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세탁소(30만 부 기념 한정 플라워 에디션) (윤정은 장편소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와 치유, 그리고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독서클럽을 통해 각 에피소드를 읽으며 느꼈던 질문과 감정, 그리고 교훈이 나를 성장시켜 준 것 같다. 소녀가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꾸었던 꿈은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왜 그녀는 능력을 알게 된 직후 그런 꿈을 꾸었을까? 나는 그것이 소녀가 느꼈던 불안과 두려움이 꿈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능력은 특별하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동반했기에 그런 무의식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 같다. 또한,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되찾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다. 능력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지만, 사랑은 단순한 기술이나 힘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이 뼈아프게 느껴졌다. 소녀의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진정한 사랑과 상실을 대하는 법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가장 마음에 남았던 에피소드는 연자의 이야기였다. 연자는 아들 재하를 홀로 키우며 끊임없이 희생하고 노력했던 인물이었다. 그녀가 “불행했던 날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더 소중하다”고 말한 장면은 내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나 역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그 시간 자체가 사라지기를 바랐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연자의 이야기를 통해 깨달았다. 그 힘든 시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연자는 자신의 상처를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그녀처럼 나도 앞으로의 어려움 속에서도 삶의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다.
영희 삼촌의 이야기는 또 다른 방식으로 나를 울렸다. 성공적인 부모님과 형제들 사이에서, 영희는 자신의 고통을 감추고 홀로 학교폭력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그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고, 시간에 대한 강박으로 남아 그의 삶을 지배했다. 손목시계를 양쪽 손에 차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는 모습은 그의 깊은 상처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영희 삼촌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비슷한 경험을 떠올렸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나를 가둔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영희가 10년 동안 묻어두었던 고통을 마주하고 내려놓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과거의 상처와 마주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치유란 외면이 아니라, 용기를 내어 마주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지은의 이야기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완성했다.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며 살아왔던 그녀는 정작 자신의 상처는 덮어둔 채 살아왔다. 그러나 “달나라 소녀”라 불리는 봄이를 만나면서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그녀는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 봄이가 그린 마음 세탁소의 그림은 지은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상징으로 느껴졌다. 그녀가 바다 속으로 풍덩 빠지며 자유를 느끼는 장면은 단순히 과거를 잊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화해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머리에 새치가 나기 시작한 것은 그녀가 멈춰 있던 시간을 벗어나 비로소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지은의 이야기는 내가 삶에서 놓치고 있던 부분을 돌아보게 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돕는 데는 익숙하지만, 정작 자신의 문제와는 마주하기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지은처럼 나도 나의 상처와 마주하고, 그것을 극복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단순히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우리는 때때로 과거의 상처에 머물거나 미래를 두려워하며 현재를 놓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행복이 특별한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의 따뜻한 밥 한 끼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 같은 평범한 순간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각 에피소드에서 나는 삶의 무게를 짊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많은 교훈을 얻었다. 연자, 영희, 지은의 이야기를 통해 나도 나만의 상처를 돌아보고, 그것을 딛고 더 단단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앞으로도 나는 이 책에서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나만의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려 한다.
기억 전달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보자면 조너스가 가브리엘에게 좋은 기억을 전달해주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극한의 상황에서 어린 아이인 가브리엘이 아파하고 지쳐가자 조너스가 가브리엘에게 긍정적인 기억들을 전달해준다. 설정상 기억을 전달해주면 본인은 그 기억을 잃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너스는 가브리엘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긍정적인 기억을 전달해주며 가브리엘이 정신을 잃지 않도록 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긍정적인 기억을 전달해주며 살아남고자 하는 모습이 굉장히 마음을 울렸던 것 같다. 이 장면을 보며 내가 힘들 때 돌아볼 수 있는 긍정적인 기억은 무엇이 있을까? 혹은 내가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긍정적인 감정에는 뭐가 있을까? 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 장면이 감동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 책에서 전달받지 못하던 가족애라는 것을 전달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억전달자 속에서의 가족은 다 정해진 대로 만들어진 가족이다. 즉, 가족애를 찾아보기 힘든 사회이다. 하지만 기억을 전달받아 감정이 다양화된 조너스를 통해서 가브리엘을 향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느껴져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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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영미 동시출간 기념 한정 버블 에디션)
트렌드 코리아 2025 (2025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제목은 2025년 트렌드를 다루고 있지만, 연초에 발간된 만큼 2024년 트렌드를 정리한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트렌드를 파악하며 시대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현상들의 형성 배경과 미래 전망을 알게 되어,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식견이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