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 제목만 들어도 심장이 빠르게 뛰고 스릴과 오싹함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마 아가사 크리스티라고 말하면 바로 이 책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을 만큼 매우 인기작이며 대표작인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과거 무한도전이라는 예능의 패러디를 통해 처음 제목을 접했고 (이후 내용 스포 주의)그 이후로 관심이 있어서 책을 읽게 되었는데 여느 소설과는 다르게 독특한 방식의 엔딩과 살인의 주체가 되는 범인이 동시에 피해자가 되는 그 당시로 꽤 흥미로운 소재가 들어있어서 이책의 임팩트는 강했던 것 같다. 본인이 소설을 좋아하고 특히 살인, 추리소설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하는 도서이다

자본심 (돈이 자존심인 시대, 당신의 자본을 극대화하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수가 많을 것이다. 이러한 물질주의를 비판하듯 돈=행복의 공식은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정말 돈은 행복을 가져다줄 수 없는가? 
 이 책의 저자는 돈은 인간의 자존심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존재라고 한다. 돈이 행복으로 치환되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이라는 것을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 그 근거이다. ‘운명을 바꾼다’ 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저자는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을 투자한다. 또한 투자와 관련된 단어나 상식 등을 동시에 알려주고 있다. 그 지분 중 체감하기로는 95%가 부동산 투자 관련이다. 그 집 값의 높은 비율을 대출을 이용하여 집을 매입하거나, 관광 등 수요가 많은 지방 도시의 집을 매입하거나, 경매를 이용하여 매입하는 것 등. 
 부자가 되기 위해서 라면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는 심히 공감을 하는 바이다. 매월 번 돈을 저축하는 것 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그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바로 ‘공부’ 라고 하지만 … 그러나 리스크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범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이 다 진행되고 알게 되거나, 혹은 천재지변과 같이 순식간에 다가오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안정적’이라는 것과 상충되어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정말 많은 사전 지식과 약간의 운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나 방법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굳이 실천하지 않아도 여러 관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투자에 관련된 책은 나의 현재 상황이나 성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여러가지 책을 읽어보아야 한다는 것 또한 배울 수 있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골드 에디션) (출간 5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SNS에서 많이 보았던 책이다. 그렇기에 호기심이 들기도 했지만, 왠지 뻔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을 것 같아서 딱히 시간 내어 읽고 싶지 않았던 책이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추천하기도 하고 젊은이들이 읽어보면 위로를 받는 다는 말에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를 읽어 보았다

 지나고 보니, 나는 책에서  답을 구하고자 하는 심정이었보다. 그만큼 내 삶의 책임감이 더 실감되어지는 나이이기에, 그러기에 나는 나로써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내 삶에 대해서, 나는 책에서 답을 구하고자 하는 심정이었나 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다양한 예시가 있고속 시원한 말들이 있으며담백한 글들이 담겨 있었다내게 친절하지 않은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을 것, 나를 평가할 자격을 주지 않을 것, 주눅 들만큼 겸손하지 말 것. 스스로 존엄함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로서 당당하기 위해 가장 존중해야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일 것. 모든 이들에게 이해받으려 애쓰지 말 것 등, 책은 나의 삶은 나의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물론 한 번의 독서로 삶의 신념, 방향, 존중 가치가 더 구체화 되고 확장시키는 계기가 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알고 있었지만 내 안에서 확고하지 않던 말들이 더 부각되어 보이고 공감이 된 것만은 확실하다무엇보다 목표와 평가, 경쟁과 결과 등, 불안한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에게 온전히 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조금의 성찰 시간을 제공한 것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말과 글이 특별해지는 어른의 어휘 공부 (어휘의 빈곤을 채워 내 삶의 밀도를 높이는 법)

 이 책은 글을 잘 쓰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발견한 책이다. 여러 가지 책들 중에서 어른의 어휘공부라는 책의 제목이 눈길을 멈추게 했다. 몇 해 전 젊은이들의 어휘력 부족에 관한 뉴스에 대한 기억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책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읽혀졌다. 일단 궁금증이 들게 하는 질문들을 독자에게 던진다. 예를 들면 대부분을 대신할 수 있는 단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라는 질문이다. 쉽게 쓰지 않는 단어에서부터 기억을 떠올려보면 ~ 이 단어도 있었지?’라고 금방 기억이 나는 어휘까지.

