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은 철학자이자 황제인 아우렐리우스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를 엮은 것이다. 이 책은 플라톤을 꿈 꾼 철학가였지만 황제였기도 한 저자가 전쟁터에서 전쟁을 수행하고 통치한 얘기를 담고있다. 스토아 철학을 변형하고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받으며 플라톤 주의를 바탕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 본인의 사회적 역할을 뒷받침하는 근거, 전쟁 속 도덕적인 교훈을 찾아간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6장에 ‘항상 소박하고 선하고 순수하고 진지하라. 허세를 버리고 정의를 사랑하고 신을 공경하며 친절과 애정을 가지고 맡은 바 의무를 다하라. 신을 섬기고 동료들을 도우라. 인생은 짧다. 이 지상의 생활에서 당신이 거두어들일 수 있는 열매는 오직 내면적 신성과 외부적 자기 희생뿐이다.’ 부분이다. 전쟁중임에도 도덕적인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잘 드러난 부분이라 나 또한 자극을 많이 받았다. 이 책은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격려와 위로로 도전정신을 자극하게끔 한다.
그 후에
이 책은 반전이 재미있는 책이다. 충격적이며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네이선은 자신이 익사 위기에 처해가면서 물에 빠진 여자친구 말로리를 구하고 그녀와 결혼까지 하게된다. 맨해튼에서 변호사로 성공하며 탄탄대로일 줄 알았지만 아들 션이 죽으면서 다시금 쉽지 않은 인생의 쓴맛을 맛보게 된다. 의사 굿리치와 예견된 죽음을 맞이하며 익사 위기, 아들 션의 죽음, 그리고 새로운 인생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내용이다. 이 책은 단순하지만 쉬운 말로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소년이 온다 (한강 장편소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잔혹한 학살과 참상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소설이다. 고통스러웠던 광주의 열흘, 그리고 그 안에서도 순결함을 잃지 않았던 어린 새의 흔적, 이러한 내용을 전부 담은 소년이 온다를 통해 우리가 붙들어야 할 기억을 일깨워준다.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며 그것을 응징하는 것 이상으로 피해자들의 상처의 구조를 이해하게 해준다.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소설집)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현 시대를 잘 표현하고 있는 소설이다. ‘보통’과 ‘특’의 차이가 체화된 세계 ‘리얼 월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자극적이고 짧은 영상을 일컫는 ‘쇼츠’의 유행으로 ‘다소 낮음’이라는 부제목을 가진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현 시대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어서 반성하게 되고 기쁨과 슬픔 사이 어딘가 애매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냉정한 이타주의자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다)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라고 주장하는 윌리엄 맥어스킬의 경솔한 이타주의의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는 책이다. 다수가 선의의 열정만이 옳다고 믿으며 더 나은 진로, 보다 나은 삶, 더 살기 좋은 세계를 꿈꾸지만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나태한 신화를 마주해야한다.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이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순이 삼촌
‘당신은 제주 4.3 사건에 대해 알고있는가?’ 이 책은 제주 4.3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과거 금서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당시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책을 읽으며 저절로, ‘작가가 어떤 용기로 이 책을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책을 읽는 내내, 당시에 내가 현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현장에 광경을 직접 지켜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두고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에선, 독일의 유대인 학살 장면이 대비되어 보이기까지 했다.
나는 이렇듯 제주 4.3 사건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도서를 읽음으로써 안타까움과 분노 등,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처참하고도 참혹한 제주 4.3 사건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부디, 더욱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제주 4.3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양철북 1 (199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아마도, 전쟁의 참상을 직접 느껴보기에 가장 적합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쟁 당시의 끔찍한 상황, 공포, 그 속에서 주인공은 끊임없이 북을 두드린다. 어쩌면 우스울지도 모르는 이 요소를 긴장감 있고 어둡게 묘사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후, 주인공이 북을 버림으로써 자신의 유년기를 종료하고자 한다는 행동은 매우 심오하고 한 편으로는 그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 같아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를 통해, ‘북’이라는 하나의 요소가 매우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고 이처럼 어떠한 매개가 책의 내용과 전개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춘향전
전공 수업의 주제였던 <춘향전>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어, 이 책을 선정해 읽게 되었다. 해당 책을 읽음으로써, 수업 시간에 학습했던 내용처럼 춘향이 순종적이기보단 자기 주도적인 인물이며 이러한 행동이 그녀의 자기애적 면모에서 나온 것임을 새롭게 파악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를 통해 수업의 내용을 복습하고 더욱 새로운 관점에서 고전 소설을 분석한 것 같아 뿌듯함을 느꼈다.
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장편소설)
옷 수선집을 운영하는 주인공 한아. 어느날 남자친구 경민의 상태가 이상함을 깨닫는다. 여행을 좋아하던 경민은 캐나다 여행 후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다.
알고보니 경민은 캐나다 여행 중 만난 외계인과 거래하며 우주여행을 떠났고, 경민의 껍데기 속에 있는 건 지구에서 2만 광년 떨어진 행성에서 망원경으로 한아를 관찰하고 사랑해왔던 외계인이다. 사랑에 빠진 이 외계인은 한아를 찾아 지구로 오게 되었고, 한아는 자신을 버리고 간 경민 대신에 그와 똑같은 모습을 한 또다른 경민과 점차 사랑에 빠지게 된다. 정세랑 작가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흥미로운 글을 써내려가서, 항상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게 된다.
“어찌되었건 내가 본 너는 엄청나게 일관된 사람으로, 파괴적인 종족으로 태어났지만 그 본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어. 너는 비 오는 날 보도블록에 올라온 지렁이를 조심히 화단으로 옮겨주고, 한 번도 만난적 없는 고래를 형제자매로 생각했어.”
한아를 나타내주는 말이자 외계인이 한아에게 반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 눈에 반한다는 것, 다정함과 사랑을 생각해보며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에세이)
어린이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김소영 작가님은 이전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고 지금은 독서교실에서 아이들과 책을 읽고 있다고 한다.
지금 시대에 아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책은 꼭 필요하다.
나는 어린이를 그저 미숙한 사람, 어리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어린이가 얼만큼 섬세하고 다정한 면이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 책이다. 어린이들이 어른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또 어른은 어린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책. 어린이를 온전히 마주하고 말랑말랑한 마음을 갖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