었다는 점, 영국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속옷까지도 흰 색을 입어야 한다는 점 등 흥미롭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패션은 정말 우리 생활 깊숙히 연관이 되어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