 책에서는 한 단어에 여러 가지 비슷한 유의어들을 제시하며 사용법도 알려준다. 평소 글 솜씨가 없어서 지우고 쓰고를 반복하는 나에게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능력은 매우 부러웠다. 이러한 이유로 어른의 어휘공부책을 통해 조금은 도움이 되었기에 의미가 있고, 나아가 시간을 내어 독서를 하기로 마음먹은 탓에 완독 자체가 성공적이다.

언어의 온도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일단 언어의 온도는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꼭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기도 하다

 ​또한 나에게 편향된 독서취향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책표지에 써 있는 말과 글과 삶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란 문구. 너무 좋다. 이 문구에서 느껴지는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과 시선이 좋다. 말과 글, 언어에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녹아들어간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이 책은 스토리를 바탕으로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단어문장즉 언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깊게 생각해보게 하는 줄거리들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3부의 목차마다 스토리를 열댓 개씩 담고 있다.  저자는 일상에서의 경험담인 각각의 사연들을 아름다운 말로 바꾸어 써놓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보면 말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말과 글, 언어, 그리고 삶에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는 그 말에서 내가 스스로에게 어떤 온도의 말을 해야 할지와 현재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온도의 말을 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아몬드 (100만 부 기념 특별판, 손원평 장편소설)

 누구나 머릿속에 편도체아몬드를 두 개 가지고 있다고 한다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자극의 성질에 따라 공포, 기분 나쁨, 좋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주인공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 감정 표현 불능증을 가진 소년이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을 못할 뿐만 아니라 웃지도, 울지도 않는다. 두려움도 느끼지 못하니 차가와도 피할 생각을 못하는 아이이다사회화. 주인공인 윤재는 감정도 공식처럼 배웠다. ‘차가 오면 피한다’, ‘누가 때리면 분노한다.’, ‘맛있는 것을 주면 고맙다.’ 그리고 대비하지 못하는 상황은 침묵한다’. ‘아몬드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 못하고 자기의 감정 또한 모르는 주인공이 여러 가지 다양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서서히 감정을 알아가는 내용이다

 책은 전반적으로 쉽고 수월하게 읽혀졌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이 겪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주인공과 같은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상황마다 주인공과는 다르다는 우리들의 문제는 없는지 생각이 들게 한 책이기도 했다. 그만큼 이 책은 흥미로우면서도 내용적인 면 또한 훌륭하다고 생각된 책이다.

어떤 이야기가 비극인지 희극인지는 당신도 나도 누구도, 영원히 말할 수 없는 일이다.’ 책 에필로그에 적혀 있는 이 글귀처럼 아몬드는 책 속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자기 자신과 주변사람들을 돌아보고, 가족 사랑, 진정한 우정,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기에 권장한다

저주토끼 (정보라 소설집)

SF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단편은 ‘저주토끼’와 ‘덫’이다.
저주토끼_대기업의 독점욕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한 에피소드와 닮았다. 회사가 망해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거래처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은 회장, 거래처 뿐만 아니라 사원과 손자의 말 또한 귀기울여 듣지 않은 것. 사람의 귀가 얼마나 닫혀있던가. 손자의 뇌가 망가진 이유를 단순 호기심과 아끼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 아이는 부모에게 배운 대로 허락을 받았고 그 외에 잘못은 없다.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할 정도의 애정을 가진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것이랄까.
덫_사람의 욕심은 바다보다도 넓다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황금을 낳는 거위랑 다를 게 무엇이냐, 자신의 아이마저 상처를 내게 만드는 것? 자본주의가 피폐해졌을 때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눈사람 자살 사건

