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이라는 것은 ‘자기의 이익보다는 다른 이의 이익을 더 꾀하는 것’이라 한다. 우리 주변에서 자신의 목숨을 받쳐 일하는 경찰관, 소방관 분들과 타인이나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 등 이타적인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정작
내가 이타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먹을 것을 나눠주는 것과 같이 조금의 도움을 주는 것도
이타적 행위이고 이정도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생명체에게 가장 중요한 생명이 걸린
일에도 이타적인 행위를 베풀 수 있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일 것이다. 어쩌면 생명체가 살기 위해서는 이타적인
면은 필요가 없을 거 같은데 이 책의 제목인 ‘이타적 인간의 출현’을
보고 이러한 이타적인 행위는 어떻게 생겨난 것이고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책의
처음 부분에서는 죄수의 딜레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죄수의 딜레마에 따르면 항상 배신하는 쪽, 즉 나의 이익을 취하는 경우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딜레마에 따르면 사람들은 어떤 이익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 가지지 않고 독차지할 것이며 이타적인 사람은 존재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현실엔 이타적인 사람들이 존재하고 심지어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자신의 목숨이 위협받음에도 이타적인 행위를
하는 많은 동물들이 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로
다양한 가설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혈연선택 가설은 우리가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는 가족관계에서
어떠한 대가나 이익도 바라지 않고 도움을 주는 것은 나의 유전자를 널리 퍼뜨리기 위한 이기적인 이유가 숨어있다.
하지만 이 이론으로는 처음보는 남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설명하긴 어렵다. 또한 반복–상호성 가설이 있는데 내가 이타적인 행위로 도움을 주었을 때 상대도 나에게 이타적인 행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다음에 도움을 받겠다는 목적이 있으므로 한 번만 볼 사이임에도 도와주는 이타성을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유유상종 가설, 의사소통 가설, 집단선택 가설 등이 각각의 내용으로는 이타성을 설명할 수 없지만 이 가설들을 잘 조합하면 이타적 행위가 진화할
수 있는 유리한 사회적 환경을 조성해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인간은 가족의
범위를 넘어서, 그리고 딜레마나 게임이 반복되지 않는 경우에도 이타성을 발전시켰고, 사회규범으로부터 이탈하는 사람들을 징계하고 그들에게 보복하려는 특성을 포함하여 진화해왔을 것으로 예측된다.
책을
읽기 전 인간의 이타적인 면이 어떻게 생겨난 것일지 매우 궁금하였었는데 책을 통해 다양한 이론과 예사들을 살펴보며 이타적인 인간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또 이러한 개념들을 설명할 때 조정 게임, 갈등
게임, 죄수의 딜레마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이론들로 예시를 많이 들었는데 처음 접하는 내용이 많아 이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뒤쪽의 게임부록 부분을 읽어보니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고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아 즐겁게 읽었다.
그
중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 가장 흥미로웠는데 읽으면서 예전에 한 티비 프로그램에서 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거기에서 항상 배신을 택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배신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음에도 협조를 선택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 책과 프로그램 속 사람들의 모습을 연관 지어 읽어보니 이타적 인간이 나타나게 된 배경을 더 잘 알 수 있었다. 프로그램 속 사람들을 이타적인 사람과 이기적인 사람 두 분류로 나누어 봤을 때, 이기적인 사람만 있거나 이타적인 사람만 있는 사회는 지속될 수 없다. 이타적인
사람들만 모여 있으면 각 개체가 죽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기적인 사람들만 모여 있으면 종 전체가 위험에 빠지기 때문이다. 개체의 입장에서만 보면 이기적인 사람들만 존재해야 하지만 종의 입장에서 종 전체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이타적인
사람이 꼭 필요하다.
책을
읽기 전 이타적 인간이 왜 존재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너무 좁은 범위에서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인 거 같다.
인간이 이기적인 마음과 생각을 억제하고 이타적인 행동과 생각을 하려 함으로써 사회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통해 이타적 인간의 출현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책을 모두 읽고 나니 책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팔이 굽혀지지 않는 섬 사람들의 이야기에 다시 주목하게 되었는데 단순히 남을 도와야 한다는 우화의 교훈이 아니라 이타적인 사람들과
이기적인 사람들이 모두 있어야 사회가 발전하며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던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