시집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대게 부정적인 내용처럼 보였지만 막상 그런 것은 아니었다. 눈사람 자살 사건은 더 빨리 녹지만 따뜻하게 죽었다. 겨울에 만들어져 처음 겪는 따뜻함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슬프게 울고 있을 때 위로의 포옹과 같았을까, 처음 연애하며 겪는 간질거리는 뜨거움일까? 그리고 이 좋은 기분이 인생의 막을 내리는 것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자신의 몸이 녹는 걸 보는 건 고통스러우면서도 편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눈사람은 떠나는 듯 하지만, 그의 따뜻한 수증기는 누군가에게 다시 위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차가운 사회는 얼마나 차갑길래 평생 얼음인 눈사람으로 비유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또한 내가 누군가를 자의적으로 또는 원치 않았지만 얼리지 않았는지 생각하게 됐다. 나로인해 생겨난 눈덩이는 얼마나 불어났을까. 누군가를 눈으로 덮어버린 건 아닐까. 나뭇가지를 꽂고 위선의 목도리를 둘러준 것은 아닐까. 나는 그런 이가 아닌 조금 더 강인한 사람이 되어 누군가에게 눈을 던지지도, 눈을 맞을지언정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
봄볕을 즐기는 사람보다 봄볕을 모두가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름다움을 주고 같이 즐기고 싶다. 물론 하늘을 바라보고 따스한 햇볕을 끌어안는 건 최고의 낮일 것이다. 하지만 나로 인해 누군가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내어주고 싶다.
눈사람 자살 사건은 모든 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스스로에 대해 부정하고 있던 마음은 무엇이고 그게 얼마나 곪았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노선을 잡아주는 과정을 제공한다. 가장 힘든 시간, 가장 많이 생각나는 시집이다.

비밀

근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많이 읽으면서 접한 책이다. 솔직히 생각보다 받아들일 수 없는 판타지 소설이었다. 재미는 있었지만 좋지 않은 쪽으로 신선했다.
엄마는 죽고 딸이 살았는데, 딸 신체 속에 엄마의 영혼이 있다. 받아들여지지 않겠지만 딸이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와 아빠가 데이트한 장소를 알고 있고 기억이 섬세하면 나라도 믿을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 반지도 그렇고…
엄마는 딸을 통해 청춘을 다시 느끼려고 했다고 받아들여졌다.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고 의대를 노렸고 그만큼 친구도 정말 많이 사귀었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이 아빠일까. 생각하는 것도 사춘기 학생과 다를 게 없었다. 딸인 나오코의 호르몬 변화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냥 그랬다. 엄마의 영혼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아빠도 나와 비슷한 생각이었기 때문에 미행하고 질투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빠가 딸을 엄마라고 받아들이지 않고 딸이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나오코가 돌아온다. 나는 이 현상이 성인이 되어 뇌를 공부하는 나오코의 심리적 현상이었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아빠가 받아들였을 때부터 나오코가 점차 나타났으니까.
아빠의 감정을 살펴보기에도 살짝 거북한 감정이 있다. 외로움과 고독을 견디지 못하고 딸의 모습으로 자신의 아내를 투영해서 봐야 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가족 소설과 판타지 소설에 가깝지만 그 어느 것도 되지 못한 느낌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섭렵한다는 생각으로 읽었지만, 다시 생각날 정도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살인 현장은 구름 위

짧은 스릴러/추리 소설이다. 재밌게 읽히진 않았다. 에이코(일명 A코)와 함께 다니는 B코, 두 명의 승무원 주변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몇 개 다룬다. 대체로 비행기나 탑승객과 관련된 살인 사건이다. 사건들보다 B코의 성격이 인상 깊었다. 재밌는 사건에 참여하는 걸 좋아하고 절대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단언하는 성향이 강하고 주장 또한 매우 강하다. 어떻게 A코와 가장 친한 친구인지 나 또한 그녀들의 주변 사람처럼 의심이 간다. 또한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성격이 강하다. 나였다면 친하게 지내기 어려운 친구다. 사사건건 침투하고 마음대로 생각하고 그걸 바로바로 말한다는 점에서 충격이었다.
사건에서 개연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면 가볍게 읽고 넘길 책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